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1,000 --> 00:00:02,287 흔히들 하는 말이 있죠. 2 00:00:02,287 --> 00:00:04,569 누군가의 책장을 보는 것만으로도 3 00:00:04,569 --> 00:00:07,679 그 사람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고요. 4 00:00:07,679 --> 00:00:10,376 제 책장으로는 뭘 알 수 있을까요? 5 00:00:10,376 --> 00:00:14,136 몇 년 전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던졌을 때 6 00:00:14,136 --> 00:00:16,941 뜻밖의 발견을 하게 되었습니다. 7 00:00:16,941 --> 00:00:22,485 저는 스스로를 매우 교양있는 세계시민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8 00:00:22,485 --> 00:00:26,384 하지만 책장은 다른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9 00:00:26,384 --> 00:00:30,911 거의 대부분의 책이 영국이나 북미 작가가 쓴 것이었고 10 00:00:30,911 --> 00:00:34,304 번역서는 거의 없었습니다. 11 00:00:34,304 --> 00:00:38,157 제 독서습관의 거대한, 문화적인 맹점을 발견한 것은 12 00:00:38,157 --> 00:00:40,062 제법 충격적이었습니다. 13 00:00:40,062 --> 00:00:43,519 생각해보니까 굉장히 창피했습니다. 14 00:00:43,519 --> 00:00:46,955 세상에는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글을 쓰는 작가들이 써낸 15 00:00:46,955 --> 00:00:50,326 놀라운 이야기들이 참 많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요. 16 00:00:50,326 --> 00:00:52,272 그리고 정말로 슬펐습니다. 17 00:00:52,272 --> 00:00:56,453 제 독서습관으로는 그런 이야기들을 절대로 만날 수 없을테니까요. 18 00:00:56,453 --> 00:01:02,601 그래서 저는 스스로에게 세계 독서 집중 코스를 처방했습니다. 19 00:01:02,601 --> 00:01:06,350 2012년은 영국에게 매우 국제적인 해였습니다. 20 00:01:06,350 --> 00:01:08,456 런던 올림픽이 열린 해였으니까요. 21 00:01:08,456 --> 00:01:11,966 그래서 저는 이 한 해 동안 22 00:01:11,966 --> 00:01:16,643 전 세계의 장편 및 단편 소설, 혹은 회고록을 23 00:01:16,643 --> 00:01:20,723 각 나라별로 한 권 씩 읽기로 했습니다. 24 00:01:20,723 --> 00:01:22,144 저는 실제로 그것을 해냈고, 25 00:01:22,144 --> 00:01:23,775 매우 신나는 일이었습니다. 26 00:01:23,775 --> 00:01:27,535 저는 몇 가지 놀라운 것들을 배웠고 멋진 인맥도 쌓았는데 27 00:01:27,535 --> 00:01:30,127 그것이 제가 오늘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것입니다. 28 00:01:30,127 --> 00:01:33,806 하지만 저는 시작부터 실질적인 문제에 부딪혔습니다. 29 00:01:33,806 --> 00:01:37,420 저는 그때 여러 개의 서로 다른 국가 목록들 중 30 00:01:37,420 --> 00:01:40,740 프로젝트에 쓸 목록을 골라내는 작업을 마친 후였는데요. 31 00:01:40,740 --> 00:01:45,131 결국에는 UN에서 인정한 국가 목록을 쓰기로 정했고, 대만을 추가해서 32 00:01:45,131 --> 00:01:49,187 총 196개국을 골라냈었습니다. 33 00:01:49,187 --> 00:01:52,048 그리고 일주일에 약 4권의 책을 읽고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을 34 00:01:52,048 --> 00:01:57,442 주 5일 근무와 어떻게 병행할지 계획을 짠 후였죠. 35 00:01:57,442 --> 00:02:00,109 그 후 저는 모든 국가에서 36 00:02:00,109 --> 00:02:04,567 영어로 번역된 책을 구하지는 못할 수도 있다는사실을 마주해야 했습니다. 37 00:02:04,567 --> 00:02:10,575 매년 영국에서 출판되는 문학작품 중 약 4.5%만이 번역서입니다. 38 00:02:10,575 --> 00:02:14,666 다른 영미권 국가에서도 비슷한 수치입니다. 