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0,840 --> 00:00:05,456
제가 알고 지낸 아주 총명한 아이들
몇 명을 소개해 드리려고 하는데요.

2
00:00:05,480 --> 00:00:07,920
그 전에 먼저 낙타 한 마리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3
00:00:08,720 --> 00:00:11,450
캐시라는 이름의 치료용 낙타가

4
00:00:11,450 --> 00:00:14,200
저희 어린이 환자의 병실을 
찾아가는 모습인데요.

5
00:00:14,920 --> 00:00:16,280
신기한 일이죠.

6
00:00:17,880 --> 00:00:22,560
제 친구가 산타 크루즈 산에 있는 
농장에서 낙타를 키우는데요.

7
00:00:23,040 --> 00:00:24,696
지금은 낙타 여덟 마리가 있고

8
00:00:24,720 --> 00:00:26,416
30년 전부터 길렀는데

9
00:00:26,440 --> 00:00:28,560
그 이유가 말은 너무 진부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더군요.

10
00:00:29,400 --> 00:00:32,776
존은 남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입니다.

11
00:00:32,800 --> 00:00:35,616
저희 둘이 이렇게 한평생 친한 
친구로 지낼 수 있었던 이유가

12
00:00:35,640 --> 00:00:36,840
바로 그 점 때문이죠.

13
00:00:38,200 --> 00:00:43,336
저는 여러 해 동안 그에게
이 귀여운 털복숭이들을 데려와서

14
00:00:43,360 --> 00:00:46,320
아픈 아이들과 가끔 놀게 
해달라고 설득했습니다.

15
00:00:47,440 --> 00:00:49,856
존과 이야기하면서 
알게 된 놀라운 사실은

16
00:00:49,880 --> 00:00:55,080
낙타의 평균 수명이 40에서 
50년에 이른다는 것이었어요.

17
00:00:55,600 --> 00:00:59,096
제가 일하는 곳에 있는
많은 아이들의 기대 수명은

18
00:00:59,120 --> 00:01:00,650
채 1년도 되지 않거든요.

19
00:01:01,520 --> 00:01:04,575
보시는 사진은 조지 마크 
어린이집의 전경입니다.

20
00:01:04,599 --> 00:01:10,366
미국에 세워진 최초의 
소아 환자 요양원이죠.

21
00:01:10,406 --> 00:01:13,376
제가 이 요양원을 설립한 것은
2004년이었습니다.

22
00:01:13,400 --> 00:01:16,336
여러 해 동안 임상 심리사로서

23
00:01:16,360 --> 00:01:19,056
소아 중환자실에서 일하면서

24
00:01:19,080 --> 00:01:24,096
많은 아이들이 겪는 비존엄적 죽음과
이를 가족들이 견뎌야 한다는 현실에

25
00:01:24,120 --> 00:01:26,040
괴로움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26
00:01:26,960 --> 00:01:31,136
삶의 마지막에 이른 아이의 
가족 곁에 앉아 있을 때마다

27
00:01:31,160 --> 00:01:34,816
병원의 주변 환경이
절실히 다가오곤 했습니다.

28
00:01:34,840 --> 00:01:38,856
머리 위로 고가 열차가
우르릉거리며 달릴 때마다

29
00:01:38,880 --> 00:01:43,640
말 그대로 기차 소리로 
병실이 떠나갈 듯했죠.

30
00:01:44,480 --> 00:01:47,856
병실의 형광등은 지나치게 밝았습니다.

31
00:01:47,880 --> 00:01:49,680
모니터에서 나는 신호음은

32
00:01:49,680 --> 00:01:53,120
도착을 알리는 엘리베이터처럼 
시끄럽기만 했습니다.

33
00:01:53,880 --> 00:01:55,856
환자의 가족들은

34
00:01:55,880 --> 00:01:59,496
삶에서 가장 괴로운 순간을
지내고 있었습니다.

