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6,452 --> 00:00:08,423
하루하루 눈이 멀어가는 과정을
상상해보세요.

2
00:00:08,423 --> 00:00:10,700
시야가 점점 좁아지면서

3
00:00:10,700 --> 00:00:12,528
어두워지기 시작합니다.

4
00:00:12,528 --> 00:00:14,745
그리고 결국엔 완전히 
앞을 볼 수 없게 됩니다.

5
00:00:16,472 --> 00:00:19,179
흔히 맹인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다고 여기곤 하지만

6
00:00:19,179 --> 00:00:23,003
사실 병에 의한 경우도 많습니다.

7
00:00:23,003 --> 00:00:24,607
색소성 망막증후군이나 
어셔 증후군이 대표적입니다.

8
00:00:24,607 --> 00:00:27,275
실명은 어릴 때 뿐만 아니라

9
00:00:27,275 --> 00:00:29,615
성인이 된 후에도 진행될 수 있습니다.

10
00:00:29,615 --> 00:00:33,247
앞서 말한 두 가지 선천적 질병들은 
망막에 영향을 미칩니다.

11
00:00:33,247 --> 00:00:38,390
망막은 안구 뒷부분에 위치한
빛을 감지하고 볼 수 있도록 막입니다.

12
00:00:38,390 --> 00:00:41,705
만약 눈이 스스로 재생할 수 있다면

13
00:00:41,705 --> 00:00:44,630
맹인들도 다시 앞을 볼 수 있겠죠.

14
00:00:44,630 --> 00:00:48,827
어떻게 가능한 지에 대해서는
망막이 어떻게 작용하는지와

15
00:00:48,827 --> 00:00:52,526
이 다재다능한 물고기인

16
00:00:52,526 --> 00:00:55,168
지브라피시에 대해서 알아야 합니다.

17
00:00:55,168 --> 00:00:57,990
인간의 망막은 여러 개의 세포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8
00:00:57,990 --> 00:01:01,302
안구 뒤에서 이 세포층을 이루는 
특별한 세포들을

19
00:01:01,302 --> 00:01:05,031
바로 간상시신경세포와 
원추시신경세포라고 합니다.

20
00:01:05,031 --> 00:01:08,020
이 시세포들은 눈을 통해 들어온 빛을


21
00:01:08,020 --> 00:01:12,042
뇌가 사용할 수 있는 신호로 바꾸어
볼 수 있게 만듭니다.

22
00:01:12,042 --> 00:01:15,381
어셔 증후군이나 색소성 망막증후군을
가진 가진 사람들은

23
00:01:15,381 --> 00:01:18,987
점점 이 시세포가 줄어들게 됩니다.

24
00:01:18,987 --> 00:01:23,351
결국 망막이 빛을 감지하지 
못할 정도가 됩니다.

25
00:01:23,434 --> 00:01:26,245
마찬가지로 뇌로 신호를 
전달하지도 못합니다.

26
00:01:26,245 --> 00:01:30,705
다른 세포들과 다르게 시신경세포는 
분할되거나 증식하지 못합니다.

27
00:01:30,705 --> 00:01:34,820
애초에 가질 수 있는 모든 시신경세포를
가지고 태어난거죠.

28
00:01:34,820 --> 00:01:37,909
그래서 아기들의 눈이 큰 겁니다.

29
00:01:37,909 --> 00:01:40,217
그리고 그 때문에 더 귀여워 보이죠.

30
00:01:40,217 --> 00:01:42,629
하지만 모든 동물이 이렇진 않습니다.

31
00:01:42,629 --> 00:01:46,606
재생의 달인인 
제브라피시의 경우를 살펴봅시다.

32
00:01:46,606 --> 00:01:52,524
제브라피시는 피부, 뼈, 심장, 망막도
손상을 입은 후에 되살립니다.

33
00:01:52,524 --> 00:01:57,438
만약 제브라피시의 망막 속 시세포가 
독소에 의해 죽거나 없어지면

34
00:01:57,438 --> 00:02:03,032
스스로 재생해서 교체한 뒤
시야를 되찾습니다.

