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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 위의 누나와 손을 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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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종점에 가서 매일 저녁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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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차에서 내리는 어머니를 기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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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어머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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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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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심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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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을 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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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밤마다 술을 마시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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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아침엔 출근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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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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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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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CEO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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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선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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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손으로 여겨지던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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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해준 한마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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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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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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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13년 전 제 나이 마흔에 접어들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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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없이 추락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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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대기업을 다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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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반 만에 벤처 기업으로 이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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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한 회사를 당시
코스닥 최고 공모가로 IPO를 시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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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일약 스타가 되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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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반의 나이에 회사의
최연소 팀장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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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에도 늘 선생님들의 관심을 받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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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을 하면서도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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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가는 곳마다 주인공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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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들의 총애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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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언제까지나 승승장구할 줄 알았던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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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의 나이에 큰 좌절을 경험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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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회사는 은행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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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억원이라는 큰돈을 물어주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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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일을 수습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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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으로 좌천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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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가족들과 떨어져서 공장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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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근로자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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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장비를 조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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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공장장님이 퇴직하게 되셔서 송별 회식이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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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에 제가 기획팀장으로 근무할 때 친하게 지내셨던 분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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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특별히 초대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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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회식 자리에서 공장 간부 한 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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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끝에 앉아 있는 저를 발견하고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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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거기 왜 와서 앉아 있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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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나 한잔 먹고 얼른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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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자존심도 되게 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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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공장으로 내려보낸 사장님이 원망스럽기도 한 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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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에 기숙사 방에 와서 어린아이처럼 펑펑 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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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에서 체육대회가 열렸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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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맨 뒷줄에 서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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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묘한 기시감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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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제가 본사의 기획팀장으로 재직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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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모든 행사를 제가 단상에 올라와서 주관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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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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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던 제가 지금은 맨 뒷줄에서 있는
아웃사이더가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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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위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동료를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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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이 부른 '네가 사는 그 집' 가사가 떠올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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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서 있는 그 자리가 내 자리였어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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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저 없이도 행사가 너무 잘 진행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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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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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감도 들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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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회사에서 아무 존재감이 없는 존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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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보이지 않는 절망의 나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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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빠져들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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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마음은 상사와 동료의 대한 불만과 억울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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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득 차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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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여러분 제가 지금은 DR.G라는 화장품 브랜드의 대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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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CEO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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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선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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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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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요즘 직장인들이 많이 하는 링크드인이라는 플랫폼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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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개월 동안 제가 올린 글이 300만 뷰를 기록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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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링크드인에서는 나름 좀 유명한 인플루언서가 되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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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지난 13년 동안 저에게 어떤 일이 벌어진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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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문제들과 고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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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답이 외부에 있지 않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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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안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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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13년을 돌아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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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안에 있는 답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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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다른 저로 변화하기 위한
몸부림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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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작이 된 날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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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에 근무하던 시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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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한밤중에 화장실을 가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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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방문을 나가려다가
문턱에 걸려서 넘어질 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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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로 제가 스마트폰 플래시를 얼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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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얼굴에 비추는 바람에
순간적으로 앞이 안 보였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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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저는 깨달았습니다
제가 여기 왜 와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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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저는 인생의 스포트라이트를 저한테만 비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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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 주인공이고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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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빛나게 해 주기 위한 엑스트라 있던 겁니다
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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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의 나이에 공장에 내려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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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턱에 걸려 넘어질 뻔하고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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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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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높은 자존심 하나로 태양을 향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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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달리려던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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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로스가 되어서
땅에 형편 없이 곤두박질 쳐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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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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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을 이제 한번 쳐 봤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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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갈 일만 남은 줄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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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람이 쉽게 변하지 않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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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의 깨달음으로 제가 바뀌지는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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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저는 공장에서 8개월이라는 시간을 보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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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기다려줘도 본사에서
저를 다시 불러들이지 않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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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한밤중에 사장님 숙소로 찾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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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 정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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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다시 본사로 불러주실 때가 되지 않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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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따지듯이 대들었더니
저에게 돌아온 대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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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동공단에 있는 계열사로의 발령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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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에서 몇 달만 참고 기다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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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다시 불러 주리라는 희망은 무참히 깨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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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저는 무너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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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지하 2층 생활의 시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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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공단에 있는 계열사로 발령을 받은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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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밤마다 술을 마시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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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아침에 출근을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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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3개월을 보내던 저는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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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내쫓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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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도 얘기도 못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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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휴가받았다 그러고 가족들과 여행을 다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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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제 첫 직장이던 대림코퍼레이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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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모셨던 김장진 상무님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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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당시에 근무하던 회사로 저를 다시 불러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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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새로운 마음으로 회사에 출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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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다시 잘해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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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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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3층으로 가는 출입문이 될 줄이라고
