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VTT 00:00:10.880 --> 00:00:16.121 여러분들은 길거리를 걸어 다니실 때 얼마나 바닥을 보고 다니시나요? 00:00:16.121 --> 00:00:21.578 햇빛을 피하고 싶어서 때로는 힘이 들어서 바닥을 보고 다닐 순 있겠지만 00:00:21.578 --> 00:00:25.475 바닥에 붙은 껌딱지들이 얼마나 많이 있는가를 인식하면서 걷는 친구들은 00:00:25.475 --> 00:00:29.476 아마 이 자리에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00:00:29.476 --> 00:00:32.778 제가 몇 가지 사진을 보여드리려고 하는데 00:00:35.492 --> 00:00:42.146 보시는 사진들은 제가 성남시 분당, 그리고 잠실 송파 00:00:42.146 --> 00:00:47.306 그리고 서울역, 인천 부평, 부천 일대에서 직접 촬영한 사진들입니다. 00:00:48.827 --> 00:00:51.893 바닥을 보시면 굉장히 많은 껌들이 버려져 있죠? 00:00:55.120 --> 00:00:58.651 제가 이렇게 길바닥의 사진을 보여드린 이유는 00:00:58.651 --> 00:01:00.123 앞서 소개된 바와 같이 00:01:00.123 --> 00:01:03.123 저는 바닥에 붙어있는 껌딱지 위에 그림을 그리는 00:01:03.123 --> 00:01:04.795 껌그림 캠페인이라고 하는 00:01:04.795 --> 00:01:08.125 미술캠페인을 진행해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00:01:08.125 --> 00:01:12.080 여러 매체를 통해서 소개된 바가 있어 아마 아시는 분도 있겠지만 00:01:12.080 --> 00:01:16.303 아마 대다수의 학생분들은 그게 뭐지? 라고 궁금해 할 것 같습니다. 00:01:17.277 --> 00:01:19.947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00:01:19.947 --> 00:01:22.947 이런 미술 활동을 말하는 건데 00:01:22.947 --> 00:01:27.487 바닥에 엎드려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00:01:27.495 --> 00:01:30.444 지나가시는 분들이 신기하게 쳐다보기도 하고요. 00:01:33.142 --> 00:01:37.381 제가 이렇게 바닥에 엎드려있으면 많은 분들이 물어 봅니다. 00:01:37.381 --> 00:01:41.209 무엇을 하고 있는 거냐고. 그러면 제가 말씀 드립니다. 00:01:41.209 --> 00:01:44.654 "바닥에 붙어있는 껌딱지 위에 그림을 그려 넣고 있습니다"라고 00:01:44.654 --> 00:01:47.108 말씀드리면 또 다시 물어 보십니다. 00:01:49.458 --> 00:01:56.658 "껌을 떼어 내면 되지 굳이 힘들게 그림을 그려 넣느냐?"라고 물어봅니다. 00:01:56.658 --> 00:02:00.187 물론 저희도 바닥에 붙어있는 껌딱지 위에 그림을 그리고 나서 00:02:00.187 --> 00:02:02.975 이것들을 그냥 방치하지는 않습니다. 00:02:02.975 --> 00:02:07.095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그려지는 그림들은 벗겨지기도 하고, 00:02:07.095 --> 00:02:10.790 또 외부적인 사람들의 발길질에 의해서 더러워지기도 합니다. 00:02:10.790 --> 00:02:15.752 그래서 저희 같은 경우에는 그림을 그린 직후에 00:02:15.752 --> 00:02:20.844 바니쉬나 투명 매니큐어 같은 걸로 그림들을 코팅을 합니다. 00:02:20.844 --> 00:02:22.521 하지만 대부분의 그림들은 00:02:22.521 --> 00:02:25.521 일정시간이 지나면 더러워 지기 때문에 00:02:25.521 --> 00:02:28.530 캠페인 직후에 저희가 떼어내기도 하지만, 00:02:28.530 --> 00:02:31.428 일정 시간을 두었다가 떼어내는 것이 보통입니다. 