35
00:01:59,520 --> 00:02:03,096
저는 그들이 어린 딸과 아들에게
작별 인사를 할 수 있는

36
00:02:03,120 --> 00:02:06,680
더 편안한 장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37
00:02:07,480 --> 00:02:09,120
분명 확신하건대

38
00:02:09,960 --> 00:02:13,576
삶의 끝자락에 이른 아이들을 위해

39
00:02:13,600 --> 00:02:15,800
병원 중환자실보다 나은 곳이 
틀림없이 있습니다.

40
00:02:16,720 --> 00:02:18,320
저희 어린이집은

41
00:02:19,520 --> 00:02:21,520
차분하고 보살피는 분위기입니다.

42
00:02:22,040 --> 00:02:24,656
가족들이 함께 머물면서

43
00:02:24,680 --> 00:02:27,256
아이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입니다.

44
00:02:27,280 --> 00:02:30,016
치료가 아닌 안식을 위해
머무는 아이들이 많고

45
00:02:30,040 --> 00:02:33,576
여러 해 동안 자주 찾아온
아이들도 있습니다.

46
00:02:33,600 --> 00:02:36,160
저희가 단골 손님이라고
부르는 아이들이죠.

47
00:02:38,360 --> 00:02:41,776
밝고 시끄러운 병실이 아니라

48
00:02:41,800 --> 00:02:44,616
차분하고 안락한 방에서 
지낼 수 있습니다.

49
00:02:44,640 --> 00:02:47,896
가족들이 생활할 수 있는 공간과

50
00:02:47,920 --> 00:02:49,696
조용한 정원

51
00:02:49,720 --> 00:02:52,216
그리고 멋진 야외 놀이터에는

52
00:02:52,240 --> 00:02:55,760
몸이 불편한 아이들을 위해
특별한 놀이 기구를 두었죠.

53
00:02:57,040 --> 00:02:59,376
이 사랑스러운 아기 랄스는

54
00:02:59,400 --> 00:03:03,360
병원 중환자실에서 곧바로 
저희 시설로 왔습니다.

55
00:03:04,440 --> 00:03:07,576
가슴 아픈 소식을 듣는 일은 


56
00:03:07,600 --> 00:03:09,760
그 누구도 원치 않을 겁니다.

57
00:03:10,360 --> 00:03:14,096
랄스의 부모님은 아이의 뇌가 기형이라


58
00:03:14,120 --> 00:03:16,936
음식을 삼킬 수 없고

59
00:03:16,960 --> 00:03:18,856
걷거나 말할 수도 없고

60
00:03:18,880 --> 00:03:20,960
지능 발달이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61
00:03:21,480 --> 00:03:24,456
랄스가 살기 힘들다는 걸 알고는

62
00:03:24,480 --> 00:03:27,536
그의 부모님은 랄스와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의 질에

63
00:03:27,560 --> 00:03:29,040
집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64
00:03:29,600 --> 00:03:32,176
랄스의 가족은 저희 기관의
가족 아파트에 입주해서

65
00:03:32,200 --> 00:03:34,616
너무나 부족한 하루하루를

66
00:03:34,640 --> 00:03:36,120
아주 소중하게 보냈습니다.

67
00:03:37,000 --> 00:03:39,856
물론 랄스의 삶은 길지 않았습니다.

68
00:03:39,880 --> 00:03:41,496
단 몇 주에 불과했지만

69
00:03:41,520 --> 00:03:44,056
평온하고 평안한 시간을 보냈죠.

70
00:03:44,080 --> 00:03:46,280
랄스는 부모님과 나들이도 했고

71
00:03:46,920 --> 00:03:49,896
수중 물리 치료사와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낸 덕에

72
00:03:49,920 --> 00:03:52,096
랄스의 발작도 줄었고

73
00:03:52,120 --> 00:03:54,230
밤에도 편히 잘 수 있었습니다.

74
00:03:54,320 --> 00:03:56,376
랄스의 가족은 이 평온한 장소에서

75
00:03:56,400 --> 00:03:58,776
랄스의 탄생을 기뻐했고

76
00:03:58,800 --> 00:04:00,470
그의 죽음에 슬퍼하기도 했습니다.

77
00:04:01,040 --> 00:04:04,256
랄스가 떠난 지 5년이 되었는데요.

