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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상에서 성폭행에 관해 논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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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4월에 있던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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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친구의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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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같이 저녁식사를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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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주 정도 동안 다 같이
    보지를 못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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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가 모여 아주
    즐거운 저녁시간을 보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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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리가 끝나갈 때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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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런던의 반대편으로 향하는
    지하철 막차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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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는 길은 순조로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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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내리는 역에 도착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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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까지 10분 정도 되는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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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집 골목길로 향하는 모퉁이를 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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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앞에 집이 보였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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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데없이 나타나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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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도가 빨라지는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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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걸음 소리가 제 뒤로 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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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 일인지 알아차리기도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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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 하나가 제 입을 덮쳐
    숨을 쉴 수가 없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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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뒤에 있던 젊은 남자가
    공터로 저를 끌고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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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굴에 피가 흐를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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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바닥에 머리를 계속해서 내리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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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폭행하기 시작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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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과 목을 계속 강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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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옷을 찢으며
    "닥치고 있어."라고 말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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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도와달라고 외치려고
    발버둥 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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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가 콘크리트 바닥에 부딪힐 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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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가지 의문이 제 마음 속에 온통 메아리쳤고
    지금까지도 뇌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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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정말 끝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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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철역에서 나오는 순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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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속 나를 쫓아왔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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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시간이 지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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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상하의를 입지 않은 채로
    경찰 앞에 서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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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의학적 증거를 남기기 위해
    몸에 있는 찰과상과 타박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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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촬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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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온 정신이 다 나간 기분을
    표현하는 단어가 몇 가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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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약함, 부끄러움, 분노, 부정의.
    사건의 순간과 이후 몇 주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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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이런 감정들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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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이런 감정들을
    스스로 잘 헤쳐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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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단히 추스를 방법을 찾고 싶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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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게 가장 자연스러운 것을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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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건에 대해 글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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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을 정화하기 위해 시작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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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강간범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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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이라고 그 사람을
    한 인간으로 칭해주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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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사람 자신도 그날 밤
    강한 폭력을 가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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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그 공동체의 일원임을
    확인시켜주기 위해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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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의 행동이 불러온
    높은 파도같은 영향을 강조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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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써내려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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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한 번이라도 당신 인생과 함께 하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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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 인생에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
    나는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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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당신에 대해
    어떤 것도 알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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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이것만은 잘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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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그날 밤 단지
    나만 해친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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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딸이고, 친구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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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매이고, 학생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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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촌이고, 조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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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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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지하철 선로 아래
    있는 까페에서 일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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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에게 커피를
    내려주는 종업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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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와 이렇게 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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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사는 공동체를 구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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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그들 하나하나
    모두를 해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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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진리를 훼손하였고, 나는 그 진리를 위해
    맞서 싸우는 것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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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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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는 악한 사람들보다
    선한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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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한 번의 사건으로 인해
    제가 속한 공동체나 인간 전체의 결속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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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믿음을 잃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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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7월 런던 지하철에서 발생했던
    7/7 폭탄테러가 생각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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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런던 시장과 제 부모님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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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모두 다음 날에도 지하철을
    이용해야 한다고 단언하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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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우리가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게 만든 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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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를 한계 짓고 변화하지 않도록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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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폭행범에게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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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폭행을 저질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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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나는 다시 지하철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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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공동체 속 사람들은 어두운 귀가길이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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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막차로 집을 향할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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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 길을 걸어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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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스스로 위험에 빠져드는 것이라는 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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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젖어들거나 굴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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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공동체의 어떤 사람이
    위협을 받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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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군대처럼 계속해서
    함께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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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 이것은 당신이
    이길 수가 없는 싸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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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지를 쓸 당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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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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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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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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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지를 쓸 당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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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옥스퍼드 대학에서
    시험 공부를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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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 학생 신문사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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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를 지지해줄 친구들과 가족들이 있어
    아주 다행스러운 일이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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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에도 고립된 시간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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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에 이런 일을 겪은 사람을
    한 명도 알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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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어도 제가 그런일을 당하리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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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뉴스, 통계를 보고
    성폭행이 일반적임을 알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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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저는 이런 과거일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했다고 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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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의 이름을 사실상 단 한 명도
    떠올릴 수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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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어쩌면 자연스럽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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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 학생 신문에
