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VTT 00:00:06.679 --> 00:00:10.689 예일대학교 바이네케 희귀 고문서도서관에는 00:00:10.689 --> 00:00:14.769 240쪽 분량의 유일본이 있습니다. 00:00:14.769 --> 00:00:17.523 탄소 연대 측정을 통해 1420년 경 제작으로 추정되며, 00:00:17.523 --> 00:00:19.984 피지에 고리모양의 글씨와 00:00:19.984 --> 00:00:23.979 꿈에서 본 듯 한 이미지들이 손수 그려져 있습니다. 00:00:23.979 --> 00:00:25.733 진짜 식물과 가상의 식물, 00:00:25.733 --> 00:00:27.350 떠 있는 성, 00:00:27.350 --> 00:00:28.762 목욕하는 여성들, 00:00:28.762 --> 00:00:30.263 점성술 도표, 00:00:30.263 --> 00:00:31.499 황도 십이궁도(별자리)가 00:00:31.499 --> 00:00:34.750 얼굴 있는 해와 달이 글과 함께 그려 있습니다. 00:00:37.010 --> 00:00:41.540 24x16 cm 크기의 이 고서는 보이니치 필사본으로, 00:00:41.540 --> 00:00:44.649 역사상 풀리지 않는 큰 신비 중 하나입니다. 00:00:44.649 --> 00:00:45.890 왜 그럴까요? 00:00:45.890 --> 00:00:48.281 누구도 그 내용을 해석할 수 없기 때문이죠. 00:00:49.261 --> 00:00:51.190 윌프리드 보이니치라는 인물 이름에서 유래했는데, 00:00:51.190 --> 00:00:54.899 그는 폴란드계 서적상으로 예수회대학에서 이 책을 발견했어요, 00:00:54.899 --> 00:00:56.861 1912년 이탈리아였죠. 00:00:56.861 --> 00:00:58.971 그는 궁금했습니다. '누가 쓴 걸까?' 00:00:58.971 --> 00:01:00.391 '어디서 만들어졌을까?' 00:01:00.391 --> 00:01:04.070 '이상한 단어와 생생한 그림은 무슨 의미일까?' 00:01:04.070 --> 00:01:06.571 '무슨 비밀을 담고 있을까?' 00:01:06.571 --> 00:01:09.671 그는 재정적 어려움에 처했던 대학 신부로부터 이 필사본을 구매하여 00:01:09.671 --> 00:01:11.572 미국으로 가져왔습니다. 00:01:11.572 --> 00:01:15.941 전문가들이 거의 한 세기 걸쳐 내용을 연구해왔죠. 00:01:15.941 --> 00:01:20.021 암호학자들은 이 글자가 실제 언어 조건에 부합하다고 합니다. 00:01:20.081 --> 00:01:22.651 다만 누구도 본 적 없는 언어일 뿐이죠. 00:01:22.651 --> 00:01:25.391 그러한 주장의 이유는, 실제 언어에서 00:01:25.391 --> 00:01:29.391 글자와 그 묶음은 일정한 빈도수를 갖는데 00:01:29.391 --> 00:01:31.511 보이니치 필사본의 언어 역시 00:01:31.511 --> 00:01:35.342 무작위로 만들어 졌다면 없었을 일정한 규칙을 갖기 때문입니다. 00:01:35.342 --> 00:01:38.712 이 외에는 아직, 보이는 것 외에 이해된 것이 별로 없습니다. 00:01:38.712 --> 00:01:41.244 문자 각각은 스타일과 폭이 다양합니다. 00:01:41.244 --> 00:01:44.943 다른 문자에서 따온 것도 보이지만, 대다수는 독특합니다. 00:01:44.943 --> 00:01:48.262 길이가 긴 글자는 교수대 문자 (gallows characters)라고 부릅니다. 00:01:48.262 --> 00:01:50.482 필사본은 전반적으로 00:01:50.482 --> 00:01:52.592 소용돌이 모형의 장식이 그려 있습니다. 00:01:52.592 --> 00:01:55.213 두 명 이상의 필적이 보이며 00:01:55.213 --> 00:01:58.273 그림도 다른 이가 그린 것으로 보입니다. 00:01:58.273 --> 00:02:03.693 지난 수년 동안, 필사본에 대한 세 가지 학설이 나왔습니다. 