00:02:34.519 --> 00:02:37.682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00:02:37.682 --> 00:02:40.514 그림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저희가 촬영한 건데 00:02:40.514 --> 00:02:43.882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이렇게 더러워지고 00:02:43.882 --> 00:02:46.637 또 사람들의 발길질에 의해서 벗겨지기도 합니다. 00:02:46.637 --> 00:02:50.316 앞서 보여드렸던 것처럼 그림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00:02:50.316 --> 00:02:53.123 무조건 더러워지거나 벗겨지는 것은 아닙니다. 00:02:53.123 --> 00:02:56.348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 그려진 그림들은 00:02:56.348 --> 00:02:59.429 보시는 것처럼 거의 그림에 손상이 없이 00:02:59.429 --> 00:03:02.779 계속 그림들이 길거리에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00:03:04.756 --> 00:03:07.715 하지만 저희가 앞서 말씀 드렸던 것처럼 00:03:07.719 --> 00:03:11.881 수정, 복원작업을 한다고 말씀드렸는데 00:03:11.881 --> 00:03:14.712 아무래도 캠페인 장소가 집에서 멀거나, 00:03:14.712 --> 00:03:18.112 지방에서 캠페인을 할 경우에는 00:03:18.112 --> 00:03:21.389 재방문이 어려워서 저희가 수정, 복원작업이 어렵습니다. 00:03:21.389 --> 00:03:26.058 그래서 그럴 경우에 보통 그려진 직후에 떼어내게 되는데 00:03:26.058 --> 00:03:29.105 사진에서 보시는 것은 얼마 전에 있었던 00:03:29.105 --> 00:03:33.837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학생분들과 껌그림 캠페인 하고 나서 00:03:35.194 --> 00:03:38.446 껌딱지를 저희가 제거를 했던 모습입니다. 00:03:39.494 --> 00:03:44.382 굉장히 작은 그림이지만, 그려지는데 짧게는 30분에서 00:03:44.382 --> 00:03:48.032 길게는 한 시간, 두 시간까지도 그림이 걸립니다. 00:03:48.032 --> 00:03:52.753 그러다 보니까 많은 학생들이 그림에 대해서 애착을 갖기 때문에 00:03:52.753 --> 00:03:55.632 그림을 떼어내는 것을 굉장히 싫어해요. 00:03:55.632 --> 00:03:59.388 하지만 저희가 학교 측에다, 교내에서 작업을 했었는데, 00:03:59.388 --> 00:04:04.021 학교 측에 캠페인 직후에 모든 껌딱지들과 그림들을 00:04:04.021 --> 00:04:07.171 제거하겠다고 말씀드리니까 00:04:07.171 --> 00:04:10.248 어쩔 수 없이 떼어내야 됐었고, 또 학생분들이 아쉬운 마음에 00:04:10.248 --> 00:04:12.466 그림들을 모두 떼어내서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00:04:12.466 --> 00:04:14.816 사진을 찍었던 모습입니다. 00:04:16.586 --> 00:04:19.375 제가 그림을 몇 가지를 더 보여드리자면 00:04:19.375 --> 00:04:23.026 이렇게 캐릭터를 그리는 친구들도 많이 있습니다. 00:04:23.026 --> 00:04:26.075 물론 이건 제가 그린 건데요. 00:04:26.075 --> 00:04:32.161 이건 산책하는 강아지랑 도시 주변 풍경들을 그려본 거고요. 00:04:32.161 --> 00:04:37.256 이건 이제 주인 다리에 안겨있는 강아지 모습이고, 00:04:37.256 --> 00:04:38.905 고양이 모습이고. 00:04:38.905 --> 00:04:42.240 이것도 고양입니다. 야생고양이죠. 00:04:42.240 --> 00:04:45.022 그리고 바닥에 붙어있는 꽃이라고 해서 00:04:45.022 --> 00:04:47.332 아스팔트 위에 핀 꽃, 00:04:47.332 --> 00:04:49.592 꽃을 그리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00:04:49.592 --> 00:04:51.916 이것도 고양입니다. 