    제 편지를 싣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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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있고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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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스퍼드의 다른 이들에게도
    전해지리라고 믿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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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지의 말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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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무죄"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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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들의 경험을
    적어보라고 얘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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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행의 생존자들이 있었던 일에 대해
    부끄러움이나 죄의식을 느끼지 않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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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생각을 드러낼 수 있음을
    강조하기 위해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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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성폭행 사건에도 당당히
    맞설 수 있음을 보여주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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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상치 못했던 일이
    거의 하룻밤 새 일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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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게재된 편지가
    일파만파로 퍼져나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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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지 않아 저희는 전세계 남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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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백 명의 이야기를 손에 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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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제가 개설한 웹사이트에
    이를 게재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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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그 해시태그는
    캠페인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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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에 사는 한 40대 엄마의
    이야기도 있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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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에 외식을 하러 나갔는데
    화장실로 쫓아온 남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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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속해서 그녀의 음부를
    움켜잡았던 일을 얘기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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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덜란드의 어떤 한 남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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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에 갔을 때 데이트 강간을
    당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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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누구도 당시의 일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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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와 남미에 사는 분들이
    페이스북 쪽지를 보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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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캠페인의 메세지를
    그 나라에 전할 수 있을지 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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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기고문을 보내준 사람은
    니키라는 이름의 여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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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는 아버지로부터 추행을 당하며
    자랐다고 이야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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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지난 주에 있던 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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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기억도 안 나는
    몇 년 전 일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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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속들이 터 놓고 지내는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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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우리가
    더 많은 메세지를 받을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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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 더 많은 희망의 메세지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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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목소리를 내는
    공동체를 보며 힘을 얻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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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폭행과 피해자 비난전가에
    당당히 맞설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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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리비아라는 여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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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랫동안 신뢰하고 마음을 썼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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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에게서 폭행 당한 것을
    털어놓은 후 이렇게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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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게재된 많은 이야기들을 읽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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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많은 여성들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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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또한 할 수 있다는
    희망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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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많은 이들로부터 감동을 받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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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 그들처럼
    강해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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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럴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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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 사람들이 이 해시태그 아래
    트위터 글을 남기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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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편지는 세계 각지에서
    여러 외국어로 번역될 뿐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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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를 대상으로 한 언론에
    다시 게재되고 보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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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언론의 주목과 관련해서
    갑자기 떠오른 생각이 하나 있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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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편지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는 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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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언가 뉴스의 첫 페이지에 나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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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라는 이 단어 자체를 봤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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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새롭거나 놀라운 것이리라
    추측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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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성폭행은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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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종류의 부정한 행위들과 더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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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폭행은 연일 언론에서 보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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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이 캠페인을 통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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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부정한 행동이 뉴스거리로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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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직접적인 경험임을 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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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들은 다른 사람들과 결속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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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에게 필요했지만 없었던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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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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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혹은 사건으로 인해
    그들이 비난받을 이유가 없다는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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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이슈에 따라붙는
    오명을 덜어 준 열린 토론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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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셜 미디어에서
    기자나 해설자의 목소리가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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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 사건을 겪었던 이들의 목소리가
    이야기의 서두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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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이 우리의 이야기가
    뉴스가 되었던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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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셜 미디어의 확산으로 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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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놀라울 정도로
    서로가 연결된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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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는 물론 급격한 사회 변화에 있어
    굉장한 자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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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동시에, 우리가 날이 갈수록
    "아, 열차가 늦게 오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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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사소한 골칫거리부터
    전쟁, 대량 학살, 테러리스트 공격과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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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청난 사건에까지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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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종류의 문제거리에도
    우리의 기본적인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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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위터, 페이스북, 해시태그로
    재빨리 반응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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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것으로든 다른 이들에게
    우리도 호응했다는 것을 보여주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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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히 이렇게 반응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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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이 때론 우리가 사실 전혀
    반응하지 않았음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 7:13 - 7:16
    어쨋든 말 그대로 어떤 것도
    실제로 하지 않았다는 건 아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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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기분이 나아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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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단체로 애도를 표하거나
    폭동을 일으키며 한몫 한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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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이는 사실
    어떤 것도 변화시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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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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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 사건을 겪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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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론 들리지 않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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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들어야 하는데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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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하나 걱정되는 점은
    불의한 행위에 이렇게 반응하는 습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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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히려 더 높은 벽을
    쌓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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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잡한 문제에 쉬운 해결책을
    제시한 것이리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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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빠르게 손가락을 움직여
    클릭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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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에서
    저의 편지를 실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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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드라인 문구를 이렇게 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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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스퍼드 학생이 폭행범을 망신주기 위해
    온라인 캠페인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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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캠페인은 결코 누군가에게
    망신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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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이 이야기를 꺼내게 하고
    귀 기울이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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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위터에서는 악성글들이 재빠르게 불을 지피며
    더 많은 불의로 가득차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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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편견 가득한 논리를 내세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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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를 폭행한 자의 인종이나
    계층에 대해 언급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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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어떤 이들은 모든 일이 다 꾸며낸 것 아니냐며
    저를 비난하기까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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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말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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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의 "남성혐오적 페미니스트 신념"
    이라고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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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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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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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에 제가 여기서 "저기요, 여러분들!
