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VTT

00:00:08.305 --> 00:00:10.087
당신이 진짜임을 어떻게 아십니까?

00:00:10.087 --> 00:00:12.956
뻔한 질문이지만, 
막상 대답하려 하면 쉽지 않죠.

00:00:12.956 --> 00:00:14.685
그러나 진지하게 생각해봅시다.

00:00:14.685 --> 00:00:17.405
당신이 존재하는지 
진짜 어떻게 아십니까?

00:00:17.405 --> 00:00:23.042
데카르트는 "제1 철학에 관한 성찰"에서 
기존의 개념과 의견을 모두 파괴한 채

00:00:23.042 --> 00:00:29.211
근본에서부터 이 문제의 해답을
찾고자 노력했습니다.

00:00:29.211 --> 00:00:32.519
그의 모든 지식은 세상에 대한 
감각적인 인식에서 비롯되었죠.

00:00:32.519 --> 00:00:33.774
여러분도 그러하죠?

00:00:33.774 --> 00:00:37.528
여러분이 이 동영상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00:00:37.528 --> 00:00:40.299
여러분의 감각들은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보여줍니다.

00:00:40.299 --> 00:00:43.341
이 감각들은 여러분을 기만하지 않지만,
가끔은 그렇게 합니다.

00:00:43.341 --> 00:00:46.269
멀리 있는 사람을 다른 사람으로
착각하기도 하고

00:00:46.269 --> 00:00:50.673
날아오는 공을 당연히 잡을 것 같았지만
공이 바로 앞에 떨어지기도 하죠.

00:00:50.673 --> 00:00:54.790
그러나 지금 당장 눈 앞에 있는 게 
진짜임을 여러분은 압니다.

00:00:54.790 --> 00:00:57.387
여러분의 눈, 손, 몸은 여러분입니다.

00:00:57.387 --> 00:01:01.229
오직 미친 사람들만 그것을 부인하지만,
여러분은 미친 사람이 아니지 않습니까?

00:01:01.229 --> 00:01:04.106
그것을 의심하는 사람들은 분명
꿈을 꾸고 있는 걸꺼에요.

00:01:04.106 --> 00:01:06.623
아, 그런데요. 여러분이
꿈을 꾸고 있다면요?

00:01:06.623 --> 00:01:08.108
꿈은 진짜처럼 느껴집니다.

00:01:08.108 --> 00:01:12.577
여러분은 수영하고 있다고, 날고 있다고,
혹은 맨손으로 괴물과 싸우고 있다고,

00:01:12.577 --> 00:01:15.312
몸이 침대에 누워있는데도 
그렇게 믿게 되죠.

00:01:15.312 --> 00:01:18.430
아니, 아니죠. 여러분이 깨면
깨어있음을 압니다.

00:01:18.430 --> 00:01:21.785
아! 그렇지만 깨어있지 않을 땐 
깨어있지 않음을 알지 못합니다.

00:01:21.785 --> 00:01:25.247
그래서 꿈을 꾸고 있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하죠.

00:01:25.247 --> 00:01:29.049
여러분이 갖고 있다고 인식하는 몸은
사실 거기에 없을 수도 있습니다.

00:01:29.049 --> 00:01:31.994
아마 이 모든 현실에서,
심지어 추상적인 개념인

00:01:31.994 --> 00:01:36.458
시간, 모양, 색과 숫자가 거짓일지라도

00:01:36.458 --> 00:01:40.826
모든 것은 사악한 천재가 날조한 
속임수일 뿐입니다.

00:01:40.826 --> 00:01:41.981
네, 진심으로요.

00:01:41.981 --> 00:01:46.894
사악한 악령이 당신을 속여
현실이 진짜라고 믿게 만들었다는 것.

00:01:46.894 --> 00:01:50.580
그것이 거짓임을 입증할 수 있는지
데카르트는 묻습니다.

00:01:50.580 --> 00:01:53.993
아마 이 악마같은 사기꾼은 
당신을 속였을 것입니다.

00:01:53.993 --> 00:01:56.793
세상, 세상에 대한 당신의 인식,
당신의 몸까지도요.

00:01:56.793 --> 00:02:01.844
모든 게 허구라고 증명할 수 없고
이들 없이 어찌 존재할 수 있을까요?

00:02:01.844 --> 00:02:04.509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00:02:04.509 --> 00:02:10.548
삶은 꿈일 뿐인데, 그 삶이라는 배의
노를 젓는게 즐겁지만은 않네요. 그렇죠?

00:02:10.548 --> 00:02:17.467
사기당한, 존재하지도 않는 멍청이처럼
녹초가 되어 노를 젓고 있어요.

00:02:17.467 --> 00:02:19.039
설득력이 있었나요?

00:02:19.039 --> 00:02:20.309
설득당하셨나요?

00:02:20.309 --> 00:02:23.495
만약 그렇지 않다면, 괜찮습니다.
설득 당했다면, 더 좋습니다.

00:02:23.495 --> 00:02:29.303
설득을 당함으로써 당신이 설득을 당한 
존재임을 당신이 증명하게 되니까요.

00:02:29.303 --> 00:02:31.773
당신 자신이 '어떤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아무것도 아닌 것'일 수는 없습니다.

00:02:31.773 --> 00:02:34.401
'어떤 것'을 '아무것도 아닌 것'이라고
생각할지라도요.

00:02:34.401 --> 00:02:37.794
당신이 뭘 생각하던지간에
당신은 생각하는 사람이니까요.

00:02:37.794 --> 00:02:42.186
아니면 데카르트가 말하듯이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00:02:42.186 --> 00:02:44.469
그러기에 당신도 존재합니다.
정말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