00:04:51.916 --> 00:04:58.513 이것은 유기동물들이 길거리에서 생활하다가 로드킬 당하는 문제를 00:04:58.513 --> 00:05:01.961 제가 껌 위에 같이 그려본 건데요. 00:05:02.810 --> 00:05:06.731 마찬가지로 꽃이나 패턴들을 그리는 친구들도 있고요. 00:05:07.329 --> 00:05:11.698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캐릭터를 그린 친구들도 있고, 00:05:12.641 --> 00:05:16.020 주인을 기다리는 강아지의 모습입니다. 00:05:17.334 --> 00:05:21.472 대부분의 동물 그림들은 제가 그린 그림이고, 00:05:21.472 --> 00:05:25.360 꽃을 그린 친구들, 그리고 캐릭터를 그린 친구들도 있습니다. 00:05:25.360 --> 00:05:29.624 굉장히 귀엽고, 또 미술에 관심 없는 친구들이라도 00:05:29.624 --> 00:05:32.708 '한 번쯤은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셔가지고 00:05:32.708 --> 00:05:35.223 많이 참여를 원하시는데요. 00:05:36.267 --> 00:05:39.844 자료에 의하면 부산시에서는 매년 껌딱지를 떼어내는데 00:05:39.844 --> 00:05:43.918 180억 가량의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고 합니다. 00:05:43.918 --> 00:05:48.708 이 180억 가량이라는 예산은 보도 블럭을 완전히 갈아엎거나 00:05:48.708 --> 00:05:50.760 또, 껌을 떼어내는 데는 00:05:50.760 --> 00:05:53.570 1~2분가량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하는데 00:05:53.570 --> 00:05:58.715 완전히 껌을 끌칼로 떼어내도 껌 자국은 남아있습니다. 00:05:58.715 --> 00:06:02.778 그래서 완전히 제거를 하기 위해서는 화학 약품을 사용하게 되는데 00:06:02.778 --> 00:06:06.774 이렇게 사용되는 화학 약품, 갈아엎는 보도블럭, 00:06:06.774 --> 00:06:11.683 그리고 투입되는 인력에 아마 총예산을 말씀했던 것 같습니다. 00:06:11.683 --> 00:06:15.063 그리고 이 금액을 토대로 추산한 바에 따르면, 00:06:15.063 --> 00:06:19.532 2,000명이상의 인력이 1년 내내 투입을 해도 한 도시에 붙은 00:06:19.532 --> 00:06:23.466 껌딱지들의 양을 제거할 수 없을 정도의 양이 버려져 있다고 합니다. 00:06:23.466 --> 00:06:27.346 그리고 그런 양이 매년 또 버려지고 있다고 하고요. 00:06:27.346 --> 00:06:29.782 여담으로 더 말씀을 드리자면, 00:06:31.690 --> 00:06:35.209 1990년대 말, 영국 정부는 거리에서 껌딱지를 없애는 데 00:06:35.209 --> 00:06:38.591 한 해 1억 5천만 파운드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00:06:38.591 --> 00:06:41.472 그리고 2004년 '디스 이즈 런던'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00:06:41.472 --> 00:06:45.553 옥스포드 스트리트에서는 약 30만개의 껌이 붙어 있는데 00:06:45.553 --> 00:06:47.765 이 껌딱지들을 제거하는데 3만 파운드, 00:06:47.765 --> 00:06:50.964 한화로 약 6천만원의 비용이 들었다고 하네요. 00:06:50.964 --> 00:06:55.699 그리고 가까운 중국에서는 우리 나라의 설날과 비슷한 춘절에 00:06:55.699 --> 00:07:00.452 1주일 동안에 천안문 광장에 약 60만개의 껌딱지가 생기고 있고, 00:07:00.452 --> 00:07:05.406 이 제거비용에만 우리 돈으로 1억원 이상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00:07:08.282 --> 00:07:12.621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서울시에 관광지가 많은 중구같은 경우에는 00:07:12.621 --> 00:07:15.526 환경미화원분들이 껌딱지 제거를 위해서 00:07:15.526 --> 00:07:18.227 살수차를 따로 제작하신다고 해요. 00:07:18.227 --> 00:07:22.944 하지만 이렇게 많은 예산과 인력이 투입됨에도 불구하고, 00:07:22.944 --> 00:07:25.325 도시에 붙어있는 껌딱지들은 더 줄어들지 않고 00:07:25.325 --> 00:07:27.589 늘어나고 있는 현실입니다. 