78
00:04:04,280 --> 00:04:06,176
그 사이에

79
00:04:06,200 --> 00:04:08,536
그의 가족에게는

80
00:04:08,560 --> 00:04:10,720
딸과 아들이 생겼습니다.

81
00:04:11,280 --> 00:04:14,216
이 가족들이 분명하게 보여준 것은

82
00:04:14,240 --> 00:04:18,399
어린이를 위한 전문 요양병원이 
가져오는 긍정적 효과였습니다.

83
00:04:19,640 --> 00:04:22,296
랄스의 신체적 불편이 
제대로 관리됨으로써

84
00:04:22,320 --> 00:04:27,080
좋은 공간에서 가족 모두가 
소중한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었죠.

85
00:04:28,280 --> 00:04:30,296
이제부터 말씀드릴 이야기는

86
00:04:30,320 --> 00:04:31,536
코끼리에 관한 것입니다.

87
00:04:31,560 --> 00:04:33,520
병실에 있던 낙타가 아니고요.

88
00:04:35,440 --> 00:04:38,576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려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89
00:04:38,600 --> 00:04:42,120
아이의 죽음에 대해서는 더욱 꺼리죠.

90
00:04:45,680 --> 00:04:47,240
아이의 죽음.

91
00:04:48,080 --> 00:04:50,656
특히 자신의 아이를 잃는다는 것은

92
00:04:50,680 --> 00:04:51,880
두려운 일입니다.

93
00:04:52,800 --> 00:04:54,000
두려움 그 이상이죠.

94
00:04:54,840 --> 00:04:56,040
온 몸이 마비되고

95
00:04:56,920 --> 00:04:58,120
기력도 없어지고

96
00:04:58,920 --> 00:05:00,390
받아들일 수 없는 일입니다.

97
00:05:01,320 --> 00:05:03,576
그렇지만 제가 배운 건

98
00:05:03,600 --> 00:05:05,616
아이의 죽음은 멈출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99
00:05:05,640 --> 00:05:07,616
우리 같은 어른들이

100
00:05:07,640 --> 00:05:10,320
자기 아이의 부당한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더라도 말이죠.

101
00:05:11,000 --> 00:05:12,280
더군다나

102
00:05:13,520 --> 00:05:15,296
만약 우리가 용기를 내서

103
00:05:15,320 --> 00:05:19,116
가장 순수한 아이들에게 
일어날 죽음을 받아들이면

104
00:05:20,120 --> 00:05:22,800
무엇에 비할 수 없는 지혜를 얻습니다.

105
00:05:24,240 --> 00:05:25,840
크리스탈의 경우를 보시죠.

106
00:05:27,560 --> 00:05:29,936
크리스탈은 병원을 열고 
가장 먼저 찾아온 아이들 중

107
00:05:29,960 --> 00:05:31,360
한 명이었습니다.

108
00:05:32,280 --> 00:05:33,936
그 때 크리스탈은 아홉 살이었고

109
00:05:33,960 --> 00:05:38,296
담당 신경외과 의사는 크리스탈이
2주 정도 살 수 있을 거라고 했죠.

110
00:05:38,320 --> 00:05:40,816
수술이 불가능한 뇌종양을 가졌고

111
00:05:40,840 --> 00:05:43,576
우리에게 온 지 한 주가 지났을 때

112
00:05:43,600 --> 00:05:45,520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졌어요.

113
00:05:46,240 --> 00:05:48,216
우리는 크리스탈이 머무는 방을

114
00:05:48,240 --> 00:05:51,976
분홍색과 연보라색 벽지와

115
00:05:52,000 --> 00:05:56,096
좋아하는 헬로 키티 
장신구로 장식했습니다.

116
00:05:56,120 --> 00:06:01,416
그리고 전직원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으며 며칠을 지냈죠.

117
00:06:02,760 --> 00:06:05,936
그러자 서서히 몸상태가 안정되더니

118
00:06:05,960 --> 00:06:08,376
놀랍게도

119
00:06:08,400 --> 00:06:10,040
정말로 좋아졌습니다.

