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10,880 --> 00:00:16,121 여러분들은 길거리를 걸어 다니실 때 얼마나 바닥을 보고 다니시나요? 2 00:00:16,121 --> 00:00:21,578 햇빛을 피하고 싶어서 때로는 힘이 들어서 바닥을 보고 다닐 순 있겠지만 3 00:00:21,578 --> 00:00:25,475 바닥에 붙은 껌딱지들이 얼마나 많이 있는가를 인식하면서 걷는 친구들은 4 00:00:25,475 --> 00:00:29,476 아마 이 자리에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5 00:00:29,476 --> 00:00:32,778 제가 몇 가지 사진을 보여드리려고 하는데 6 00:00:35,492 --> 00:00:42,146 보시는 사진들은 제가 성남시 분당, 그리고 잠실 송파 7 00:00:42,146 --> 00:00:47,306 그리고 서울역, 인천 부평, 부천 일대에서 직접 촬영한 사진들입니다. 8 00:00:48,827 --> 00:00:51,893 바닥을 보시면 굉장히 많은 껌들이 버려져 있죠? 9 00:00:55,120 --> 00:00:58,651 제가 이렇게 길바닥의 사진을 보여드린 이유는 10 00:00:58,651 --> 00:01:00,123 앞서 소개된 바와 같이 11 00:01:00,123 --> 00:01:03,123 저는 바닥에 붙어있는 껌딱지 위에 그림을 그리는 12 00:01:03,123 --> 00:01:04,795 껌그림 캠페인이라고 하는 13 00:01:04,795 --> 00:01:08,125 미술캠페인을 진행해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14 00:01:08,125 --> 00:01:12,080 여러 매체를 통해서 소개된 바가 있어 아마 아시는 분도 있겠지만 15 00:01:12,080 --> 00:01:16,303 아마 대다수의 학생분들은 그게 뭐지? 라고 궁금해 할 것 같습니다. 16 00:01:17,277 --> 00:01:19,947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17 00:01:19,947 --> 00:01:22,947 이런 미술 활동을 말하는 건데 18 00:01:22,947 --> 00:01:27,487 바닥에 엎드려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19 00:01:27,495 --> 00:01:30,444 지나가시는 분들이 신기하게 쳐다보기도 하고요. 20 00:01:33,142 --> 00:01:37,381 제가 이렇게 바닥에 엎드려있으면 많은 분들이 물어 봅니다. 21 00:01:37,381 --> 00:01:41,209 무엇을 하고 있는 거냐고. 그러면 제가 말씀 드립니다. 22 00:01:41,209 --> 00:01:44,654 "바닥에 붙어있는 껌딱지 위에 그림을 그려 넣고 있습니다"라고 23 00:01:44,654 --> 00:01:47,108 말씀드리면 또 다시 물어 보십니다. 24 00:01:49,458 --> 00:01:56,658 "껌을 떼어 내면 되지 굳이 힘들게 그림을 그려 넣느냐?"라고 물어봅니다. 25 00:01:56,658 --> 00:02:00,187 물론 저희도 바닥에 붙어있는 껌딱지 위에 그림을 그리고 나서 26 00:02:00,187 --> 00:02:02,975 이것들을 그냥 방치하지는 않습니다. 27 00:02:02,975 --> 00:02:07,095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그려지는 그림들은 벗겨지기도 하고, 28 00:02:07,095 --> 00:02:10,790 또 외부적인 사람들의 발길질에 의해서 더러워지기도 합니다. 29 00:02:10,790 --> 00:02:15,752 그래서 저희 같은 경우에는 그림을 그린 직후에 30 00:02:15,752 --> 00:02:20,844 바니쉬나 투명 매니큐어 같은 걸로 그림들을 코팅을 합니다. 31 00:02:20,844 --> 00:02:22,521 하지만 대부분의 그림들은 32 00:02:22,521 --> 00:02:25,521 일정시간이 지나면 더러워 지기 때문에 33 00:02:25,521 --> 00:02:28,530 캠페인 직후에 저희가 떼어내기도 하지만, 34 00:02:28,530 --> 00:02:31,428 일정 시간을 두었다가 떼어내는 것이 보통입니다. 