00:07:27.589 --> 00:07:31.237 저는 이런 껌딱지야 말로 현대인들의 이기적이고 00:07:31.237 --> 00:07:35.059 아주 일회적인 소비문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00:07:35.059 --> 00:07:38.480 그리고 떼어내는 것 만으로는 그 근본적인 문제를 00:07:38.480 --> 00:07:41.346 해결할 수 없다라고 생각을 했는데요, 00:07:42.706 --> 00:07:45.274 오늘 이자리를 통해서는 제가 여러분들께 00:07:45.274 --> 00:07:49.213 껌그림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고, 또 어떻게 00:07:49.213 --> 00:07:52.006 어떤 계기로 캠페인으로 발전을 했고 00:07:52.006 --> 00:07:54.650 또 그 이야기 속에서 제가 살아가고 싶었던 세상은 00:07:54.650 --> 00:07:57.178 어떤 세상일지에 대한 이야기로 00:07:57.178 --> 00:08:00.311 오늘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00:08:00.311 --> 00:08:07.109 저는 미술 대학에 입학을 하고, 군대를 다녀와서 복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00:08:07.109 --> 00:08:11.927 그 때 들었던 수업 하나가 있는데, 그 수업이 오늘날까지도 00:08:11.927 --> 00:08:15.979 저의 가치관과 생각들에 많은 변화를 주게 됩니다. 00:08:15.979 --> 00:08:20.544 그 수업은 타자성이라는 주제의 제목의 수업이였습니다. 00:08:20.816 --> 00:08:25.188 제가 오늘 정해진 시간안에서 타자성이 어떤 것이라는 것에 대해 00:08:25.188 --> 00:08:27.562 자세하게 설명을 드릴 수는 없겠지만 00:08:27.562 --> 00:08:30.533 타자성이라는 것은 주체성의 반댓말로 00:08:30.533 --> 00:08:34.702 우리 사회에서 주가 되는 것이 아닌 나머지에 관심을 갖고 00:08:34.702 --> 00:08:38.592 또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런 수업이었습니다. 00:08:39.714 --> 00:08:42.091 많은 분들이 미대생이라고 하면 00:08:42.091 --> 00:08:44.998 그림만 그리는 수업이 많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00:08:44.998 --> 00:08:49.038 실제로는 미대 학생들은 그림 그리는 수업보다 사진작업을 한다거나 00:08:49.038 --> 00:08:52.998 영상작업을 하는 그런 수업을 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00:08:52.998 --> 00:08:58.625 여하튼 저는 그런 수업에서 제 주변 학우들과 여러 분야와 00:08:58.625 --> 00:09:02.550 다양한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작업을 하게 됩니다. 00:09:03.527 --> 00:09:07.306 한 친구는 공간을 재구성하는 작업을 하는 친구도 있었고, 00:09:07.306 --> 00:09:12.218 또 어떤 친구는 영화가 만들어지면 편집된 필름들은 버려진다고 합니다. 00:09:12.218 --> 00:09:14.381 그런 편집된 필름들을 모아서 00:09:14.381 --> 00:09:17.059 어떤 새로운 영상물을 만들어내는 친구도 있었고. 00:09:17.059 --> 00:09:21.442 그 다음에 또 여성문제, 페미니즘적인 작업을 하는 친구도 있었고. 00:09:21.442 --> 00:09:26.110 또 한 친구는 우리 주변에 쉽게 구할 수 있는 박스를 이용해서 00:09:26.110 --> 00:09:29.417 노숙자분들이 보통 그걸 덮고 주무시잖아요. 