120
00:06:11,160 --> 00:06:16,426
크리스탈이 몸이 좋아지게 된
요인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121
00:06:16,440 --> 00:06:20,000
나중에 우린 그걸 "조지 마크 
상승 효과"라고 부르게 되었죠.

122
00:06:21,120 --> 00:06:23,976
바람직하지만 드문 현상인데

123
00:06:24,000 --> 00:06:28,596
아이들이 병원을 벗어나면 
선고받은 시한을 넘어서 생존하죠.

124
00:06:30,280 --> 00:06:33,720
보다 평온한 분위기의 환경과

125
00:06:34,520 --> 00:06:39,336
크리스탈의 입맛에 맞게
조리된 맛있는 음식

126
00:06:39,360 --> 00:06:41,040
시설의 애완 동물 덕이죠.

127
00:06:41,640 --> 00:06:45,880
크리스탈은 치료견과 토끼와 함께 
정말 아늑한 시간을 많이 가졌어요.

128
00:06:47,160 --> 00:06:50,096
크리스탈이 저희와 함께 
지낸 지 일주일 쯤 되었을 때

129
00:06:50,120 --> 00:06:53,466
그녀는 할머니에게 전화해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130
00:06:53,480 --> 00:06:57,096
"와, 전 진짜 큰 집에 머물고 있는데요.

131
00:06:57,120 --> 00:06:59,360
할머니가 와서 머물 방도 있어요.

132
00:07:00,080 --> 00:07:01,736
그런데 있잖아요.

133
00:07:01,760 --> 00:07:03,776
25센트 동전은 안 가져와도 돼요.

134
00:07:03,800 --> 00:07:06,056
세탁기랑 건조기는 공짜니까요."

135
00:07:06,080 --> 00:07:08,256
(웃음)

136
00:07:08,280 --> 00:07:11,136
다른 지역에 살던 할머니가 
얼마 뒤에 찾아오셨고

137
00:07:11,160 --> 00:07:15,696
크리스탈의 마지막 4개월을 함께 지내며

138
00:07:15,720 --> 00:07:18,176
아주 특별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139
00:07:18,200 --> 00:07:22,176
크리스탈이 휠체어에서 내려와
분수대 옆에 앉아 있던 날은

140
00:07:22,200 --> 00:07:23,480
특별했답니다.

141
00:07:24,040 --> 00:07:28,416
한 해 전만 해도 병원 침대에서
거의 누워 지내던 조그만 소녀에게

142
00:07:28,440 --> 00:07:31,376
야외에서 할머니와 함께 벌새를 세는 건

143
00:07:31,400 --> 00:07:33,736
정말 놀라운 순간이었고

144
00:07:33,760 --> 00:07:34,960
많은 즐거움을 주었죠.

145
00:07:35,640 --> 00:07:38,176
그녀를 위해 우리 어린이 생활 전문가들이

146
00:07:38,200 --> 00:07:41,040
특별활동을 준비한 날도 있었습니다.

147
00:07:41,840 --> 00:07:46,016
크리스탈이 직접 구슬을 꿰서 요양병원
사람들에게 줄 장신구를 만들기도 했고

148
00:07:46,040 --> 00:07:49,200
할로윈 행사의 호박 장식에 
색을 칠하기도 했습니다.

149
00:07:50,360 --> 00:07:54,696
10살 생일파티 계획을 세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죠.

150
00:07:54,720 --> 00:07:57,440
물론 그녀가 10살 생일을 맞으리라고 
누구도 예상하지 않았습니다.

151
00:07:59,000 --> 00:08:02,136
그때 우리 모두가 
분홍 깃털 목도리를 했고

152
00:08:02,160 --> 00:08:04,696
보시는대로 크리스탈은

153
00:08:04,720 --> 00:08:05,936
그날의 여왕이 되어

154
00:08:05,960 --> 00:08:07,480
빛나는 왕관을 썼습니다.

155
00:08:08,640 --> 00:08:10,376
어느 더운 여름 아침, 
제가 출근했을 때

156
00:08:10,400 --> 00:08:15,896
크리스탈과 담당 간호사인 찰리가 
제게 인사를 했습니다.