35 00:02:34,519 --> 00:02:37,682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36 00:02:37,682 --> 00:02:40,514 그림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저희가 촬영한 건데 37 00:02:40,514 --> 00:02:43,882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이렇게 더러워지고 38 00:02:43,882 --> 00:02:46,637 또 사람들의 발길질에 의해서 벗겨지기도 합니다. 39 00:02:46,637 --> 00:02:50,316 앞서 보여드렸던 것처럼 그림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40 00:02:50,316 --> 00:02:53,123 무조건 더러워지거나 벗겨지는 것은 아닙니다. 41 00:02:53,123 --> 00:02:56,348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 그려진 그림들은 42 00:02:56,348 --> 00:02:59,429 보시는 것처럼 거의 그림에 손상이 없이 43 00:02:59,429 --> 00:03:02,779 계속 그림들이 길거리에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44 00:03:04,756 --> 00:03:07,715 하지만 저희가 앞서 말씀 드렸던 것처럼 45 00:03:07,719 --> 00:03:11,881 수정, 복원작업을 한다고 말씀드렸는데 46 00:03:11,881 --> 00:03:14,712 아무래도 캠페인 장소가 집에서 멀거나, 47 00:03:14,712 --> 00:03:18,112 지방에서 캠페인을 할 경우에는 48 00:03:18,112 --> 00:03:21,389 재방문이 어려워서 저희가 수정, 복원작업이 어렵습니다. 49 00:03:21,389 --> 00:03:26,058 그래서 그럴 경우에 보통 그려진 직후에 떼어내게 되는데 50 00:03:26,058 --> 00:03:29,105 사진에서 보시는 것은 얼마 전에 있었던 51 00:03:29,105 --> 00:03:33,837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학생분들과 껌그림 캠페인 하고 나서 52 00:03:35,194 --> 00:03:38,446 껌딱지를 저희가 제거를 했던 모습입니다. 53 00:03:39,494 --> 00:03:44,382 굉장히 작은 그림이지만, 그려지는데 짧게는 30분에서 54 00:03:44,382 --> 00:03:48,032 길게는 한 시간, 두 시간까지도 그림이 걸립니다. 55 00:03:48,032 --> 00:03:52,753 그러다 보니까 많은 학생들이 그림에 대해서 애착을 갖기 때문에 56 00:03:52,753 --> 00:03:55,632 그림을 떼어내는 것을 굉장히 싫어해요. 57 00:03:55,632 --> 00:03:59,388 하지만 저희가 학교 측에다, 교내에서 작업을 했었는데, 58 00:03:59,388 --> 00:04:04,021 학교 측에 캠페인 직후에 모든 껌딱지들과 그림들을 59 00:04:04,021 --> 00:04:07,171 제거하겠다고 말씀드리니까 60 00:04:07,171 --> 00:04:10,248 어쩔 수 없이 떼어내야 됐었고, 또 학생분들이 아쉬운 마음에 61 00:04:10,248 --> 00:04:12,466 그림들을 모두 떼어내서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62 00:04:12,466 --> 00:04:14,816 사진을 찍었던 모습입니다. 63 00:04:16,586 --> 00:04:19,375 제가 그림을 몇 가지를 더 보여드리자면 64 00:04:19,375 --> 00:04:23,026 이렇게 캐릭터를 그리는 친구들도 많이 있습니다. 65 00:04:23,026 --> 00:04:26,075 물론 이건 제가 그린 건데요. 66 00:04:26,075 --> 00:04:32,161 이건 산책하는 강아지랑 도시 주변 풍경들을 그려본 거고요. 67 00:04:32,161 --> 00:04:37,256 이건 이제 주인 다리에 안겨있는 강아지 모습이고, 68 00:04:37,256 --> 00:04:38,905 고양이 모습이고. 69 00:04:38,905 --> 00:04:42,240 이것도 고양입니다. 야생고양이죠. 70 00:04:42,240 --> 00:04:45,022 그리고 바닥에 붙어있는 꽃이라고 해서 71 00:04:45,022 --> 00:04:47,332 아스팔트 위에 핀 꽃, 72 00:04:47,332 --> 00:04:49,592 꽃을 그리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73 00:04:49,592 --> 00:04:51,916 이것도 고양입니다. 