39 00:02:14,666 --> 00:02:21,031 다른 국가에서 출판되는 번역서의 비율은 영국보다는 훨씬 더 높지만요. 40 00:02:21,031 --> 00:02:24,439 4.5%는 첫걸음을 내딛기엔 충분하지만 41 00:02:24,439 --> 00:02:26,318 이 숫자가 말해주지 않는 사실은 42 00:02:26,318 --> 00:02:29,135 이런 번역서를 들여오는 나라들은 대부분 43 00:02:29,135 --> 00:02:31,031 강력한 출판망을 형성하고 있고 44 00:02:31,031 --> 00:02:34,147 이 책들을 영미 언어권 출판사에 파는 것을 목표로 삼는 45 00:02:34,147 --> 00:02:37,734 업계 전문가들이 많은 곳이라는 것입니다. 46 00:02:37,734 --> 00:02:42,283 일례로, 매년 100권이 넘는 프랑스어로 쓰여진 책이 번역되어 47 00:02:42,283 --> 00:02:45,100 영국에 출판되지만 그 중 대부분은 48 00:02:45,100 --> 00:02:49,097 프랑스나 스위스같은 나라에서 쓰여진 것입니다. 49 00:02:49,097 --> 00:02:54,295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아프리카는 거의 관심을 받지 못합니다. 50 00:02:54,295 --> 00:02:57,637 결론은 실제로 많은 나라들에서 51 00:02:57,637 --> 00:03:00,572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책을 영어로 내는 경우가 52 00:03:00,572 --> 00:03:03,102 매우 적거나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53 00:03:03,102 --> 00:03:06,160 그런 나라의 책들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출판되는 언어를 사용하는 54 00:03:06,160 --> 00:03:09,942 독자들에게 존재감이 없는 채로 남게 됩니다. 55 00:03:09,942 --> 00:03:11,870 하지만 세계를 읽는 데 있어서 56 00:03:11,870 --> 00:03:13,664 제게 가장 크게 다가온 도전과제는 57 00:03:13,664 --> 00:03:17,212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모르는 것이었습니다. 58 00:03:17,212 --> 00:03:22,279 저는 평생을 영국과 북미서적만 읽었으므로 59 00:03:22,279 --> 00:03:25,915 해외 서적을 어떻게 찾고, 선택하고, 60 00:03:25,915 --> 00:03:28,620 해외주문해야 하는지 전혀 몰랐습니다. 61 00:03:28,620 --> 00:03:32,029 스와질란드에서 책을 어떻게 구매해 올 수 있는지도 몰랐고 62 00:03:32,029 --> 00:03:35,128 나미비아에는 좋은 소설이 뭐가 있는지 몰랐습니다. 63 00:03:35,128 --> 00:03:40,548 너무나 명백하게도, 저는 무지한 해외 문학 공포증 환자였습니다. 64 00:03:40,548 --> 00:03:43,805 이런 제가 대체 어떻게 세계를 읽을 수 있을까요? 65 00:03:43,805 --> 00:03:45,674 저는 도움을 요청해야 했습니다. 66 00:03:45,674 --> 00:03:49,197 그래서 2011년 11월에 블로그를 만들었습니다. 67 00:03:49,197 --> 00:03:50,992 ayearofreadingtheworld.com 을 만들어서 68 00:03:50,992 --> 00:03:53,861 온라인에 짧은 부탁을 올렸습니다. 69 00:03:53,861 --> 00:03:57,162 제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제 독서습관이 얼마나 편협했는지 얘기하고 70 00:03:57,162 --> 00:04:00,465 관심있는 분은 저에게 다른 나라의 책들 중 무엇을 읽으면 좋을지 71 00:04:00,465 --> 00:04:03,932 추천하는 쪽지를 남겨달라고 부탁했습니다. 72 00:04:03,932 --> 00:04:07,976 저는 누가 관심을 가져줄 지 몰랐습니다. 73 00:04:07,976 --> 00:04:11,144 하지만 이 글을 쓰고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74 00:04:11,144 --> 00:04:13,604 사람들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75 00:04:13,608 --> 00:04:16,486 먼저 친구들과 동료들에게서, 76 00:04:16,486 --> 00:04:18,387 그 다음에는 친구의 친구들, 77 00:04:18,387 --> 00:04:21,410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모르는 사람들도 연락이 왔습니다. 78 00:04:21,410 --> 00:04:24,171 글을 올린 지 4일째 되던 날 79 00:04:24,171 --> 00:04:28,306 저는 쿠알라룸푸르에 사는 라피다라는 여성의 쪽지를 받았습니다. 80 00:04:28,306 --> 00:04:31,027 그녀는 제 프로젝트가 맘에 든다고 하면서 81 00:04:31,027 --> 00:04:33,940 그녀가 사는 지역의 영어 서점에 가서 말레이시아 책을 골라 82 00:04:33,940 --> 00:04:37,834 저에게 보내주어도 되냐고 물었습니다. 