157
00:08:15,920 --> 00:08:19,056
사람들 도움을 받아서 
레모네이드와 과자 판매대를

158
00:08:19,080 --> 00:08:20,400
건물 현관 앞에 차려두었죠.

159
00:08:21,000 --> 00:08:23,240
딱 안성맞춤인 장소죠.

160
00:08:25,320 --> 00:08:28,696
저는 과자 하나를 골라서 
크리스탈에 가격을 물었습니다.

161
00:08:28,720 --> 00:08:31,256
그녀는 "3달러예요"라고 하더군요.

162
00:08:31,280 --> 00:08:35,135
(웃음)

163
00:08:35,159 --> 00:08:38,256
저는 과자 하나 가격치고는 
비싼 거 같다고 말했습니다.

164
00:08:38,280 --> 00:08:40,015
(웃음)

165
00:08:40,039 --> 00:08:41,240
아주 작았거든요.

166
00:08:43,320 --> 00:08:47,936
그녀는 싱긋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저도 알지만, 그 정도 가치는 돼요"

167
00:08:49,000 --> 00:08:50,896
그 말 속에 교훈이 담겨 있었습니다.

168
00:08:50,920 --> 00:08:55,400
짧은 생애의 어린 소녀가 
제 삶에 영원한 영향을 주었죠.

169
00:08:56,800 --> 00:08:58,240
크리스탈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170
00:08:59,080 --> 00:09:02,490
무서운 병으로 짧은 생을 
살아야 하는 모든 아이들은

171
00:09:02,490 --> 00:09:05,600
그럴 자격이 충분히 있지 않을까요?

172
00:09:06,040 --> 00:09:08,256
이제 우리 모두가 함께

173
00:09:08,280 --> 00:09:11,536
크리스탈이 받았던 특별한 보살핌을 
아이들에게 똑같이 제공해야 합니다.

174
00:09:11,560 --> 00:09:17,240
그러려면 소아환자에게 어떤 휴식과
요양치료가 필요한지 파악해야 하죠.

175
00:09:17,240 --> 00:09:21,600
지금 우리의 의료 현장에서는 
이 중요한 요소를 놓치고 있습니다.

176
00:09:23,555 --> 00:09:24,936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177
00:09:24,960 --> 00:09:27,416
지금이라도 중환자실 지출 예산의 


178
00:09:27,416 --> 00:09:30,480
약 1/3만으로도 이런 보살핌을 
제공할 수 있다는 거예요.

179
00:09:31,320 --> 00:09:34,160
환자 가족이 의료비를 
부담할 필요도 없죠.

180
00:09:34,880 --> 00:09:40,096
우리 일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후원자들의 도움 덕분입니다.

181
00:09:42,000 --> 00:09:45,456
실상은 저와 저의 동료들

182
00:09:45,480 --> 00:09:49,056
아이의 부모와 친척들만이

183
00:09:49,080 --> 00:09:53,846
유일하게 이 특별한 교훈을 
경험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184
00:09:54,880 --> 00:10:00,096
미국에는 소아환자를 위한 자립형 
요양병원은 단 두 곳뿐이지만

185
00:10:00,120 --> 00:10:02,816
다행스럽게도 우리 요양병원 
형태를 기초로 하여

186
00:10:02,840 --> 00:10:06,896
18개의 다른 요양기관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있습니다.

187
00:10:06,920 --> 00:10:10,080
(박수)

188
00:10:11,440 --> 00:10:16,456
여전히 매년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소아환자들이

189
00:10:16,480 --> 00:10:18,496
병실에서 죽음을 맞이합니다.

190
00:10:18,520 --> 00:10:20,936
시끄러운 소음을 내는 기계들과

191
00:10:20,960 --> 00:10:25,076
다른 어떤 선택도 할 수 없이
불안감에 지친 부모에 둘러싸여

192
00:10:25,080 --> 00:10:28,896
차디찬 조명 아래의 낯선 사람들 속에서

193
00:10:28,920 --> 00:10:30,960
작별 인사를 나눠야 하죠.