35
00:02:03,032 --> 00:02:05,670
과학자들은 제브라피시의 
신기한 능력을 연구했습니다.

36
00:02:05,670 --> 00:02:10,643
제브라피스의 망막은 사람의 망막과
구조가 아주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37
00:02:10,643 --> 00:02:14,796
과학자들은 어셔증후군이나 망막염같은

38
00:02:14,796 --> 00:02:18,612
사람의 질병을 제브라피시에게 옮겨
실험해보기도 했죠.

39
00:02:18,612 --> 00:02:22,758
그런 실험을 통해 제브라피시의 망막이
어떻게 재생되는지 알 수 있으니까요.

40
00:02:22,758 --> 00:02:26,997
제브라피시의 비밀을 알면 
언젠간 사람에게도 쓸 수 있게되겠죠.

41
00:02:26,997 --> 00:02:30,016
그러면 제브라피시의 초능력 뒤에
숨겨진 비밀은 무엇일까요?

42
00:02:30,016 --> 00:02:36,722
핵심은 망막에 뻗어 있는 뮐러
글리아라고 불리는 긴 세포들입니다.

43
00:02:36,764 --> 00:02:42,287
시신경세포가 손상되면 이 세포는 변형돼
다른 세포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44
00:02:42,324 --> 00:02:46,019
뮐러 글리아보다는 줄기세포의 역할을
하게 되는 거죠.

45
00:02:46,019 --> 00:02:48,750
어떤 종류의 세포로도 바뀔 수 있는
줄기세포가 되는 거죠.

46
00:02:48,750 --> 00:02:50,324
그리고 뮐러 글리아에서 분리된 세포가

47
00:02:50,324 --> 00:02:53,702
마침내 새로운 시신경세포가 됩니다.

48
00:02:53,702 --> 00:02:58,581
새로운 시신경세포는 안구 뒤로 가서
스스로 뇌와 연결됩니다.

49
00:02:58,581 --> 00:03:02,663
연구가들은 이 현상의 원리에 대해
알아내고자 합니다.

50
00:03:02,663 --> 00:03:06,327
연구가들은 뇌에서 만들어내는 
두 가지 화학물질인

51
00:03:06,327 --> 00:03:09,442
글루타메이트와 아미노아디핀산을 
통해 밝혀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52
00:03:09,442 --> 00:03:10,513
쥐의 경우

53
00:03:10,513 --> 00:03:14,743
이 두 물질은 뮐러 글리아를 분해하고
시신경세포로 변환시킵니다.

54
00:03:14,743 --> 00:03:17,086
그리고 만들어진 시신경세포는
안구 뒤로 가서

55
00:03:17,086 --> 00:03:20,561
패잔병이 새로운 병사로 대체되듯
새 시신경세포가 됩니다.

56
00:03:20,561 --> 00:03:24,376
하지만 명심할 것은 아직 우리의 망막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57
00:03:24,376 --> 00:03:28,318
그럼 어떻게 하면 우리의 뮐러 글리아를
자극해 변환할 지가 남겨진 과제입니다.

58
00:03:28,318 --> 00:03:30,250
사람의 눈에서는 어떻게 할까요?

59
00:03:30,250 --> 00:03:32,823
무슨 방법으로 이 과정을
우리가 조절할 수 있을까요?

60
00:03:32,823 --> 00:03:36,354
어떻게 시신경세포가 망막에서 스스로
교체되도록 할 수 있을까요?

61
00:03:36,354 --> 00:03:39,308
그리고 이런 과정이 사람의 눈에서
가능하기는 한 걸까요?

62
00:03:39,308 --> 00:03:42,940
아니면 이런 방법은 인간이 진화하며
사라져 버렸을까요?

63
00:03:42,940 --> 00:03:45,536
우리가 이 능력의 기원에 대한
진실을 밝혀낼 때 까지

64
00:03:45,536 --> 00:03:48,757
신기한 망막 재생능력은

65
00:03:48,757 --> 00:03:52,094
평범한 제브라피시만의 
초능력으로 남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