83 00:04:37,834 --> 00:04:39,715 저는 신나서 수락했습니다. 84 00:04:39,715 --> 00:04:45,883 몇 주 뒤 책이 두 권이나 담긴 택배가 도착했습니다. 85 00:04:47,343 --> 00:04:50,871 라피다가 고른 말레이시아 책과, 86 00:04:50,871 --> 00:04:56,409 저를 위해 골라준 싱가포르 책도 있었습니다. 87 00:04:56,409 --> 00:05:02,449 당시 저는 9600km나 떨어진 곳에 사는얼굴도 모르는 사람이 88 00:05:02,449 --> 00:05:04,444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누군가를 돕기 위해 89 00:05:04,444 --> 00:05:06,977 그렇게까지 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90 00:05:06,977 --> 00:05:11,241 하지만 저는 그런 친절을 그 해 내내 받게 되었습니다. 91 00:05:11,241 --> 00:05:15,180 사람들은 계속 저를 도와주려고 노력했습니다. 92 00:05:15,180 --> 00:05:17,865 어떤 사람은 저 대신 조사해 주었고 93 00:05:17,865 --> 00:05:23,512 어떤 사람은 출장이나 휴가를 간 김에 저를 위해서 서점에 들러주었습니다. 94 00:05:23,512 --> 00:05:30,222 세계를 읽고자 하고, 열린 마음으로 마주하면 95 00:05:30,222 --> 00:05:33,087 세계가 저를 도와주더군요. 96 00:05:33,087 --> 00:05:37,847 영어로 번역된 문학이 적거나 살 수 없는 국가에서도 97 00:05:37,847 --> 00:05:40,560 사람들은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98 00:05:40,560 --> 00:05:44,551 어떨 때는 예상치도 못한 곳에서 책이 오기도 했습니다. 99 00:05:44,551 --> 00:05:47,605 예를 들어, 파나마 책은 제가 트위터에서 파나마 운하와 100 00:05:47,605 --> 00:05:51,458 대화를 나누면서 얻었습니다. 101 00:05:51,458 --> 00:05:55,747 네, 파나마 운하도 트위터 계정이 있더군요. 102 00:05:55,747 --> 00:05:58,145 제 프로젝트에 대해 트위터에 올렸을 때 103 00:05:58,145 --> 00:06:01,538 파나마 운하는 파나마 작가인 후안 다비드 모르간의 104 00:06:01,538 --> 00:06:04,901 작품을 찾아보라고 추천했습니다. 105 00:06:04,901 --> 00:06:07,518 저는 모르간 씨의 웹사이트를 찾아서 106 00:06:07,518 --> 00:06:09,904 그의 스페인어 저서 중 영어로 번역된 소설이 있는지 107 00:06:09,904 --> 00:06:12,398 쪽지를 보내 물어봤습니다. 108 00:06:12,398 --> 00:06:14,893 그는 출판된 책은 하나도 없지만 109 00:06:14,893 --> 00:06:19,897 저서 "황금말"의 출판되지 않은 번역본을 갖고 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110 00:06:19,897 --> 00:06:21,315 그는 그것을 이메일로 보내줬고 111 00:06:21,315 --> 00:06:26,943 저는 그 책을 영어로 읽은 첫 번째 사람이 되었습니다. 112 00:06:26,943 --> 00:06:29,609 이런 방식으로 작품을 공유해준 작가는 113 00:06:29,609 --> 00:06:32,033 모건 씨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114 00:06:32,033 --> 00:06:35,277 스웨덴에서 팔라우까지, 작가와 번역가들이 115 00:06:35,277 --> 00:06:37,842 영미권 출판사들이 채택하지 않았거나, 116 00:06:37,842 --> 00:06:39,626 절판되어 구할 수 없게 된 책, 117 00:06:39,626 --> 00:06:42,450 혹은 자비로 출판하거나 출판되지 않은 118 00:06:42,450 --> 00:06:44,546 저서의 원고를 보내주어서 119 00:06:44,546 --> 00:06:50,038 저는 놀라운 상상의 세계를 엿보는 영광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120 00:06:50,038 --> 00:06:54,289 예를 들면, 저는 19세기 포르투갈에 대항하여 반군을 이끈 121 00:06:54,289 --> 00:06:59,133 남아프리카 왕 군군하네에 대한 이야기나 122 00:06:59,133 --> 00:07:01,924 투르크메니스탄의 카스피 해 연안에 있는 123 00:07:01,924 --> 00:07:04,906 외딴 마을의 결혼 풍습에 대한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124 00:07:06,524 --> 00:07:10,353 쿠웨이트에서 브리짓 존스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도요. 125 00:07:10,353 --> 00:07:13,271 (웃음) 126 00:07:13,271 --> 00:07:17,037 앙골라에 있는 한 나무에서 벌어지는 광란의 잔치에 대해서도 읽었습니다. 