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8,306 --> 00:00:11,045 서기 1159년 경에 2 00:00:11,045 --> 00:00:13,626 바스카라라는 이름의 수학자가 3 00:00:13,626 --> 00:00:18,946 수은을 담은 곡선 모양의 통이 있는 바퀴 도안을 그렸습니다. 4 00:00:19,746 --> 00:00:22,179 그의 생각에, 바퀴가 돌면 5 00:00:22,179 --> 00:00:25,797 통 안의 수은이 바닥 쪽으로 흘러서 6 00:00:25,797 --> 00:00:30,217 바퀴 한쪽이 늘 다른 쪽 보다 무거워지고 7 00:00:30,217 --> 00:00:33,927 그 불균형으로 바퀴가 영원히 돌 거라고 추측했죠. 8 00:00:34,487 --> 00:00:39,937 바스카라의 도안은 영구기관의 초기 디자인 중 하나였습니다. 9 00:00:39,937 --> 00:00:45,937 외부에서 힘을 공급받지 않고도 영원히 움직이는 기관이죠. 10 00:00:46,737 --> 00:00:52,158 풍차를 돌리기 위해 필요한 바람을 풍차가 직접 만든다고 상상해보세요. 11 00:00:52,158 --> 00:00:57,371 또는 자기가 내는 빛으로 전력을 공급받는 전구도 있겠죠. 12 00:00:57,371 --> 00:01:01,179 이런 장치들은 많은 발명가들의 상상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13 00:01:01,179 --> 00:01:05,470 이런 기관들은 인간과 에너지와의 관계를 바꾸어 놓을 수 있기 때문이죠. 14 00:01:05,470 --> 00:01:08,999 예를 들자면, 어느 영구기관을 만들어서 15 00:01:08,999 --> 00:01:12,829 완벽하게 효율적인 시스템의 일부로 인간을 포함시킬 수 있다면 16 00:01:12,829 --> 00:01:16,250 인간의 생명을 영원히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17 00:01:16,250 --> 00:01:18,109 그런데 단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18 00:01:18,109 --> 00:01:20,359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19 00:01:20,359 --> 00:01:22,389 모든 영구기관에 대한 개념은 20 00:01:22,389 --> 00:01:27,220 적어도 하나의 열역학 기본 법칙을 위반합니다. 21 00:01:27,220 --> 00:01:28,669 이 법칙은 물리학의 한 분야로서 22 00:01:28,669 --> 00:01:32,540 다른 종류의 에너지들 사이의 관계를 정의하는 법칙입니다. 23 00:01:32,540 --> 00:01:37,440 열역학 제1법칙에 따르면 에너지는 생성되거나 없어질 수 없습니다. 24 00:01:37,440 --> 00:01:41,580 처음 투입한 것 이상의 에너지가 나올 수 없다는 것이죠. 25 00:01:41,580 --> 00:01:45,401 이 법칙 때문에 유용한 영구기관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26 00:01:45,401 --> 00:01:50,381 기계는 오직 자신이 받은 만큼의 에너지만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죠. 27 00:01:50,381 --> 00:01:54,751 자동차 시동을 걸거나 휴대폰을 충전할 전력이 새로 나오진 않을 것입니다. 28 00:01:54,751 --> 00:01:59,211 하지만 기계가 계속 움직이게만 하는 것은 어떨까요? 29 00:01:59,211 --> 00:02:02,221 발명가들은 여러 아이디어를 제안했죠. 30 00:02:02,221 --> 00:02:06,751 그 중 몇몇은 바스카라의 불균형 바퀴를 변형한 것이었습니다. 31 00:02:06,751 --> 00:02:11,582 굴러가는 공이나 회전 막대에 달린 추를 이용하는 방법이지만 32 00:02:11,582 --> 00:02:13,241 어느 것도 작동하지 않습니다. 33 00:02:13,241 --> 00:02:16,081 이동하는 부분은 바퀴의 한쪽을 무겁게 만들기도 하지만 34 00:02:16,081 --> 00:02:21,243 무게 중심을 회전축보다 아래쪽으로 옮기기도 합니다. 35 00:02:21,243 --> 00:02:22,753 무게중심이 낮아지면 36 00:02:22,753 --> 00:02:26,052 바퀴는 그저 진자처럼 앞뒤로 왔다 갔다 하다가 37 00:02:26,052 --> 00:02:28,105 멈추어 버립니다. 38 00:02:28,105 --> 00:02:30,372 그렇다면 달리 접근해볼까요? 