74 00:04:51,916 --> 00:04:58,513 이것은 유기동물들이 길거리에서 생활하다가 로드킬 당하는 문제를 75 00:04:58,513 --> 00:05:01,961 제가 껌 위에 같이 그려본 건데요. 76 00:05:02,810 --> 00:05:06,731 마찬가지로 꽃이나 패턴들을 그리는 친구들도 있고요. 77 00:05:07,329 --> 00:05:11,698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캐릭터를 그린 친구들도 있고, 78 00:05:12,641 --> 00:05:16,020 주인을 기다리는 강아지의 모습입니다. 79 00:05:17,334 --> 00:05:21,472 대부분의 동물 그림들은 제가 그린 그림이고, 80 00:05:21,472 --> 00:05:25,360 꽃을 그린 친구들, 그리고 캐릭터를 그린 친구들도 있습니다. 81 00:05:25,360 --> 00:05:29,624 굉장히 귀엽고, 또 미술에 관심 없는 친구들이라도 82 00:05:29,624 --> 00:05:32,708 '한 번쯤은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셔가지고 83 00:05:32,708 --> 00:05:35,223 많이 참여를 원하시는데요. 84 00:05:36,267 --> 00:05:39,844 자료에 의하면 부산시에서는 매년 껌딱지를 떼어내는데 85 00:05:39,844 --> 00:05:43,918 180억 가량의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고 합니다. 86 00:05:43,918 --> 00:05:48,708 이 180억 가량이라는 예산은 보도 블럭을 완전히 갈아엎거나 87 00:05:48,708 --> 00:05:50,760 또, 껌을 떼어내는 데는 88 00:05:50,760 --> 00:05:53,570 1~2분가량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하는데 89 00:05:53,570 --> 00:05:58,715 완전히 껌을 끌칼로 떼어내도 껌 자국은 남아있습니다. 90 00:05:58,715 --> 00:06:02,778 그래서 완전히 제거를 하기 위해서는 화학 약품을 사용하게 되는데 91 00:06:02,778 --> 00:06:06,774 이렇게 사용되는 화학 약품, 갈아엎는 보도블럭, 92 00:06:06,774 --> 00:06:11,683 그리고 투입되는 인력에 아마 총예산을 말씀했던 것 같습니다. 93 00:06:11,683 --> 00:06:15,063 그리고 이 금액을 토대로 추산한 바에 따르면, 94 00:06:15,063 --> 00:06:19,532 2,000명이상의 인력이 1년 내내 투입을 해도 한 도시에 붙은 95 00:06:19,532 --> 00:06:23,466 껌딱지들의 양을 제거할 수 없을 정도의 양이 버려져 있다고 합니다. 96 00:06:23,466 --> 00:06:27,346 그리고 그런 양이 매년 또 버려지고 있다고 하고요. 97 00:06:27,346 --> 00:06:29,782 여담으로 더 말씀을 드리자면, 98 00:06:31,690 --> 00:06:35,209 1990년대 말, 영국 정부는 거리에서 껌딱지를 없애는 데 99 00:06:35,209 --> 00:06:38,591 한 해 1억 5천만 파운드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100 00:06:38,591 --> 00:06:41,472 그리고 2004년 '디스 이즈 런던'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101 00:06:41,472 --> 00:06:45,553 옥스포드 스트리트에서는 약 30만개의 껌이 붙어 있는데 102 00:06:45,553 --> 00:06:47,765 이 껌딱지들을 제거하는데 3만 파운드, 103 00:06:47,765 --> 00:06:50,964 한화로 약 6천만원의 비용이 들었다고 하네요. 104 00:06:50,964 --> 00:06:55,699 그리고 가까운 중국에서는 우리 나라의 설날과 비슷한 춘절에 105 00:06:55,699 --> 00:07:00,452 1주일 동안에 천안문 광장에 약 60만개의 껌딱지가 생기고 있고, 106 00:07:00,452 --> 00:07:05,406 이 제거비용에만 우리 돈으로 1억원 이상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107 00:07:08,282 --> 00:07:12,621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서울시에 관광지가 많은 중구같은 경우에는 108 00:07:12,621 --> 00:07:15,526 환경미화원분들이 껌딱지 제거를 위해서 109 00:07:15,526 --> 00:07:18,227 살수차를 따로 제작하신다고 해요. 110 00:07:18,227 --> 00:07:22,944 하지만 이렇게 많은 예산과 인력이 투입됨에도 불구하고, 111 00:07:22,944 --> 00:07:25,325 도시에 붙어있는 껌딱지들은 더 줄어들지 않고 112 00:07:25,325 --> 00:07:27,589 늘어나고 있는 현실입니다. 