127 00:07:20,870 --> 00:07:25,312 하지만 사람들이 제가 세계 각국의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해준 일 중 128 00:07:25,312 --> 00:07:29,611 가장 놀라웠던 것은 제가 목표를 거의 다 달성할 무렵 129 00:07:29,611 --> 00:07:33,472 포르투갈어를 쓰는 작은 아프리카 섬 국가인 130 00:07:33,472 --> 00:07:37,363 상투메 프린시페의 책을 구하려고 할 때였습니다. 131 00:07:37,364 --> 00:07:41,043 몇 달동안이나 영어로 번역된 상투메의 책을 찾으려고 132 00:07:41,043 --> 00:07:44,406 온갖 노력을 다 해 보았던 저로서는 유일하게 남은 선택지가 133 00:07:44,406 --> 00:07:46,682 누군가 저를 위해 아예 처음부터 134 00:07:46,682 --> 00:07:50,343 책을 번역해 줄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 밖에 없어 보였습니다. 135 00:07:50,343 --> 00:07:54,019 저는 과연 누군가가 이런 일에 자기 시간을 투자하면서까지 136 00:07:54,019 --> 00:07:57,498 저를 도와주고 싶어 할까 의심했습니다. 137 00:07:57,498 --> 00:08:01,788 하지만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포르투갈어를 쓰는 사람들에게 138 00:08:01,788 --> 00:08:03,796 도움을 요청한 지 일주일도 안 돼서 139 00:08:03,796 --> 00:08:07,401 프로젝트에 다 참여시킬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자원했습니다. 140 00:08:07,401 --> 00:08:11,793 그 중에는 노벨상 수상자인 주제 사라마구의 작품도 번역했던 141 00:08:11,793 --> 00:08:17,068 이 분야의 선도자인 마가렛 줄 코스타도 있었습니다. 142 00:08:18,443 --> 00:08:20,428 저는 9명의 지원자들 덕분에 143 00:08:20,428 --> 00:08:23,010 상투메 작가가 쓴 책을 찾을 수 있었고 144 00:08:23,014 --> 00:08:25,554 충분한 부수를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145 00:08:25,554 --> 00:08:27,292 이게 그 중 하나입니다. 146 00:08:27,292 --> 00:08:30,872 저는 지원자들에게 사본을 각각 한 부씩 나눠주었습니다. 147 00:08:30,872 --> 00:08:34,020 이 모음집에서 다들 한 두개의 단편을 가지고 148 00:08:34,020 --> 00:08:37,721 그들의 언어로 번역해서 저에게 보내주었습니다. 149 00:08:37,721 --> 00:08:42,424 그리고 저는 6주 내로 번역된 책 한 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150 00:08:42,424 --> 00:08:46,874 세계 각국의 책을 읽은 그 해에 자주 겪었던 일이지만 151 00:08:46,874 --> 00:08:51,023 이런 경우에는 저의 무지와 제 한계를 받아들이는 것이 152 00:08:51,023 --> 00:08:53,978 오히려 큰 기회가 되었습니다. 153 00:08:53,978 --> 00:08:56,152 상투메 프린시페의 경우는 154 00:08:56,152 --> 00:08:59,522 새로운 것을 배우고 새로운 이야기들의 모음을 155 00:08:59,522 --> 00:09:02,231 발견하는 기회만이 아니라 156 00:09:02,231 --> 00:09:05,141 한 무리의 사람들을 모아서 공동으로 창의적인 시도를 157 00:09:05,141 --> 00:09:08,914 촉진할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158 00:09:08,914 --> 00:09:13,931 제 약점이 제 프로젝트의 강점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159 00:09:13,931 --> 00:09:17,505 그 해에 제가 읽었던 책들은 많은 것에서 제 시야를 넓혀주었습니다. 160 00:09:17,505 --> 00:09:19,716 독서를 좋아하는 분은 모두 알겠지만 161 00:09:19,720 --> 00:09:23,464 책에는 저를 자신으로부터 끌어내어 다른 누군가의 의식 속으로 162 00:09:23,464 --> 00:09:25,688 집어넣는 특별한 힘이 있습니다. 163 00:09:25,692 --> 00:09:30,394 그래서 잠깐이나마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됩니다. 164 00:09:30,394 --> 00:09:32,883 그것은 불편한 경험이 될 수도 있습니다. 165 00:09:32,883 --> 00:09:34,689 특히 여러분이 읽고 계신 책이 166 00:09:34,689 --> 00:09:38,567 여러분과는 상당히 다른 가치를 지닌 문화권에서 온 것이라면요. 