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1,412 --> 00:00:02,698 저는 두렵습니다. 2 00:00:03,618 --> 00:00:05,072 지금 3 00:00:05,096 --> 00:00:06,617 무대에서 4 00:00:06,641 --> 00:00:07,859 공포심을 느낍니다. 5 00:00:09,099 --> 00:00:10,802 지금껏 살면서 두려울 때 두렵다고 바로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을 6 00:00:10,826 --> 00:00:13,056 많이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7 00:00:13,598 --> 00:00:15,641 아마도 마음 깊은 곳에 8 00:00:15,665 --> 00:00:17,373 두려움은 쉽게 전염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9 00:00:18,468 --> 00:00:20,023 공포는 질병과 비슷합니다. 10 00:00:20,912 --> 00:00:23,200 공포가 전염되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퍼집니다. 11 00:00:23,912 --> 00:00:25,490 하지만 공포감에 직면했을 때 12 00:00:25,514 --> 00:00:27,264 우리가 마땅히 해야할 일을 한다면 13 00:00:27,288 --> 00:00:28,775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14 00:00:29,294 --> 00:00:30,623 우리의 할 일은 용기를 내는 것입니다. 15 00:00:31,354 --> 00:00:33,037 그리고 공포심과 마찬가지로 16 00:00:33,061 --> 00:00:34,443 용기도 역시 전염이 됩니다. 17 00:00:35,870 --> 00:00:38,118 저는 일리노이 주의 이스트 세인트 루이스 출신입니다. 18 00:00:38,143 --> 00:00:39,302 작은 도시지요. 19 00:00:39,327 --> 00:00:42,141 미주리 주의 세인트 루이스에서 미시시피 강 건너에 있습니다. 20 00:00:42,165 --> 00:00:46,238 저는 평생 그 지역에서 살았습니다. 21 00:00:48,443 --> 00:00:49,747 2014년 어느날 마이클 브라운 주니어라는 22 00:00:49,771 --> 00:00:51,023 한 평범한 십대 소년이 23 00:00:51,047 --> 00:00:55,597 세인트 루이스 북쪽에 있는 미주리 주의 퍼거슨 지역에서 24 00:00:55,621 --> 00:00:58,780 경찰이 쏜 총에 맞았습니다. 25 00:00:58,804 --> 00:01:00,337 저는 당시 생각했습니다. 26 00:01:00,361 --> 00:01:02,120 처음 있는 일이 아니었고 27 00:01:02,144 --> 00:01:06,008 법의 집행이라는 이름으로 앞으로도 젊은이들을 잃게 될거라고 말이죠. 28 00:01:06,488 --> 00:01:08,149 하지만 그의 죽음은 달랐습니다. 29 00:01:09,065 --> 00:01:10,388 마이크가 사망했을 때 30 00:01:10,412 --> 00:01:13,876 권력층은 공포라는 무기를 사용했습니다. 31 00:01:15,180 --> 00:01:18,708 지역 사회가 한 젊은이의 죽음을 애도할 때 경찰은 공권력을 이용해 32 00:01:18,732 --> 00:01:19,955 공포심을 불러일으켰지요. 33 00:01:20,744 --> 00:01:22,362 무장 경찰에 대한 공포 34 00:01:22,913 --> 00:01:24,142 감금 35 00:01:24,166 --> 00:01:25,335 벌금에 대한 공포 말입니다. 36 00:01:25,359 --> 00:01:27,879 언론 역시 우리 서로를 두려워하도록 만들었습니다. 37 00:01:27,903 --> 00:01:29,455 이야기를 그럴듯하게 지어내더군요. 38 00:01:29,479 --> 00:01:31,838 과거에는 이런 것들이 통했을지 몰라도 39 00:01:31,862 --> 00:01:34,476 제가 말씀드렸죠. 예전과는 달랐습니다. 40 00:01:35,664 --> 00:01:39,038 마이클 브라운의 죽음 이후 공권력이 지역 사회를 다루는 방법에 대한 41 00:01:39,062 --> 00:01:42,799 불만으로 퍼거슨과 세인트 루이스에서 항의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42 00:01:43,560 --> 00:01:47,325 제가 넷째날인가 다섯째 날인가 시위에 참여했는데 43 00:01:47,349 --> 00:01:48,752 그건 저에게 용기가 생겨서가 아니었습니다. 44 00:01:49,367 --> 00:01:50,679 바로 죄책감 때문이었죠. 45 00:01:51,495 --> 00:01:52,768 저는 흑인입니다. 46 00:01:53,223 --> 00:01:54,968 혹시 몰랐던 분 계시나요? 47 00:01:54,992 --> 00:01:56,017 (웃음) 48 00:01:56,041 --> 00:02:01,518 퍼거슨 근처에 살면서 가만히 앉아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49 00:02:01,542 --> 00:02:03,011 제 눈으로 직접 봐야했지요. 50 00:02:03,035 --> 00:02:05,477 그래서 그곳으로 갔습니다. 51 00:02:05,501 --> 00:02:06,941 도착했을 때 52 00:02:06,965 --> 00:02:09,374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53 00:02:10,650 --> 00:02:12,688 물론 그곳은 사람들의 분노로 가득찼습니다. 54 00:02:13,507 --> 00:02:15,779 하지만 저는 사랑을 더 느꼈습니다. 55 00:02:16,745 --> 00:02:18,653 자신에 대한 사랑 56 00:02:18,677 --> 00:02:20,317 지역 사회를 향한 사랑이었지요. 57 00:02:20,341 --> 00:02:22,030 아름다웠습니다. 58 00:02:22,054 --> 00:02:23,643 경찰이 나타나기 전까지는요. 59 00:02:24,675 --> 00:02:28,414 분노와 사랑이 뒤엉킨 가운데 곧 새로운 감정이 투입되었습니다. 60 00:02:28,995 --> 00:02:30,198 그건 바로 공포였지요. 61 00:02:30,627 --> 00:02:32,312 제가 거짓말하는게 아니라 62 00:02:32,336 --> 00:02:35,130 현장의 무장 차량과 63 00:02:35,154 --> 00:02:36,315 온갖 무기와 64 00:02:36,339 --> 00:02:37,705 온갖 총과 65 00:02:37,729 --> 00:02:39,490 경찰들을 봤을 때 66 00:02:39,514 --> 00:02:40,977 두려웠습니다. 