194
00:10:31,800 --> 00:10:33,936
이와는 반대로

195
00:10:33,960 --> 00:10:35,296
영국의 경우에는

196
00:10:35,320 --> 00:10:39,456
인구가 미국의 1/5에 불과하고

197
00:10:39,480 --> 00:10:43,096
캘리포니아의 절반 크기의 나라이지만

198
00:10:43,120 --> 00:10:47,520
말기환자 요양 기관이 
54 곳이나 됩니다.

199
00:10:49,840 --> 00:10:51,696
왜 그럴까요?

200
00:10:51,720 --> 00:10:56,496
저 스스로에게 그 질문을 
수없이 해왔습니다.

201
00:10:56,520 --> 00:11:02,016
제 생각에는 우리 미국인들은
할 수 있다는 긍정적 태도로

202
00:11:02,040 --> 00:11:06,616
의료체계 내에서 치료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203
00:11:06,640 --> 00:11:11,120
치료제가 없는 질병이어도 
그런 기대를 하는 거죠.

204
00:11:11,760 --> 00:11:15,856
우리는 아이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특별 처방을 찾지만

205
00:11:15,880 --> 00:11:19,256
사실, 우리가 아이들에게 
베풀 수 있는 최고의 선의는

206
00:11:19,280 --> 00:11:23,536
평화롭고 고통없이 생을
마감하도록 하는 겁니다.

207
00:11:24,400 --> 00:11:27,216
치료에서 보살핌으로 전환하려면

208
00:11:27,240 --> 00:11:30,456
생명을 구하도록 훈련받아 온

209
00:11:30,480 --> 00:11:33,976
모든 의사들의 과감한 
도전이 있어야 합니다.

210
00:11:34,000 --> 00:11:37,600
부모를 아이의 죽음으로 자연스럽게 
이끄는 걸 말하는 게 아닙니다.

211
00:11:38,640 --> 00:11:42,176
삶의 마지막 순간을 위해 
보살핌을 받는 아이의 아버지가

212
00:11:42,200 --> 00:11:44,736
아이와의 이별을 분명히 받아들이고

213
00:11:44,760 --> 00:11:50,346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아이가 이 세상에 왔지만

214
00:11:50,360 --> 00:11:53,760
아이를 다시 보내려는 
사람은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215
00:11:55,120 --> 00:11:58,200
그럼 우리 조지 마크 어린이집의 
비법은 무엇일까요?

216
00:11:59,160 --> 00:12:03,256
우리 어린 환자들이 받은 
복잡한 진단 결과에 따라

217
00:12:03,280 --> 00:12:06,256
아이들의 생활은 제약을 받습니다.

218
00:12:06,280 --> 00:12:09,016
오랜 기간을 병상에 누워서 
지내야 하는 아이도 있고

219
00:12:09,040 --> 00:12:10,896
휠체어를 타야 하는 아이도 있고

220
00:12:10,920 --> 00:12:16,160
약물이나 재활 같은 집중치료를 
받아야 하는 아이도 있죠.

221
00:12:17,120 --> 00:12:20,816
저희는 그런 제약 사항을 무시합니다.

222
00:12:20,840 --> 00:12:23,056
저희는 "네"라고 대답하고

223
00:12:23,080 --> 00:12:25,840
"상관없어요"라고 말하는 게 기본입니다.

224
00:12:26,480 --> 00:12:28,296
우리가 그렇게 하면

225
00:12:28,320 --> 00:12:31,296
다음 해 야구시즌까지는 
살지 못할 거라던 어린 소년이

226
00:12:31,320 --> 00:12:33,880
월드시리즈 5차전까지 볼 수 있고

227
00:12:34,760 --> 00:12:38,176
직원과 아이들이 함께 
재롱잔치를 준비해서

228
00:12:38,200 --> 00:12:39,816
가족과 친구들에게 선보일 수 있죠.

229
00:12:39,840 --> 00:12:44,896
두 팔이 마비된 어린 소년이 
발로 피아노 곡을 연주하면

230
00:12:44,920 --> 00:12:46,440
감동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요?

231
00:12:47,800 --> 00:12:50,040
그래서 저희는 매년 
졸업 무도회를 엽니다.

232
00:12:51,800 --> 00:12:53,200
아주 멋지죠.