167 00:09:38,567 --> 00:09:41,400 그러나 많은 깨달음을 줄 수도 있습니다. 168 00:09:41,402 --> 00:09:45,746 낯선 사상과 싸우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169 00:09:45,746 --> 00:09:47,949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데 170 00:09:47,949 --> 00:09:50,975 갖고 있던 맹점을 발견하게 해줍니다. 171 00:09:50,975 --> 00:09:53,918 예를 들어, 제가 읽으면서 자라 온 172 00:09:53,918 --> 00:09:55,664 수많은 영미 서적들을 돌아보면 173 00:09:55,664 --> 00:09:58,699 그 중 얼마나 많은 책들이 174 00:09:58,699 --> 00:10:01,561 세계가 담고 있는 풍부함에 비해 편협했는지를 보게 됩니다. 175 00:10:02,886 --> 00:10:08,148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다른 일도 일어났습니다. 176 00:10:08,150 --> 00:10:13,681 제가 그 해에 읽기 시작한 건조하고 학문적 의미 밖에 없던 177 00:10:13,681 --> 00:10:17,973 목록 안의 국가 이름들이 하나씩 178 00:10:17,973 --> 00:10:21,448 살아 숨쉬는 개체가 되었습니다. 179 00:10:21,448 --> 00:10:24,128 단순히 책 한 권을 읽는 것만으로도 180 00:10:24,128 --> 00:10:26,740 한 국가에 대한 대략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181 00:10:26,740 --> 00:10:29,010 오해는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182 00:10:29,010 --> 00:10:32,659 하지만 제가 그 해에 읽은 이야기들은 쌓이면서 183 00:10:32,659 --> 00:10:39,293 그 어느 때보다도 우리가 사는 지구의 풍성함과 다양성과 복잡함에 184 00:10:39,293 --> 00:10:42,571 저를 더 깨어있게 해주었습니다. 185 00:10:42,571 --> 00:10:48,617 전세계의 이야기들과 제가 그것 들을 읽는 데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이 186 00:10:48,617 --> 00:10:50,300 이걸 제 현실로 가져와 주셨죠. 187 00:10:52,086 --> 00:10:57,801 요즘에는 제 책장이나 E-Book책장을 보면 188 00:10:57,801 --> 00:11:00,669 책장이 다른 얘기를 합니다. 189 00:11:00,669 --> 00:11:04,015 정치적, 지리적, 문화적, 사회적, 종교적 구분을 넘어서 190 00:11:04,019 --> 00:11:09,404 책이 우리를 연결시켜 줄 수 있는 힘에 대한 이야기이자 191 00:11:09,404 --> 00:11:14,324 인간이 협동을 통해 갖는 잠재력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192 00:11:14,324 --> 00:11:15,722 또한 이것은 인터넷 덕분에 193 00:11:15,722 --> 00:11:20,339 지구 반대편에 사는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이들이 194 00:11:20,339 --> 00:11:26,773 자신의 이야기나 세계관과 책을 공유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도 쉬워진 195 00:11:26,773 --> 00:11:31,610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놀라운 시대에 대한 반증입니다. 196 00:11:31,610 --> 00:11:35,093 앞으로도 제가 이런 이야기를 많이 읽기를 바랍니다. 197 00:11:35,093 --> 00:11:37,943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저와 함께하길 바랍니다. 198 00:11:37,947 --> 00:11:40,621 우리가 모두 보다 넓은 독서를 한다면 출판사들은 더 많은 책을 199 00:11:40,621 --> 00:11:43,162 번역하도록 자극받을 것이고 200 00:11:43,162 --> 00:11:45,725 우리는 더 풍요로워질 겁니다. 201 00:11:45,725 --> 00:11:46,910 감사합니다. 202 00:11:46,910 --> 00:11:50,628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