67 00:02:41,001 --> 00:02:42,176 저 개인적으로요. 68 00:02:43,971 --> 00:02:45,725 주변을 둘러보니 69 00:02:45,749 --> 00:02:48,511 다른 사람들 역시 비슷한 감정을 느낀 것 같았습니다. 70 00:02:48,535 --> 00:02:51,728 하지만 그들 안에 있는 또다른 감정을 보았습니다. 71 00:02:52,230 --> 00:02:53,823 그건 바로 용기었지요. 72 00:02:53,847 --> 00:02:55,225 사람들은 소리를 지르고 73 00:02:55,249 --> 00:02:56,491 고함쳤습니다. 74 00:02:56,515 --> 00:02:59,067 경찰에게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였지요. 75 00:02:59,091 --> 00:03:00,739 사람들은 두려움의 선을 넘었습니다. 76 00:03:00,763 --> 00:03:03,014 저 역시도 안에서 무언가 꿈틀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77 00:03:03,038 --> 00:03:04,676 그래서 저도 소리치고 고함을 질렀습니다. 78 00:03:05,489 --> 00:03:08,977 제 주변 모두가 같은 행동을 하고 있었지요. 79 00:03:09,827 --> 00:03:12,014 다른 어떤 곳에도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었습니다. 80 00:03:13,023 --> 00:03:15,110 저는 다른 무언가를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81 00:03:15,605 --> 00:03:18,909 집에 가서 생각했지요. '난 예술가잖아. 뭔가를 만들잖아.' 82 00:03:18,933 --> 00:03:22,560 그래서 항의 행렬에 필요한 걸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83 00:03:24,092 --> 00:03:26,681 그 영적 전쟁에서 무기가 되어줄 수 있는 84 00:03:28,437 --> 00:03:30,364 길에서 그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85 00:03:31,471 --> 00:03:34,120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86 00:03:35,054 --> 00:03:38,467 시위자들의 손을 사진 찍어서 87 00:03:38,491 --> 00:03:42,480 건물과 마을 상점에 88 00:03:42,505 --> 00:03:44,180 붙였습니다. 89 00:03:44,870 --> 00:03:48,490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시위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서였죠. 90 00:03:48,514 --> 00:03:50,915 그리고 잠시동안 그 정도면 91 00:03:50,939 --> 00:03:52,185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92 00:03:53,950 --> 00:03:57,490 그러고 나서 내 눈앞에서 용기를 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93 00:03:57,514 --> 00:03:59,920 큰 소리로 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94 00:04:00,438 --> 00:04:03,509 그래서 저는 제 친구이자 감독이자 파트너인 95 00:04:04,130 --> 00:04:06,102 사바 폴라얀과 함께 96 00:04:06,126 --> 00:04:08,304 다큐멘터리 영화 "Whose Streets (누구의 거리인가)?"를 97 00:04:08,328 --> 00:04:09,639 제작했습니다. 98 00:04:11,496 --> 00:04:13,608 제가 이 상황에서 느꼈던 용기라는 감정을 99 00:04:13,632 --> 00:04:17,154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해주는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100 00:04:17,178 --> 00:04:20,367 이것이 아티스트로써 제가 할 수 있는 일의 하나라고 생각했습니다. 101 00:04:21,016 --> 00:04:24,781 사람들이 보여준 용기를 작품을 통해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102 00:04:25,334 --> 00:04:29,616 그리고 이런 시기에 권력을 이용해 공포심과 증오를 퍼트리는 사람들과 103 00:04:29,640 --> 00:04:33,096 선량한 시민들을 구별짓는 104 00:04:33,120 --> 00:04:34,864 장벽이 되어 주어야겠다고 생각했지요. 105 00:04:36,437 --> 00:04:38,238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106 00:04:38,262 --> 00:04:40,040 여러분 모두 어떤 분야에서 실력자 혹은 107 00:04:40,550 --> 00:04:42,604 전문가신가요? 108 00:04:42,628 --> 00:04:44,468 여러분은 그 재능을 어떻게 이용하시겠습니까? 109 00:04:44,492 --> 00:04:46,515 매일의 삶에서 공포심으로 휩싸일 때 110 00:04:46,539 --> 00:04:48,980 그걸 이겨내기 위해서 말입니다. 111 00:04:49,760 --> 00:04:51,539 전 매일 두렵습니다. 112 00:04:52,484 --> 00:04:54,440 두렵지 않은 순간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지요. 113 00:04:55,306 --> 00:04:58,746 하지만 그 공포심은 내 안에서 나를 갉아먹는 게 아니라 114 00:04:59,573 --> 00:05:01,225 나를 보호한다는 사실을 알게되자 115 00:05:01,804 --> 00:05:04,132 그리고 공포심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깨닫게 되자 116 00:05:04,824 --> 00:05:06,189 내 안에 있는 힘을 발견했습니다. 117 00:05:07,106 --> 00:05:08,302 감사합니다. 118 00:05:08,326 --> 00:05:10,928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