00:09:29.417 --> 00:09:33.666 그런데 침낭모양의 집형태를 만들 수 있는 방법들을 00:09:33.666 --> 00:09:37.817 노숙자분들에게 직접 제공하는 그런 작업을 하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00:09:38.624 --> 00:09:41.872 그리고 저는 버려지는 이기심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00:09:42.363 --> 00:09:46.203 장애인시설에 부족한 문제들을 작업했었고 00:09:46.203 --> 00:09:50.424 그 다음에 또 유기동물 문제, 그리고 아까 보여드렸던 것 처럼 00:09:50.424 --> 00:09:55.090 버려지는 껌딱지들에 관심을 갖고 작업을 하게 됩니다. 00:09:55.621 --> 00:09:58.155 그래서 버려지는 이기심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00:09:58.155 --> 00:10:01.835 공공시설에 부족했던 장애인 시설들을 00:10:01.835 --> 00:10:06.269 저희가 사진촬영을 해보기도 하고, 실제 휠체어를 빌려서 00:10:06.269 --> 00:10:10.676 집에서부터 학교까지 등교하면서 부족했던 장애인 시설들을 조사를 하고 00:10:10.676 --> 00:10:12.940 그것들을 발표하는 수업이였는데요. 00:10:12.940 --> 00:10:19.877 그리고 또 유기동물 프로젝트에서는 우리 유기동물들이 어떻게 버려지고 00:10:19.877 --> 00:10:23.530 또 길에서는 어떻게 살아가고 어떻게 생을 마감하는지에 대해서 00:10:23.530 --> 00:10:30.130 저희가 조사를 하고, 그것을 영상과 사진작업으로 남기는 작업이었습니다. 00:10:30.130 --> 00:10:38.055 그리고 바로 한 작업이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껌그림 작업입니다. 00:10:42.071 --> 00:10:45.048 사람들이 껌을 씹는 이유는 굉장히 다양할 것입니다. 00:10:45.048 --> 00:10:49.078 하지만 껌을 씹고 나서 종이에 싸서 버리면 되는데 00:10:49.661 --> 00:10:53.232 그냥 길바닥에 뱉어버린다는 것이 문제인데요. 00:10:53.902 --> 00:10:58.532 사실 오늘날 껌그림 캠페인은 아까 서두에 말씀드린 것처럼 00:10:58.884 --> 00:11:02.341 현대인들의 일회적이고 이기적인 소비문화를 00:11:02.341 --> 00:11:07.216 문제제기하기 위한 활동을 넘어서게 되었지만 00:11:07.216 --> 00:11:10.507 당시에 저는 어떻게 하면 껌딱지를 통해서 00:11:10.507 --> 00:11:14.613 현대인들의 일회적이고 이기적인 소비문화에 대해서 00:11:14.613 --> 00:11:17.364 문제제기를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였습니다. 00:11:17.891 --> 00:11:21.743 당시에는 사실 처음부터 제가 바닥에 붙어있는 껌딱지위에 00:11:21.743 --> 00:11:24.737 그림을 그리겠다고 생각했던 것은 아니구요. 00:11:25.058 --> 00:11:29.533 껌딱지를 떼어내서 그 일대에 얼마나 많은 껌딱지들이 버려져 있는지를 00:11:29.533 --> 00:11:32.691 제가 떼어낸 껌딱지들을 모아서 보여주기도 했었고, 00:11:32.691 --> 00:11:38.258 떼어낸 껌딱지를 가지고 피규어같은 것을 만드려는 시도를 했었는데, 00:11:39.114 --> 00:11:41.677 피규어를 만드는 작업은 사실 실패했습니다. 00:11:41.677 --> 00:11:44.894 왜냐하면 이미 바닥에 붙어있던 껌들을 떼어내게 되면 00:11:44.894 --> 00:11:49.655 점성을 잃어서 피규어를 만든다는 것은 불가능 했었습니다. 00:11:49.655 --> 00:11:53.891 그러다가 보니까 당시 제가 순수회화를 전공하기도 했었고, 00:11:53.891 --> 00:11:59.497 결국에는 여러 고민끝에 껌딱지 위에 그림을 그려 넣자라고 결정을 하게 됩니다. 00:12:02.960 --> 00:12:07.487 당시 사진인데요, 교내에 엎드려서 그렸던 모습입니다. 00:12:07.487 --> 00:12:12.296 당시에는 재료도 현재와는 많이 다르고 방법적인 부분도 많이 달랐지만 00:12:12.296 --> 00:12:16.299 어찌됐건 저는 이렇게 길바닥에 엎드려서 작업을 하게 됩니다. 00:12:17.016 --> 00:12:20.074 껌 위에 제가 그림을 이렇게 그린다고 했는데 00:12:20.074 --> 00:12:24.268 엎드려있으면 많은 분들이 저한테 물어봅니다. 