113 00:07:27,589 --> 00:07:31,237 저는 이런 껌딱지야 말로 현대인들의 이기적이고 114 00:07:31,237 --> 00:07:35,059 아주 일회적인 소비문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115 00:07:35,059 --> 00:07:38,480 그리고 떼어내는 것 만으로는 그 근본적인 문제를 116 00:07:38,480 --> 00:07:41,346 해결할 수 없다라고 생각을 했는데요, 117 00:07:42,706 --> 00:07:45,274 오늘 이자리를 통해서는 제가 여러분들께 118 00:07:45,274 --> 00:07:49,213 껌그림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고, 또 어떻게 119 00:07:49,213 --> 00:07:52,006 어떤 계기로 캠페인으로 발전을 했고 120 00:07:52,006 --> 00:07:54,650 또 그 이야기 속에서 제가 살아가고 싶었던 세상은 121 00:07:54,650 --> 00:07:57,178 어떤 세상일지에 대한 이야기로 122 00:07:57,178 --> 00:08:00,311 오늘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123 00:08:00,311 --> 00:08:07,109 저는 미술 대학에 입학을 하고, 군대를 다녀와서 복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124 00:08:07,109 --> 00:08:11,927 그 때 들었던 수업 하나가 있는데, 그 수업이 오늘날까지도 125 00:08:11,927 --> 00:08:15,979 저의 가치관과 생각들에 많은 변화를 주게 됩니다. 126 00:08:15,979 --> 00:08:20,544 그 수업은 타자성이라는 주제의 제목의 수업이였습니다. 127 00:08:20,816 --> 00:08:25,188 제가 오늘 정해진 시간안에서 타자성이 어떤 것이라는 것에 대해 128 00:08:25,188 --> 00:08:27,562 자세하게 설명을 드릴 수는 없겠지만 129 00:08:27,562 --> 00:08:30,533 타자성이라는 것은 주체성의 반댓말로 130 00:08:30,533 --> 00:08:34,702 우리 사회에서 주가 되는 것이 아닌 나머지에 관심을 갖고 131 00:08:34,702 --> 00:08:38,592 또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런 수업이었습니다. 132 00:08:39,714 --> 00:08:42,091 많은 분들이 미대생이라고 하면 133 00:08:42,091 --> 00:08:44,998 그림만 그리는 수업이 많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134 00:08:44,998 --> 00:08:49,038 실제로는 미대 학생들은 그림 그리는 수업보다 사진작업을 한다거나 135 00:08:49,038 --> 00:08:52,998 영상작업을 하는 그런 수업을 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136 00:08:52,998 --> 00:08:58,625 여하튼 저는 그런 수업에서 제 주변 학우들과 여러 분야와 137 00:08:58,625 --> 00:09:02,550 다양한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작업을 하게 됩니다. 138 00:09:03,527 --> 00:09:07,306 한 친구는 공간을 재구성하는 작업을 하는 친구도 있었고, 139 00:09:07,306 --> 00:09:12,218 또 어떤 친구는 영화가 만들어지면 편집된 필름들은 버려진다고 합니다. 140 00:09:12,218 --> 00:09:14,381 그런 편집된 필름들을 모아서 141 00:09:14,381 --> 00:09:17,059 어떤 새로운 영상물을 만들어내는 친구도 있었고. 142 00:09:17,059 --> 00:09:21,442 그 다음에 또 여성문제, 페미니즘적인 작업을 하는 친구도 있었고. 143 00:09:21,442 --> 00:09:26,110 또 한 친구는 우리 주변에 쉽게 구할 수 있는 박스를 이용해서 144 00:09:26,110 --> 00:09:29,417 노숙자분들이 보통 그걸 덮고 주무시잖아요. 