39 00:02:30,372 --> 00:02:33,692 17세기에 로버트 보일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냅니다. 40 00:02:33,692 --> 00:02:36,413 스스로 물을 공급하는 항아리죠. 41 00:02:36,413 --> 00:02:37,873 그의 이론에 따르면 42 00:02:37,873 --> 00:02:42,032 액체와 물체 표면 사이에 발생하는 인력인 모세관 현상에 의해 43 00:02:42,032 --> 00:02:44,853 가는 관 속으로 물이 빨려 올라가면서 44 00:02:44,853 --> 00:02:49,463 그릇에서 물이 끊임없이 순환하도록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45 00:02:49,463 --> 00:02:53,013 하지만 만약 모세관 활동이 중력을 극복하고 46 00:02:53,013 --> 00:02:54,733 물을 빨아올릴 정도라면 47 00:02:54,733 --> 00:02:59,294 물이 다시 그릇 안으로 떨어지는 것도 막을 것입니다. 48 00:02:59,294 --> 00:03:03,485 자석을 사용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 한쌍의 경사로와 같이 말이죠. 49 00:03:03,485 --> 00:03:07,364 꼭대기의 자석에 의해 공이 위로 끌려올라갔다가 50 00:03:07,364 --> 00:03:09,175 구멍으로 떨어집니다. 51 00:03:09,175 --> 00:03:11,352 이 순환이 반복되는 것이죠. 52 00:03:11,352 --> 00:03:14,396 스스로 물을 채우는 항아리처럼 이 장치도 실패합니다. 53 00:03:14,396 --> 00:03:18,176 자석이 공을 꼭대기에 붙잡아 놓기만 하기 때문이죠. 54 00:03:18,176 --> 00:03:20,435 어떻게 해서 작동한다고 하더라도 55 00:03:20,435 --> 00:03:23,176 시간이 흐르면 자석의 세기가 줄어들어 56 00:03:23,176 --> 00:03:25,897 결국은 작동을 멈추게 됩니다. 57 00:03:25,897 --> 00:03:28,431 이런 영구기관들이 계속 작동하려면 58 00:03:28,431 --> 00:03:30,745 추가적인 에너지를 만들어서 59 00:03:30,745 --> 00:03:34,076 장치가 멈추는 경계점을 뛰어넘어야 합니다. 60 00:03:34,076 --> 00:03:37,596 열역학 제1법칙을 위반하는 것이죠. 61 00:03:37,596 --> 00:03:39,687 몇몇은 작동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있습니다. 62 00:03:39,687 --> 00:03:43,148 하지만 실제로는 하나같이 에너지를 63 00:03:43,148 --> 00:03:46,177 외부에서 끌어오는 것으로 드러납니다. 64 00:03:46,177 --> 00:03:48,707 비록 기술자들이 열역학 제1법칙을 위반하지 않는 기계를 65 00:03:48,707 --> 00:03:51,618 설계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66 00:03:51,618 --> 00:03:56,387 여전히 현실에선 작동하지 않습니다. 열역학 제2법칙 때문이죠. 67 00:03:56,387 --> 00:03:58,118 열역학 제2법칙에 따르면 68 00:03:58,118 --> 00:04:03,345 마찰 등의 과정에서 에너지가 분산됩니다. 69 00:04:03,345 --> 00:04:05,677 실제 영구기관은 움직이는 부분이나 70 00:04:05,677 --> 00:04:08,562 공기 또는 물 분자와 상호작용하게 될 것이며 71 00:04:08,562 --> 00:04:12,348 약간의 마찰과 열을 발생하게 됩니다. 72 00:04:12,348 --> 00:04:14,635 이는 진공 상태에서도 마찬가지죠. 73 00:04:14,635 --> 00:04:16,998 그 발생된 열이 바로 에너지 손실입니다. 74 00:04:16,998 --> 00:04:18,561 그 때문에 에너지가 계속 소실됩니다. 75 00:04:18,561 --> 00:04:21,488 장치를 움직일 수 있는 에너지의 양이 줄어들게 되고 76 00:04:21,488 --> 00:04:25,248 결국 장치는 작동을 멈추게 됩니다. 77 00:04:25,248 --> 00:04:27,769 지금까지 이 두 가지 열역학 법칙들이 78 00:04:27,769 --> 00:04:31,299 영구기관에 대한 모든 아이디어와 79 00:04:31,299 --> 00:04:36,449 완벽한 효율적 에너지 생산의 꿈을 방해하였습니다. 80 00:04:36,449 --> 00:04:41,508 하지만 영구기관은 절대로 없다고 단정짓기는 어렵습니다. 81 00:04:41,508 --> 00:04:43,919 왜냐하면 우주엔 아직도 우리가 모르는 것들이 82 00:04:43,919 --> 00:04:46,420 너무나 많기 때문이죠. 83 00:04:46,420 --> 00:04:49,313 어쩌면 전혀 새로운 형태의 물질을 발견해서 84 00:04:49,313 --> 00:04:53,340 열역학 법칙을 수정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85 00:04:53,340 --> 00:04:58,600 아니면 양자 단위에선 영구기관이 있을지도 모르죠. 86 00:04:58,600 --> 00:05:03,730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연구를 멈추지 않을 것이란 사실입니다. 87 00:05:03,730 --> 00:05:08,211 현재로서는 진정으로 영구적인 것은 우리의 탐구뿐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