00:12:25.282 --> 00:12:29.494 아까 왜 그리냐라는 질문을 많이 한다고 말씀드렸지만 00:12:30.953 --> 00:12:33.101 바닥에 이렇게 많이 00:12:33.101 --> 00:12:35.891 껌딱지들이 버려져 있는지 몰랐다라는 말씀도 많이 하세요. 00:12:35.891 --> 00:12:39.730 그래서 저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00:12:39.730 --> 00:12:42.966 내가 이렇게 바닥에 엎드려서 그림을 그리고 있으면 00:12:42.966 --> 00:12:45.108 사람들이 길거리 다닐 때는 00:12:45.108 --> 00:12:48.168 바닥에 붙어있는 껌딱지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인식하지 못하지만 00:12:48.168 --> 00:12:51.985 제가 이런 활동을 하는 걸 보고 그리고 저의 그림들을 보고 00:12:51.985 --> 00:12:55.495 사람들이 바닥에 많은 껌딱지들이 있다는 것을 인식한다는 점에서 00:12:55.495 --> 00:12:59.980 저는 이런 활동들을 껌그림이라고 이름을 붙이게 됩니다. 00:12:59.980 --> 00:13:04.758 그리고 나서 현재는 껌그림 캠페인이라고 영역을 넓혀서 00:13:04.758 --> 00:13:08.937 다같이 참여할 수 있는 활동으로 이어나가고 있는건데요. 00:13:11.711 --> 00:13:17.158 당시에는 학교에서 작업을 하다 보니까 배달을 해주시는 분들이 00:13:17.158 --> 00:13:20.751 주변에 오토바이가 많이 지나가셨습니다. 00:13:20.751 --> 00:13:24.029 사실 제가 엎드려있다는 것을 대부분 아셨지만 00:13:24.029 --> 00:13:27.029 좀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00:13:27.029 --> 00:13:32.045 이런 팻말을 만들어서 제가 주변에 놔두고 그림을 그렸었는데 00:13:32.045 --> 00:13:36.159 지금은 사실 이 마크가 껌그림 캠페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어버렸습니다. 00:13:36.159 --> 00:13:41.619 그래서 많이들 재미있어하시고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들 중 하나인데요. 00:13:42.329 --> 00:13:48.064 말씀드렸던 것처럼 바닥에 제가 엎드려 있으면 많은 오해를 사게됩니다. 00:13:48.064 --> 00:13:51.516 바닥에 그림을 그리고 있어도 00:13:51.516 --> 00:13:54.656 많은 사람들은 제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00:13:54.656 --> 00:13:57.736 또, 저희가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걸 알아도 00:13:57.736 --> 00:14:00.553 이 활동을 왜 하고 있는지 대부분 궁금해 하세요. 00:14:00.553 --> 00:14:06.886 그러다 보니까 저희는 그림이 그려지고 나서 이렇게 촬영을 하게 됩니다. 00:14:06.886 --> 00:14:14.083 인증샷을 찍기도 하고 그려진 그림들의 과정을 찍기도 하고, 00:14:14.083 --> 00:14:17.172 또 그림들을 직접 찍기도 하는데요. 00:14:17.358 --> 00:14:23.993 그래서 이렇게 촬영된 사진들은 저희가 폴라로이드 형식으로 제작을 합니다. 00:14:24.906 --> 00:14:33.683 그려뒀던 날짜와 에피소드들을 같이 적어서 길거리에서 전시를 하게되는데 00:14:34.246 --> 00:14:38.455 저희가 하는 활동은 어떤 활동이고 또 왜 이런 활동을 하는지에 대해서 00:14:38.455 --> 00:14:43.526 적다보니까 그 전과는 다르게 많은 시민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00:14:43.526 --> 00:14:45.663 또 응원을 해주시기도 했고 00:14:45.663 --> 00:14:49.347 또 저희가 어떤 활동인지에 