145 00:09:29,417 --> 00:09:33,666 그런데 침낭모양의 집형태를 만들 수 있는 방법들을 146 00:09:33,666 --> 00:09:37,817 노숙자분들에게 직접 제공하는 그런 작업을 하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147 00:09:38,624 --> 00:09:41,872 그리고 저는 버려지는 이기심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148 00:09:42,363 --> 00:09:46,203 장애인시설에 부족한 문제들을 작업했었고 149 00:09:46,203 --> 00:09:50,424 그 다음에 또 유기동물 문제, 그리고 아까 보여드렸던 것 처럼 150 00:09:50,424 --> 00:09:55,090 버려지는 껌딱지들에 관심을 갖고 작업을 하게 됩니다. 151 00:09:55,621 --> 00:09:58,155 그래서 버려지는 이기심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152 00:09:58,155 --> 00:10:01,835 공공시설에 부족했던 장애인 시설들을 153 00:10:01,835 --> 00:10:06,269 저희가 사진촬영을 해보기도 하고, 실제 휠체어를 빌려서 154 00:10:06,269 --> 00:10:10,676 집에서부터 학교까지 등교하면서 부족했던 장애인 시설들을 조사를 하고 155 00:10:10,676 --> 00:10:12,940 그것들을 발표하는 수업이였는데요. 156 00:10:12,940 --> 00:10:19,877 그리고 또 유기동물 프로젝트에서는 우리 유기동물들이 어떻게 버려지고 157 00:10:19,877 --> 00:10:23,530 또 길에서는 어떻게 살아가고 어떻게 생을 마감하는지에 대해서 158 00:10:23,530 --> 00:10:30,130 저희가 조사를 하고, 그것을 영상과 사진작업으로 남기는 작업이었습니다. 159 00:10:30,130 --> 00:10:38,055 그리고 바로 한 작업이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껌그림 작업입니다. 160 00:10:42,071 --> 00:10:45,048 사람들이 껌을 씹는 이유는 굉장히 다양할 것입니다. 161 00:10:45,048 --> 00:10:49,078 하지만 껌을 씹고 나서 종이에 싸서 버리면 되는데 162 00:10:49,661 --> 00:10:53,232 그냥 길바닥에 뱉어버린다는 것이 문제인데요. 163 00:10:53,902 --> 00:10:58,532 사실 오늘날 껌그림 캠페인은 아까 서두에 말씀드린 것처럼 164 00:10:58,884 --> 00:11:02,341 현대인들의 일회적이고 이기적인 소비문화를 165 00:11:02,341 --> 00:11:07,216 문제제기하기 위한 활동을 넘어서게 되었지만 166 00:11:07,216 --> 00:11:10,507 당시에 저는 어떻게 하면 껌딱지를 통해서 167 00:11:10,507 --> 00:11:14,613 현대인들의 일회적이고 이기적인 소비문화에 대해서 168 00:11:14,613 --> 00:11:17,364 문제제기를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였습니다. 169 00:11:17,891 --> 00:11:21,743 당시에는 사실 처음부터 제가 바닥에 붙어있는 껌딱지위에 170 00:11:21,743 --> 00:11:24,737 그림을 그리겠다고 생각했던 것은 아니구요. 171 00:11:25,058 --> 00:11:29,533 껌딱지를 떼어내서 그 일대에 얼마나 많은 껌딱지들이 버려져 있는지를 172 00:11:29,533 --> 00:11:32,691 제가 떼어낸 껌딱지들을 모아서 보여주기도 했었고, 173 00:11:32,691 --> 00:11:38,258 떼어낸 껌딱지를 가지고 피규어같은 것을 만드려는 시도를 했었는데, 174 00:11:39,114 --> 00:11:41,677 피규어를 만드는 작업은 사실 실패했습니다. 175 00:11:41,677 --> 00:11:44,894 왜냐하면 이미 바닥에 붙어있던 껌들을 떼어내게 되면 176 00:11:44,894 --> 00:11:49,655 점성을 잃어서 피규어를 만든다는 것은 불가능 했었습니다. 177 00:11:49,655 --> 00:11:53,891 그러다가 보니까 당시 제가 순수회화를 전공하기도 했었고, 178 00:11:53,891 --> 00:11:59,497 결국에는 여러 고민끝에 껌딱지 위에 그림을 그려 넣자라고 결정을 하게 됩니다. 179 00:12:02,960 --> 00:12:07,487 당시 사진인데요, 교내에 엎드려서 그렸던 모습입니다. 180 00:12:07,487 --> 00:12:12,296 당시에는 재료도 현재와는 많이 다르고 방법적인 부분도 많이 달랐지만 181 00:12:12,296 --> 00:12:16,299 어찌됐건 저는 이렇게 길바닥에 엎드려서 작업을 하게 됩니다. 182 00:12:17,016 --> 00:12:20,074 껌 위에 제가 그림을 이렇게 그린다고 했는데 183 00:12:20,074 --> 00:12:24,268 엎드려있으면 많은 분들이 저한테 물어봅니다. 