233
00:12:53,800 --> 00:12:55,656
졸업 무도회를 열기 시작한 건

234
00:12:55,680 --> 00:12:57,566
어느 아버지의 한탄을 들은 뒤였어요.

235
00:12:57,566 --> 00:13:01,800
그는 아들의 졸업파티 턱시도에 직접 
꽃장식을 해줄 수 없음을 슬퍼했죠.

236
00:13:03,480 --> 00:13:05,616
무도회 일주일 전부터

237
00:13:05,640 --> 00:13:06,896
한바탕 난리를 치릅니다.

238
00:13:06,920 --> 00:13:09,696
직원과 아이들중에 누가 더 
들떠서 그러는지는 모르겠어요.

239
00:13:09,720 --> 00:13:10,856
(웃음)

240
00:13:10,880 --> 00:13:12,496
행사가 열리는 밤에는

241
00:13:12,520 --> 00:13:16,976
구형 고급차 시승도 있습니다.

242
00:13:17,000 --> 00:13:18,976
레드카펫 위를 걸어서

243
00:13:19,000 --> 00:13:21,496
커다란 방으로 들어가죠.

244
00:13:21,520 --> 00:13:23,320
끝내주는 디제이도 있고

245
00:13:24,160 --> 00:13:25,936
사진사도 대기하고 있어서

246
00:13:25,960 --> 00:13:29,876
참석자들과 가족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죠.

247
00:13:30,640 --> 00:13:32,936
올해에는 무도회를 마치면서

248
00:13:32,960 --> 00:13:36,640
어여쁜 십대 소녀 가운데에서

249
00:13:37,680 --> 00:13:40,000
케이틀린이 엄마에게 이렇게 말했죠.

250
00:13:41,640 --> 00:13:44,456
"제 인생에 최고의 밤이었어요"

251
00:13:44,480 --> 00:13:46,856
그 점이 핵심입니다.

252
00:13:46,880 --> 00:13:50,616
최고의 낮과 밤을 보내는 것

253
00:13:50,640 --> 00:13:52,720
제약을 없애고

254
00:13:53,520 --> 00:13:55,656
"네"라고 대답하고

255
00:13:55,680 --> 00:13:58,720
"상관없어"라고 말하는 게 
기본이 되야 합니다.

256
00:13:59,800 --> 00:14:02,296
삶은 너무나 짧습니다.

257
00:14:02,320 --> 00:14:05,776
85년을 살거나, 단 여덟 해를 
살거나 마찬가지죠.

258
00:14:05,800 --> 00:14:07,056
제 말을 믿으세요.

259
00:14:07,080 --> 00:14:08,920
아니면, 샘을 믿으세요.

260
00:14:10,760 --> 00:14:14,856
주변 사람들, 특히 사랑하는 
어린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키려고

261
00:14:14,880 --> 00:14:20,316
그들에게 다가올 죽음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해도

262
00:14:21,080 --> 00:14:22,616
결국에는

263
00:14:22,640 --> 00:14:25,856
누구의 삶도 맘대로 
연장할 수는 없습니다.

264
00:14:25,880 --> 00:14:27,616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265
00:14:27,640 --> 00:14:30,256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266
00:14:30,280 --> 00:14:32,000
우리가 어떤 공간을 만들고

267
00:14:33,120 --> 00:14:36,360
어떤 의미와 즐거움을 만들 수 
있는가 하는 것이죠.

268
00:14:36,920 --> 00:14:39,936
우리는 결과를 바꾸지는 못합니다.

269
00:14:39,960 --> 00:14:41,880
하지만 그 여정을 바꿀 수는 있죠.

270
00:14:43,680 --> 00:14:45,120
지금이야말로

271
00:14:47,000 --> 00:14:49,256
마땅히 우리 아이들에게

272
00:14:49,280 --> 00:14:53,656
우리의 가장 단호한 용기와

273
00:14:53,680 --> 00:14:56,040
우리의 광대한 꿈을 보여줄 때입니다.

274
00:14:57,040 --> 00:14:58,256
감사합니다.

275
00:14:58,280 --> 00:15:05,346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