    미안한데 제가 그럴 시간이 안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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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성 인구 전체를 혐오하느라
    너무 바빠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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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른 살이 될 때까지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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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음)
  • 8:25 - 8:27
    저는 이 사람들이 개인적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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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런 얘기를 하지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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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이런 거죠.
    그들이 스크린 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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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집에서 편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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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셜 미디어에 접속해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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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들이 하는 행동이
    공적인 행동임을 망각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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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이들이 그것을 읽고
    영향을 받을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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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유추해나가던 이야기로 돌아가
    우리 열차에 다시 올라타보면
  • 8:45 - 8:47
    온라인 상의 불의에 대해 우리가 대응하며
    이런 잡음이 확대 발생하였는데
  • 8:47 - 8:49
    이에 대한 저의 또 다른
    중요한 걱정거리는
  • 8:49 - 8:53
    아주 쉽사리 우리를 피해자 집단으로
    묘사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 8:53 - 8:55
    이는 패배주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8:55 - 8:59
    부정적인 사건 후에 긍정적인 면이나
    변화하려는 어떤 기회도 보지 못하게
  • 8:59 - 9:00
    마음의 장벽을 쳐버리는 것입니다.
  • 9:01 - 9:03
    캠페인을 시작하기 두 달 전
  • 9:03 - 9:05
    혹은 제게 사건이 있기 두 달 전에
  • 9:05 - 9:07
    저는 옥스퍼드에서 열린
    TEDx 행사에 방문했습니다.
  • 9:07 - 9:09
    그곳에서 넬슨 만델라
    대통령의 개인비서였던
  • 9:09 - 9:11
    젤다 라 그랜지의 강연을 들었는데요.
  • 9:11 - 9:13
    그녀가 들려준 이야기 중 하나가
    저에게 깊이 와 닿았습니다.
  • 9:14 - 9:16
    그녀는 만델라 대통령이
    남아공 럭비연맹 측의 요구로
  • 9:16 - 9:17
    법정에 섰을 때 이야기를 해주었는데요.
  • 9:17 - 9:20
    그가 관련 비리를 조사하라고
    위원회를 꾸렸던 이후였습니다.
  • 9:20 - 9:21
    법정에서
  • 9:21 - 9:24
    그는 남아공 럭비연맹 측
    변호사들에게 다가가
  • 9:24 - 9:25
    그들과 악수를 하였고
  • 9:25 - 9:28
    각기 그들의 언어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 9:28 - 9:29
    젤다는 이의를 제기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 9:29 - 9:31
    연맹 측에서 만델라 대통령에게 한
    부당한 행위를 생각하면
  • 9:31 - 9:33
    존중을 받을 권리가
    전혀 없다고 말하면서요.
  • 9:34 - 9:36
    그는 그녀에게 고개를 돌려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 9:36 - 9:40
    "결코 적들이 전쟁터를 결정하도록
    허락해서는 안된다."
  • 9:42 - 9:44
    이 문구를 들었을 때
  • 9:44 - 9:46
    저는 왜 그렇게 중요한 말인지
    이유를 잘 몰랐습니다.
  • 9:46 - 9:49
    하지만 왠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노트북에 적어두었습니다.
  • 9:49 - 9:52
    그런데 이후로도
    이 문장이 계속 떠올랐습니다.
  • 9:52 - 9:55
    우리에게 부당한 행위를
    저지른 자들을 향한
  • 9:55 - 9:57
    증오의 표현인 복수는
  • 9:57 - 10:00
    부정함을 직면했을 때 표출되는
    인간의 본성처럼 느껴집니다.
  • 10:00 - 10:02
    하지만 우리는 이런 사이클을
    탈피할 필요가 있습니다.