184 00:12:25,282 --> 00:12:29,494 아까 왜 그리냐라는 질문을 많이 한다고 말씀드렸지만 185 00:12:30,953 --> 00:12:33,101 바닥에 이렇게 많이 186 00:12:33,101 --> 00:12:35,891 껌딱지들이 버려져 있는지 몰랐다라는 말씀도 많이 하세요. 187 00:12:35,891 --> 00:12:39,730 그래서 저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188 00:12:39,730 --> 00:12:42,966 내가 이렇게 바닥에 엎드려서 그림을 그리고 있으면 189 00:12:42,966 --> 00:12:45,108 사람들이 길거리 다닐 때는 190 00:12:45,108 --> 00:12:48,168 바닥에 붙어있는 껌딱지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인식하지 못하지만 191 00:12:48,168 --> 00:12:51,985 제가 이런 활동을 하는 걸 보고 그리고 저의 그림들을 보고 192 00:12:51,985 --> 00:12:55,495 사람들이 바닥에 많은 껌딱지들이 있다는 것을 인식한다는 점에서 193 00:12:55,495 --> 00:12:59,980 저는 이런 활동들을 껌그림이라고 이름을 붙이게 됩니다. 194 00:12:59,980 --> 00:13:04,758 그리고 나서 현재는 껌그림 캠페인이라고 영역을 넓혀서 195 00:13:04,758 --> 00:13:08,937 다같이 참여할 수 있는 활동으로 이어나가고 있는건데요. 196 00:13:11,711 --> 00:13:17,158 당시에는 학교에서 작업을 하다 보니까 배달을 해주시는 분들이 197 00:13:17,158 --> 00:13:20,751 주변에 오토바이가 많이 지나가셨습니다. 198 00:13:20,751 --> 00:13:24,029 사실 제가 엎드려있다는 것을 대부분 아셨지만 199 00:13:24,029 --> 00:13:27,029 좀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200 00:13:27,029 --> 00:13:32,045 이런 팻말을 만들어서 제가 주변에 놔두고 그림을 그렸었는데 201 00:13:32,045 --> 00:13:36,159 지금은 사실 이 마크가 껌그림 캠페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어버렸습니다. 202 00:13:36,159 --> 00:13:41,619 그래서 많이들 재미있어하시고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들 중 하나인데요. 203 00:13:42,329 --> 00:13:48,064 말씀드렸던 것처럼 바닥에 제가 엎드려 있으면 많은 오해를 사게됩니다. 204 00:13:48,064 --> 00:13:51,516 바닥에 그림을 그리고 있어도 205 00:13:51,516 --> 00:13:54,656 많은 사람들은 제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206 00:13:54,656 --> 00:13:57,736 또, 저희가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걸 알아도 207 00:13:57,736 --> 00:14:00,553 이 활동을 왜 하고 있는지 대부분 궁금해 하세요. 208 00:14:00,553 --> 00:14:06,886 그러다 보니까 저희는 그림이 그려지고 나서 이렇게 촬영을 하게 됩니다. 209 00:14:06,886 --> 00:14:14,083 인증샷을 찍기도 하고 그려진 그림들의 과정을 찍기도 하고, 210 00:14:14,083 --> 00:14:17,172 또 그림들을 직접 찍기도 하는데요. 211 00:14:17,358 --> 00:14:23,993 그래서 이렇게 촬영된 사진들은 저희가 폴라로이드 형식으로 제작을 합니다. 212 00:14:24,906 --> 00:14:33,683 그려뒀던 날짜와 에피소드들을 같이 적어서 길거리에서 전시를 하게되는데 213 00:14:34,246 --> 00:14:38,455 저희가 하는 활동은 어떤 활동이고 또 왜 이런 활동을 하는지에 대해서 214 00:14:38,455 --> 00:14:43,526 적다보니까 그 전과는 다르게 많은 시민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215 00:14:43,526 --> 00:14:45,663 또 응원을 해주시기도 했고 216 00:14:45,663 --> 00:14:49,347 또 저희가 어떤 활동인지에 대해서 굳이 설명을 드리지 