00:02:03.693 --> 00:02:06.042 첫 째, 이것은 암호로 되었다는 것입니다. 00:02:06.042 --> 00:02:10.263 비밀 내용을 숨기려고 정교히 고안한 비밀 코드라는 거죠. 00:02:10.263 --> 00:02:12.575 두 번째는 가짜 문서라는 것입니다. 00:02:12.575 --> 00:02:16.213 말도 안되는 언어를 써서, 구매자를 속여 돈을 뜯으려 했다는 겁니다. 00:02:16.213 --> 00:02:19.133 사람들은 이를 중세시대 사기꾼의 소행으로도 보고, 00:02:19.133 --> 00:02:22.793 보이니치 그 자신의 소행일 것이라 짐작하기도 합니다. 00:02:22.793 --> 00:02:26.523 세 번째 학설은, 필사본이 실제 언어로 적혔다는 것입니다. 00:02:26.523 --> 00:02:28.695 다만 알려지지 않은 문자로요. 00:02:28.695 --> 00:02:31.674 중세 학자들이 알파벳을 창안하려는 시도였을지 모른다는 거죠. 00:02:31.674 --> 00:02:35.123 말로는 통용되었지만, 글로 쓰이지 않는 어떤 언어를요. 00:02:35.123 --> 00:02:38.974 이 경우 보이니치 필사본은 롱고롱고 문자와 비슷할텐데, 00:02:38.974 --> 00:02:40.565 이스타 섬에서 발견된 그 문자는 00:02:40.565 --> 00:02:44.025 이를 만들었던 문화가 사라져 해독이 불가능하게 되었죠. 00:02:45.005 --> 00:02:47.364 누구도 보이니치 필사본을 해독할 수 없었지만 00:02:47.364 --> 00:02:50.145 이 내용이 무엇일지, 연구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00:02:50.145 --> 00:02:54.636 필사본을 새로운 언어 창안의 시도로 보는 사람들은 00:02:54.636 --> 00:03:00.265 이것이 문화 지식의 보고인 백과사전일 것이라 추정합니다. 00:03:00.285 --> 00:03:04.406 다른 이들은, 13세기 철학자 로저 베이컨의 것이라고 보는데 00:03:04.406 --> 00:03:08.127 문법의 보편 법칙을 탐구했던 인물이었죠, 00:03:08.127 --> 00:03:12.496 혹은, 16세기 엘리자베스 1세 시대 신비주의자 존 디라고도 봅니다. 00:03:12.496 --> 00:03:15.257 연금술과 점성술을 연구했던 인물이고요. 00:03:15.257 --> 00:03:19.073 비주류 학설에서는 이탈리아 마녀 집단이나, 00:03:19.073 --> 00:03:22.296 심지어 화성인이 만들었다고 보기도 합니다. 00:03:22.296 --> 00:03:24.116 100년 간의 고초 끝에 00:03:24.116 --> 00:03:27.576 근래 과학자들은 어느 정도 비밀을 밝혀냈습니다. 00:03:27.576 --> 00:03:30.193 첫 돌파구는 탄소 연대 측정이었습니다. 00:03:30.193 --> 00:03:34.986 또한 현대 역사학자들도 로마와 프라하에 이르는 필사본 유래를 추적하여 00:03:34.986 --> 00:03:37.546 1612년 이전일 것이라고 밝혀냈습니다. 00:03:37.546 --> 00:03:41.287 당시 신성 로마 제국의 루돌프 2세 황제가 00:03:41.287 --> 00:03:44.477 그의 의사 야코푸스 시나피우스에게 전해주었을지도 모르죠. 00:03:44.477 --> 00:03:46.801 이러한 역사적 전진에 더해, 00:03:46.801 --> 00:03:53.587 언어학자들은 필사본 단어 몇 개를 잠정적으로 확인했습니다. 00:03:53.587 --> 00:03:56.938 여기 일곱 개의 별 옆에 글자가 Tauran 일까요? 00:03:56.938 --> 00:03:58.523 Taurus(황소자리)의 다른 이름으로, 00:03:58.523 --> 00:04:02.413 플레이아데스 성단이라 불리는 7개 별을 가진 별자리죠. 00:04:02.413 --> 00:04:04.377 여기 적힌 글자는 Centaurun 이며 00:04:04.377 --> 00:04:06.807 그려진 Centaurea(수레국화)를 뜻하는 걸까요? 00:04:06.807 --> 00:04:09.698 어쩌면 그렇겠죠, 그렇지만 진전은 더딥니다. 00:04:09.698 --> 00:04:12.527 우리가 해독한다면, 무엇을 발견하게 될까요? 00:04:12.527 --> 00:04:14.959 15세기 일러스트레이터가 꿈을 그린 일기장일까요? 00:04:14.959 --> 00:04:16.692 터무니 없는 말의 조합일까요? 00:04:16.692 --> 00:04:19.488 혹은 잊혀진 문화의 기록일까요? 00:04:19.488 --> 00:04:21.477 여러분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