  • 10:02 - 10:05
    우리가 부당하며 부정적인 사건을
  • 10:05 - 10:07
    긍정적인 사회 변화로 바꿔가기를
    꿈꾼다면 말입니다.
  • 10:07 - 10:08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 10:08 - 10:11
    계속해서 적들이 전쟁터를
    결정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 10:11 - 10:13
    고통받은 우리가 피해자가 되며
  • 10:13 - 10:15
    가해자인 그들과 맞서 싸우게 되는
  • 10:15 - 10:18
    이분화된 구조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 10:18 - 10:20
    그리고 우리가 지하철로
    다시 돌아갔던 것처럼
  • 10:20 - 10:23
    우리의 상호연결과
    공동체를 위한 곳인 플랫폼이
  • 10:23 - 10:25
    전투 공간이 되도록 둘 수는 없습니다.
  • 10:27 - 10:31
    하지만 저는 소셜 미디어의 이런 반응을
    말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 10:31 - 10:33
    거의 전적으로 소셜 미디어의 힘으로
  • 10:33 - 10:35
    #무죄 캠페인이 전개되었기 때문입니다.
  • 10:35 - 10:37
    그렇지만 우리가 불의에
    반응하는 방법으로
  • 10:37 - 10:40
    보다 사려깊은 접근법을
    권장하고 싶습니다.
  • 10:40 - 10:42
    제 생각에 시작은 두 가지를
    우리 자신에게 묻는 것입니다.
  • 10:42 - 10:45
    첫째로, 나는 왜 이것이
    부당하다고 느끼는가?
  • 10:45 - 10:47
    저의 경우에 몇 가지
    대답을 할 수 있었습니다.
  • 10:47 - 10:49
    누군가가 그들이 끼친 피해를 책임지거나
  • 10:49 - 10:52
    알고 있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며
  • 10:52 - 10:54
    저와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해를 입혔습니다.
  • 10:54 - 10:57
    뿐만 아니라, 날마다
    수천 명의 남성과 여성이
  • 10:57 - 10:59
    성범죄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흔히 침묵 속에 있죠.
  • 10:59 - 11:02
    그럼에도 다른 이슈들만큼
    방송시간을 할애하지 않으니 문제입니다.
  • 11:02 - 11:05
    많은 이들이 피해자들을
    비난하는 것도 여전히 문제입니다.
  • 11:05 - 11:08
    다음으로 자신에게 물어보세요.
    이런 이유들을 고려해보았을 때
  • 11:08 - 11:10
    내가 그들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인가?
  • 11:10 - 11:13
    우리 입장에선 나를 공격한 가해자와
    또 다른 가해자들에게
  • 11:13 - 11:14
    이에 대한 책임이 있었습니다.
  • 11:14 - 11:16
    그들이 야기한 영향과 관련지어
    그들을 이끌어내고 있었습니다.
  • 11:16 - 11:19
    성범죄라는 이슈에
    방송 시간을 할애하였고
  • 11:19 - 11:23
    친구, 가족들과 언론에서도
    오래도록 굳게 닫혀 있었던
  • 11:23 - 11:24
    토론의 장을 열었고
  • 11:24 - 11:27
    피해자들이 그들에게 일어난 일에
  • 11:27 - 11:28
    죄책감을 느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 11:28 - 11:31
    여전히 우린 완전한 문제해결에
    갈 길이 먼지도 모릅니다.
  • 11:31 - 11:32
    하지만 이런 식으로
  • 11:32 - 11:36
    우리는 소셜 미디어를 사회 정의를 위한
    적극적인 수단으로 쓸 수 있습니다.
  • 11:36 - 11:38
    또한 교육하고, 대화의 활기를 띠게하고
  • 11:38 - 11:41
    권위자들이 직접 사건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 11:41 - 11:43
    이슈를 잘 알도록 하기 위한 도구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 11:44 - 11:49
    때론 이런 문제들의 해답을 내리기가
    쉽지 않기 떄문입니다.
  • 11:49 - 11:50
    사실 대다수가 그렇습니다.
  • 11:51 - 11:54
    하지만 이 때문에 사려깊은 반응을
    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 11:54 - 11:57
    이런 부정의한 느낌을
    어떻게 바꿔갈 것인지
  • 11:57 - 11:59
    여러분들이 생각해낼 수 없는 상황에서도
  • 11:59 - 12:01
    여전히 생각을 할 수가 있습니다.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어도
  • 12:01 - 12:03
    할 수 없는 일은 생각할 수 있어요.