꿈에도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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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 그 회사는 IPO 하기 위해서 저를 이제 불러 주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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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니까 회사가 IPO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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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저는 마흔이 넘은 나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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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처음으로 해외 영업이라는 업무를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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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 출신에 그동안 했던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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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나 기획 업무처럼 관리 쪽에 업무만 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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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갑자기 통신 분야의 기술 영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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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외국인들을 상대로 영어로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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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로 치면 KT SK텔레콤에 근무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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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엔지니어들한테 가서 제가 영업을 해야 하는 거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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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매일 낮아지는 자존감에 무너져 내렸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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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저의 존재감은 갈수록 작아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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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공황장애라는 무서운 병에 걸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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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현듯 찾아오는 공황장애를 무릅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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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심정으로 출근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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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그만둘 수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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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 저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에 다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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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를 둔 외벌이 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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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 못해서 겨우 버티는 나날이 계속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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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 회사는 강서구 가양동에 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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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용인 민속촌 앞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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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6시에 집에서 나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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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1번 버스를 타고 강남역에 와서 9호선으로 갈아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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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도착하면 8시 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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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6시에 회사에서 나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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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에 와서 다시 버스를 타고 집에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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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8시 40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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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하루에 다섯 시간 이상 걸리는 출퇴근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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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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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위해서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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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3년 동안 읽은 책이 천 권이 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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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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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제가 제 자신의 과거를 만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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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안에 있는 어린 시절의 가족 폭력으로 인한 트라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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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때문에 직장 상사를 볼 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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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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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다른 상처가 하나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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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무의식을 가만히 들여다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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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살 때 아버지를 피해서 집을 나가셨던
어머니 기억이 떠올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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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세 살 위에 누나를 손 붙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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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저녁에 버스 종점에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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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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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 위에 누나와 손을 잡고 버스 종점에 가서 매일 저녁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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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차에서 내리는 어머니를 기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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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어머니는 석 달 후에 집에 돌아오셨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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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마음속에는 아직도 집 나간 어머니를 기다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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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안에 시달리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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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살짜리 꼬마가 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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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제 아내는 저보다 일곱 살 많은 형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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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편애로 인한 열등감과 컴플렉스까지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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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성장 과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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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마음 안에는 미쳐 자라지 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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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투성이의 어린아이가 살고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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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는 덩치만 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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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타이 맨 어린아이가 돼 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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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자신을 발견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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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가는 곳마다 직장 상사에 대한 반감과 분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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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 뭉친 골칫덩어리가 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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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들이 처음에는 저를 정말 예뻐하시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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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는 골칫덩어리로 생각하고 밀어낸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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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의 탓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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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제 안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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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도 혹시 저와 같은 상황을 겪어 보신 분은 없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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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나 상사, 타인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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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있는 상처를 한번 들여다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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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안에 해답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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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잃어버린 것 같은 빈손으로 여겨지던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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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제가 가진 게 하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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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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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친구가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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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친구가 해준 그 한마디가
제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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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로 힘들어하던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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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회계사로 일하고 있는 대학 친구 태환이를 찾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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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꼬임에 빠져서 30대 초반에 DMS 이직을 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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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반의 나이에 사무실을 개업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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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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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100만 원도 가져다주지 못한
어려운 시절을 겪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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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5년 만에 다시 만난 태환이는 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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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지금 수입의 절반 이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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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S 시절에 알게 된 분들이
소개해 준 거래처로부터 나온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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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태환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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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야 살아보니까 과거가 미래에서 다시 써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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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처지를 원망하고 한탄하기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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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과거의 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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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해석될 수도 있다는 친구의 말 한마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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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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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마음 앓이의 시간들이 지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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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고운 세상으로 이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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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첫날 예전 같으면 보이지 않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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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의 낡은 의자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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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회사에 왔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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썼던 낡은 중고 의자를 그대로 직원들이 쓰고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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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포함한 임원들의 연봉을 동결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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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돈으로 직원들의 의자를 바꿔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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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예전 나처럼 소외된 직원들은 없는지 살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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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을 돌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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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의 얼굴을 살피는 일이
하루의 저의 일과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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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는 한 청년이 저에게 링크드인 일촌 신청을 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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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봤더니 저희 직원의 남자 친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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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친구가 하도 대표님 얘기를 많이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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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에게 일촌 신청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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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도 잘한 부서 한 부서만 주는 게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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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부서에서 성과가 잘 나서 전체 회사 성과가 달성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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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이 받는 구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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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동료를 도우면서 협력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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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직원들이 우대받는 회사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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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부임했던 2014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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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00억도 못 하던 회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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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매출 2천억 원을 바라보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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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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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3년 연속 직원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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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의 50% 보너스를 주는 회사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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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링크드인의 글을 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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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동안 내면의 변화를 경험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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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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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에 내려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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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 화장실 가다가 스마트폰 불빛에 넘어질 뻔한 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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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빛나게 비춰야
내가 빛날 수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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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세상의 주인공이 아니라는 거를 깨달은 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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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제 인생의 주인이 될 수 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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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케이스 코팅하는 그 라인에서 일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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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인생의 바닥이라고 생각한 그곳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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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걸 알게 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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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도 꿈 있고 욕망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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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다섯 시간씩 만 3년을 출퇴근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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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책들을 통해서 제 내면의 상처들을 돌아볼 수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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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채우던 에고와 자의식을 비워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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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나니까 다른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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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못난 존재가 돼 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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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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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이 백투백으로 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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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에 오는 게 아니고 계속 연타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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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인생의 바닥 1층도 아니고 지하 3층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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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 시간이 없다면 오늘의 저는 없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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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고난의 시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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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다른 사람의 고통에 공감할 줄 아는 그런 사람이 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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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고운 세상에 와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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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과 함께 일하면서 소외되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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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자는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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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만난 대학 친구 태환이가 저에게 들려준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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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늘 여러분에게 들려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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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과거는 미래에 의해 다시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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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지금 과거에 갇혀 계시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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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해서 나아가고 계시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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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과거는 여러분에 의해 다시 쓰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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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지금 얼마나 깊은 고난 속에 있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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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러분이 그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빠져나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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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처럼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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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가족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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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성공을 만들어낼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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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야기를 들어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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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를 듣고 변화가 이루어지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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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들려주시기 바랍니다
저도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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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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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