대해서 굳이 설명을 드리지 않아도 00:14:49.347 --> 00:14:54.386 전시되어있는 것을 보고 어떤 활동인지를 먼저 알고 00:14:54.386 --> 00:14:56.589 말씀을 걸어주기도 합니다. 00:14:56.589 --> 00:15:01.114 그리고 또 몇 가지 더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말씀드리면 00:15:01.603 --> 00:15:04.619 아까전에 제가 돈을 주고 가시는 분들도 있다고 했는데 00:15:04.619 --> 00:15:08.095 이렇게 돈을 주고 가시는 분들도 있으세요. 00:15:08.717 --> 00:15:18.085 또 이렇게 음료나 간단히 먹을 수 있는 피자같은 것을 사다주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00:15:18.085 --> 00:15:20.212 그래서 얼마전에 있었던 캠페인에서는 00:15:20.212 --> 00:15:22.932 이렇게 피자를 사다주시는 아주머니가 계셔서 00:15:22.932 --> 00:15:26.534 길거리에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00:15:27.250 --> 00:15:31.196 그리고 저희는 이렇게 촬영된 그림들, 에피소드들을 00:15:31.196 --> 00:15:38.182 온라인 블로그와 페이스북의 페이지를 통해서 포스팅을 하게 되는데 00:15:38.182 --> 00:15:43.648 이렇게 포스팅을 하다 보니까 여러 매체에서 연락이 오게 됩니다. 00:15:43.648 --> 00:15:48.518 아무래도 이제 방송국에서 관심을 갖게 되는데, 00:15:48.518 --> 00:15:52.721 그래서 저희는 어떤 시사 오락프로그램이나 00:15:52.721 --> 00:15:55.661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방송이 되기도 했었고, 00:15:55.661 --> 00:16:01.587 케이블 방송을 통해서는 뉴스에 인터뷰가 나가기도 했었습니다. 00:16:01.876 --> 00:16:05.680 그리고 이런 방송을 통해서 저희가 소개가 되다 보니까 00:16:05.680 --> 00:16:10.716 그 전과는 다르게 많은 분들이 참여의사가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00:16:10.922 --> 00:16:20.785 경희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울산대학교, 이유고등학교라고 해서 대안학교인데요. 00:16:21.155 --> 00:16:25.842 그리고 여기는 꽃피는 학교라고 해서 이 친구들도 대안학교 친구들이고요. 00:16:26.090 --> 00:16:28.991 그리고 강원대학교, 상명대학교 친구들 00:16:28.991 --> 00:16:35.699 그 다음에 기타 청소년 쉼터의 00:16:35.699 --> 00:16:38.739 어떤 봉사단체 활동을 하시는 분들과 함께 작업을 해나가게 됩니다. 00:16:38.739 --> 00:16:44.787 이 사진은 실제로 한국조형예술고 학생분들이 00:16:44.787 --> 00:16:49.767 광안리와 해운대에서 활동하셨던 모습이고요. 00:16:51.167 --> 00:16:55.492 그래서 저희는 수도권에서 처음에 작업을 하게 되었었는데 00:16:55.492 --> 00:17:01.762 이제는 울산, 부산, 수원 등지에서도 작업 범위를 점차 넓혀나가고 있고 00:17:01.762 --> 00:17:06.088 전국적인 캠페인 활동으로 이끌어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00:17:06.088 --> 00:17:10.428 아직 이 곳 대구에서는 제가 껌그림 캠페인을 하지 못했었는데 00:17:10.428 --> 00:17:14.563 할 수 있는 기회를 꼭 마련했으면 좋겠습니다. 00:17:15.171 --> 00:17:21.684 그리고 현재는 소셜펀딩을 통한 모금과 껌그림 캠페인에 관심있는 학생분들 00:17:21.684 --> 00:17:25.761 그리고 후원자들을 통해서 저희가 중국이나 싱가포르 등에서도 00:17:25.761 --> 00:17:29.072 껌그림 캠페인을 실천을 했습니다. 00:17:29.072 --> 00:17:32.212 그리고 또 여러분 아시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00:17:32.212 --> 00:17:37.739 영국에 'chewing gum man'이라고 불리는 Ben Wilson씨와의 호흡도 저희가 준비중이구요. 