않아도 217 00:14:49,347 --> 00:14:54,386 전시되어있는 것을 보고 어떤 활동인지를 먼저 알고 218 00:14:54,386 --> 00:14:56,589 말씀을 걸어주기도 합니다. 219 00:14:56,589 --> 00:15:01,114 그리고 또 몇 가지 더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말씀드리면 220 00:15:01,603 --> 00:15:04,619 아까전에 제가 돈을 주고 가시는 분들도 있다고 했는데 221 00:15:04,619 --> 00:15:08,095 이렇게 돈을 주고 가시는 분들도 있으세요. 222 00:15:08,717 --> 00:15:18,085 또 이렇게 음료나 간단히 먹을 수 있는 피자같은 것을 사다주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223 00:15:18,085 --> 00:15:20,212 그래서 얼마전에 있었던 캠페인에서는 224 00:15:20,212 --> 00:15:22,932 이렇게 피자를 사다주시는 아주머니가 계셔서 225 00:15:22,932 --> 00:15:26,534 길거리에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226 00:15:27,250 --> 00:15:31,196 그리고 저희는 이렇게 촬영된 그림들, 에피소드들을 227 00:15:31,196 --> 00:15:38,182 온라인 블로그와 페이스북의 페이지를 통해서 포스팅을 하게 되는데 228 00:15:38,182 --> 00:15:43,648 이렇게 포스팅을 하다 보니까 여러 매체에서 연락이 오게 됩니다. 229 00:15:43,648 --> 00:15:48,518 아무래도 이제 방송국에서 관심을 갖게 되는데, 230 00:15:48,518 --> 00:15:52,721 그래서 저희는 어떤 시사 오락프로그램이나 231 00:15:52,721 --> 00:15:55,661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방송이 되기도 했었고, 232 00:15:55,661 --> 00:16:01,587 케이블 방송을 통해서는 뉴스에 인터뷰가 나가기도 했었습니다. 233 00:16:01,876 --> 00:16:05,680 그리고 이런 방송을 통해서 저희가 소개가 되다 보니까 234 00:16:05,680 --> 00:16:10,716 그 전과는 다르게 많은 분들이 참여의사가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235 00:16:10,922 --> 00:16:20,785 경희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울산대학교, 이유고등학교라고 해서 대안학교인데요. 236 00:16:21,155 --> 00:16:25,842 그리고 여기는 꽃피는 학교라고 해서 이 친구들도 대안학교 친구들이고요. 237 00:16:26,090 --> 00:16:28,991 그리고 강원대학교, 상명대학교 친구들 238 00:16:28,991 --> 00:16:35,699 그 다음에 기타 청소년 쉼터의 239 00:16:35,699 --> 00:16:38,739 어떤 봉사단체 활동을 하시는 분들과 함께 작업을 해나가게 됩니다. 240 00:16:38,739 --> 00:16:44,787 이 사진은 실제로 한국조형예술고 학생분들이 241 00:16:44,787 --> 00:16:49,767 광안리와 해운대에서 활동하셨던 모습이고요. 242 00:16:51,167 --> 00:16:55,492 그래서 저희는 수도권에서 처음에 작업을 하게 되었었는데 243 00:16:55,492 --> 00:17:01,762 이제는 울산, 부산, 수원 등지에서도 작업 범위를 점차 넓혀나가고 있고 244 00:17:01,762 --> 00:17:06,088 전국적인 캠페인 활동으로 이끌어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245 00:17:06,088 --> 00:17:10,428 아직 이 곳 대구에서는 제가 껌그림 캠페인을 하지 못했었는데 246 00:17:10,428 --> 00:17:14,563 할 수 있는 기회를 꼭 마련했으면 좋겠습니다. 247 00:17:15,171 --> 00:17:21,684 그리고 현재는 소셜펀딩을 통한 모금과 껌그림 캠페인에 관심있는 학생분들 248 00:17:21,684 --> 00:17:25,761 그리고 후원자들을 통해서 저희가 중국이나 싱가포르 등에서도 249 00:17:25,761 --> 00:17:29,072 껌그림 캠페인을 실천을 했습니다. 250 00:17:29,072 --> 00:17:32,212 그리고 또 여러분 아시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251 00:17:32,212 --> 00:17:37,739 영국에 'chewing gum man'이라고 불리는 Ben Wilson씨와의 호흡도 저희가 준비중이구요. 