  • 12:04 - 12:07
    여러분은 더 한 편견과 증오로
    불의에 대항하며
  • 12:07 - 12:09
    더 높은 벽을 쌓지 말아야 합니다.
  • 12:09 - 12:13
    여러분은 불의에 직접적인
    피해자에 대해 얘기하지 않아야 합니다.
  • 12:13 - 12:17
    그리고 나머지 트위터글들이 계속해서 올라오니
    다음 날 까맣게 잊어 버리려고
  • 12:17 - 12:19
    불의에 반응하지 말아야 합니다.
  • 12:20 - 12:24
    아이러니하지만 때론
    바로 반응하지 않는 것이
  • 12:24 - 12:27
    우리가 즉각적으로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책입니다.
  • 12:28 - 12:32
    불의가 우리를 화나고 속상하고
    열받게 만들 것이기 때문에
  • 12:32 - 12:35
    우리가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깊이 생각해 봅시다.
  • 12:35 - 12:39
    수치심과 불의가 넘치는 사고방식 속으로
  • 12:39 - 12:41
    우리가 빠져들게 하지 말고
    사람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 12:42 - 12:44
    인터넷 사용자들이 자주 망각하는
  • 12:44 - 12:46
    비판과 모욕의
  • 12:46 - 12:49
    차이를 기억합시다.
  • 12:49 - 12:51
    우리 앞에 놓인 것이 스크린이라고 해서
  • 12:51 - 12:54
    말하기 전에 생각하는 것을
    잊지는 맙시다.
  • 12:54 - 12:56
    또 소셜 미디어에서 논란을 있을 때에는
  • 12:56 - 12:58
    피해자들의 요청사항을 지나치지 말고
  • 12:58 - 13:01
    그들의 목소리가
    더 커지도록 도와야 합니다.
  • 13:01 - 13:04
    여러분에게 실제로
    일어난 일을 이야기하면
  • 13:04 - 13:07
    인터넷은 여러분이
    존재하는 장소가 됩니다.
  • 13:07 - 13:09
    이 모든 사려깊게 불의에
    대응하는 방법들이
  • 13:09 - 13:12
    인터넷이 유래했던 핵심을 환기시킵니다.
  • 13:12 - 13:15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신호를 보내고, 소통하기 위해서죠.
  • 13:15 - 13:17
    이런 얘기들은 사람들을
    화합하도록 합니다.
  • 13:17 - 13:18
    갈라놓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 13:19 - 13:23
    여러분들이 처벌
  • 13:24 - 13:25
    사법행정 혹은
    사법기관이라는 단어들보다
  • 13:25 - 13:29
    "정의"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보면
  • 13:30 - 13:31
    "옳은 것을 유지함"
  • 13:31 - 13:33
    이라는 뜻을 찾을 수 있습니다.
  • 13:34 - 13:38
    "옳다"라는 뜻이
    다른 말에는 없는 것 같아요.
  • 13:38 - 13:39
    사람들을 화합시키고
  • 13:39 - 13:41
    연대하는 것 말고는요.
  • 13:41 - 13:44
    소셜 미디어가 그런
    역할을 하도록 한다면
  • 13:44 - 13:48
    매우 강력한 형태의 정의를
    확실히 구현할 수 있습니다.
  • 13:48 - 13:50
    대단히 감사합니다.
  • 13:50 - 13:57
    (박수)
Title:
온라인 상에서 성폭행에 관해 논하는 방법
Speaker:
이온 웰스 (lone Wells)
Description:

작가이자 활동가인 이온 웰스 (lone Wells)는 우리가 사회 정의 실현을 위해 소셜 미디어를 활용할 때에 보다 사려 깊은 접근을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녀가 런던에서 폭행의 피해자가 되었을 때, 학생 신문에 가해자에 보내는 편지를 실었고, 이는 널리 퍼지며 성폭행과 피해자를 비난하는 것에 반대하는 #무죄 캠페인으로 발전했습니다. 마음을 울리는 이 강연에서 그녀는 어떻게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공유하는 것이 다른 이들에게 희망을 주었는지, 온라인 악플에 반대하는 강한 메세지를 전달하였는지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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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eo Language:
English
Team:
closed TED
Project:
TEDTalks
Duration: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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