00:17:38.103 --> 00:17:42.561 그리고 오늘 제가 껌그림 캠페인을 통해서 여러분들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듯이 00:17:42.561 --> 00:17:45.996 굉장히 의미깊고 가치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00:17:45.996 --> 00:17:52.252 제가 말씀드렸던 중국에서 작업했던 학생들이 사진을 보내주셨는데, 00:17:53.490 --> 00:17:58.698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학생분들, 참여했던 학생분들 중 한 학생이 00:17:58.698 --> 00:18:02.956 해외 탐방 프로젝트로 중국 천왕문 광장하고 00:18:03.544 --> 00:18:09.894 우리나라의 명동과 같은 왕푸징이라는 곳에 가셔서 활동을 했던 모습입니다. 00:18:11.079 --> 00:18:16.040 중국같은 경우에는 자금성 안에 소지품 검사를 한다고 해서 00:18:16.040 --> 00:18:20.580 공안분들도 굉장히 검열이 까다로웠고 00:18:20.580 --> 00:18:23.439 그래서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고 하는데 00:18:23.439 --> 00:18:26.519 이렇게 중국의 왕푸징이라는 거리에서 할 때는 00:18:26.519 --> 00:18:29.708 중국분들이 굉장히 많은 관심을 보여줬다고 합니다. 00:18:30.613 --> 00:18:33.486 그리고 또 말씀드렸던 싱가포르에서의 프로젝트는 00:18:33.486 --> 00:18:36.811 아시다시피 싱가포르에서는 껌을 씹을 수가 없습니다. 00:18:36.811 --> 00:18:39.635 길거리에 당연히 쓰레기를 버릴 수는 없고요. 00:18:39.635 --> 00:18:43.068 일부 장소를 제외하고는 어떤 음식물도 섭취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00:18:43.068 --> 00:18:46.761 그래서 사실 싱가포르에 가게 될 때 00:18:46.761 --> 00:18:49.711 이 프로젝트는 실패한다는 것을 알고 시작을 했습니다. 00:18:49.711 --> 00:18:52.490 보시면은 길이 굉장히 깨끗합니다. 00:18:52.933 --> 00:18:55.921 그래서 껌그림은 당연히 그릴 수가 없었고요. 00:18:55.921 --> 00:18:59.116 껌을 판매하는 곳조차 찾지를 못해서 00:18:59.116 --> 00:19:03.068 결국은 저희가 길거리 사진만 찍고 오게 되고 00:19:03.068 --> 00:19:07.209 결국에는 한국에 와서 다시 껌그림 캠페인을 하게 되었습니다. 00:19:09.362 --> 00:19:13.827 우리나라 앞서 보여드렸던 사진의 보도블럭과는 굉장히 다른 모습이죠? 00:19:17.778 --> 00:19:21.708 제가 오늘 짧은 강연시간 속에서 말씀드리다 보니까 00:19:21.708 --> 00:19:25.578 더 자세히 언급되어야 할 부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00:19:26.007 --> 00:19:30.493 자세히 설명드리지 못하고 넘어갔던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00:19:31.576 --> 00:19:33.850 저에 대해서 또 궁금한 부분과 00:19:33.850 --> 00:19:37.746 껌그림 캠페인, 그리고 껌그림 캠페인에 관련된 소식도 00:19:37.746 --> 00:19:39.516 지금 보시는 사이트, 00:19:39.516 --> 00:19:44.380 페이스북, 이메일을 통해서 질문 주시고, 또 찾아보실 수 있으니까 00:19:44.380 --> 00:19:46.590 여러분들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00:19:46.590 --> 00:19:49.458 긴 시간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00:19:49.458 --> 00:19:53.368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