252 00:17:38,103 --> 00:17:42,561 그리고 오늘 제가 껌그림 캠페인을 통해서 여러분들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듯이 253 00:17:42,561 --> 00:17:45,996 굉장히 의미깊고 가치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254 00:17:45,996 --> 00:17:52,252 제가 말씀드렸던 중국에서 작업했던 학생들이 사진을 보내주셨는데, 255 00:17:53,490 --> 00:17:58,698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학생분들, 참여했던 학생분들 중 한 학생이 256 00:17:58,698 --> 00:18:02,956 해외 탐방 프로젝트로 중국 천왕문 광장하고 257 00:18:03,544 --> 00:18:09,894 우리나라의 명동과 같은 왕푸징이라는 곳에 가셔서 활동을 했던 모습입니다. 258 00:18:11,079 --> 00:18:16,040 중국같은 경우에는 자금성 안에 소지품 검사를 한다고 해서 259 00:18:16,040 --> 00:18:20,580 공안분들도 굉장히 검열이 까다로웠고 260 00:18:20,580 --> 00:18:23,439 그래서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고 하는데 261 00:18:23,439 --> 00:18:26,519 이렇게 중국의 왕푸징이라는 거리에서 할 때는 262 00:18:26,519 --> 00:18:29,708 중국분들이 굉장히 많은 관심을 보여줬다고 합니다. 263 00:18:30,613 --> 00:18:33,486 그리고 또 말씀드렸던 싱가포르에서의 프로젝트는 264 00:18:33,486 --> 00:18:36,811 아시다시피 싱가포르에서는 껌을 씹을 수가 없습니다. 265 00:18:36,811 --> 00:18:39,635 길거리에 당연히 쓰레기를 버릴 수는 없고요. 266 00:18:39,635 --> 00:18:43,068 일부 장소를 제외하고는 어떤 음식물도 섭취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267 00:18:43,068 --> 00:18:46,761 그래서 사실 싱가포르에 가게 될 때 268 00:18:46,761 --> 00:18:49,711 이 프로젝트는 실패한다는 것을 알고 시작을 했습니다. 269 00:18:49,711 --> 00:18:52,490 보시면은 길이 굉장히 깨끗합니다. 270 00:18:52,933 --> 00:18:55,921 그래서 껌그림은 당연히 그릴 수가 없었고요. 271 00:18:55,921 --> 00:18:59,116 껌을 판매하는 곳조차 찾지를 못해서 272 00:18:59,116 --> 00:19:03,068 결국은 저희가 길거리 사진만 찍고 오게 되고 273 00:19:03,068 --> 00:19:07,209 결국에는 한국에 와서 다시 껌그림 캠페인을 하게 되었습니다. 274 00:19:09,362 --> 00:19:13,827 우리나라 앞서 보여드렸던 사진의 보도블럭과는 굉장히 다른 모습이죠? 275 00:19:17,778 --> 00:19:21,708 제가 오늘 짧은 강연시간 속에서 말씀드리다 보니까 276 00:19:21,708 --> 00:19:25,578 더 자세히 언급되어야 할 부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277 00:19:26,007 --> 00:19:30,493 자세히 설명드리지 못하고 넘어갔던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278 00:19:31,576 --> 00:19:33,850 저에 대해서 또 궁금한 부분과 279 00:19:33,850 --> 00:19:37,746 껌그림 캠페인, 그리고 껌그림 캠페인에 관련된 소식도 280 00:19:37,746 --> 00:19:39,516 지금 보시는 사이트, 281 00:19:39,516 --> 00:19:44,380 페이스북, 이메일을 통해서 질문 주시고, 또 찾아보실 수 있으니까 282 00:19:44,380 --> 00:19:46,590 여러분들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283 00:19:46,590 --> 00:19:49,458 긴 시간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84 00:19:49,458 --> 00:19:53,368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