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1,023 --> 00:00:02,666 리마에 살던 소년인 저에게 2 00:00:02,690 --> 00:00:04,801 할아버지께서 스페인의 페루 정복에 대한 3 00:00:04,825 --> 00:00:07,079 전설 하나를 얘기해 주셨어요. 4 00:00:08,007 --> 00:00:11,546 잉카제국의 황제 아타후알파는 포로로 잡혀 살해당했고 5 00:00:11,570 --> 00:00:14,553 피자로와 그의 정복자들은 부를 얻게 되었죠. 6 00:00:14,577 --> 00:00:18,513 그들의 정복에 대한 얘기들은 스페인 사람들에게 7 00:00:18,513 --> 00:00:23,162 금과 영광을 갈구하는 새로운 시대를 불러왔습니다. 8 00:00:23,775 --> 00:00:26,953 그들은 마을들을 돌아다니며 잉카민족들에게 물었죠, 9 00:00:26,977 --> 00:00:30,752 "우리가 정복할 수 있는 또 다른 문명이 어딨지? 더 많은 금은 어딨어?" 10 00:00:30,776 --> 00:00:34,155 잉카민족은 복수심을 가지고 그들에게 말했죠, 11 00:00:34,648 --> 00:00:36,257 "아마존 숲으로 들어가세요. 12 00:00:36,767 --> 00:00:39,413 거기서 원하는 금을 모두 찾을 수 있을 거예요. 13 00:00:39,437 --> 00:00:44,151 파이티티라는 도시가 있는데 스페인어로는 '엘 도라도'라고 불리죠. 14 00:00:44,175 --> 00:00:46,802 도시 전체가 황금으로 만들어졌어요." 15 00:00:47,303 --> 00:00:49,879 스페인 사람들은 정글 속으로 들어갔고 16 00:00:49,879 --> 00:00:52,785 돌아온 단 몇 명의 생존자들은 17 00:00:53,904 --> 00:00:57,711 위대한 주술사, 18 00:00:57,735 --> 00:01:00,639 독화살을 지닌 전사들, 19 00:01:00,663 --> 00:01:04,441 태양을 가릴만큼 높고 큰 나무들, 20 00:01:04,465 --> 00:01:09,217 새들을 잡아먹는 거미들과 사람을 통째로 삼키는 뱀들, 21 00:01:09,241 --> 00:01:12,815 또 끓어오르는 강에 대한 이야기들을 전해주었죠. 22 00:01:13,795 --> 00:01:15,523 이 모든 건 어릴 적 추억으로 남겨졌고 23 00:01:15,523 --> 00:01:16,862 세월이 흘렀어요. 24 00:01:16,862 --> 00:01:19,931 저는 지금 SMU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25 00:01:19,931 --> 00:01:23,389 페루의 지열 에너지를 공부하고 있는데 26 00:01:23,413 --> 00:01:25,459 순간 그 전설이 떠올랐고 27 00:01:25,483 --> 00:01:27,332 제 자신에게 묻기 시작했죠. 28 00:01:28,316 --> 00:01:30,863 정말 끓어오르는 강이 있을까? 29 00:01:32,140 --> 00:01:34,339 대학 동기들과 30 00:01:34,363 --> 00:01:35,284 정부, 31 00:01:35,284 --> 00:01:37,777 정유, 가스 및 채광 회사들에게 물어봤지만 32 00:01:37,777 --> 00:01:39,967 아니라는 대답만 돌아왔습니다. 33 00:01:40,459 --> 00:01:42,459 그럴만도 하죠. 34 00:01:43,070 --> 00:01:45,698 끓어오르는 강들이 실존하기는 하지만 35 00:01:45,722 --> 00:01:48,181 주로 화산과 관련있었죠. 36 00:01:48,649 --> 00:01:50,796 굉장히 강한 열원이 있어야 37 00:01:50,820 --> 00:01:54,186 그렇게 큰 지열의 특징을 볼 수 있기 때문이죠. 38 00:01:54,210 --> 00:01:59,414 여기 빨간 점들이 다 화산들인데 보시다시피 39 00:01:59,438 --> 00:02:04,176 아마존이나 페루에는 화산들이 없어요. 40 00:02:04,176 --> 00:02:08,390 그래서 끓어오르는 강을 예상할 수 없는거죠. 41 00:02:09,660 --> 00:02:13,748 이 얘기를 가족 모임에서 말하는데 42 00:02:13,772 --> 00:02:16,242 우리 이모가 말씀하셨어요, 43 00:02:16,266 --> 00:02:20,248 "아니야 안드레, 내가 가본 적 있어. 그 강에서 수영한 적도 있는데?" 44 00:02:20,898 --> 00:02:24,535 (웃음) 45 00:02:24,559 --> 00:02:26,306 그러자 이모부도 끼어드셨어요, 46 00:02:26,330 --> 00:02:29,060 "안드레, 이모가 장난하는게 아니야. 47 00:02:29,084 --> 00:02:33,067 비가 굉장히 많이 온 후에만 수영을 할 수 있어. 48 00:02:33,091 --> 00:02:36,337 굉장한 힘을 지닌 주술사가 강을 지키고 있지. 49 00:02:36,361 --> 00:02:39,098 그리고 그 주술사의 아내가 네 이모랑 친한 사이란다." 50 00:02:39,257 --> 00:02:41,062 (웃음) 51 00:02:41,086 --> 00:02:42,237 "뭐라고?" 52 00:02:42,261 --> 00:02:44,475 과학적 회의에도 불구하고 53 00:02:44,499 --> 00:02:48,931 화산 중심부에서 700km나 떨어진 54 00:02:48,955 --> 00:02:52,852 정글 안으로 이모와 함께 들어갔죠. 55 00:02:52,876 --> 00:02:56,494 내심 "아마존의 따뜻한 물줄기"를 56 00:02:56,518 --> 00:03:00,894 정말 볼 수 있을까 기대하면서요. 57 00:03:02,671 --> 00:03:04,292 바로 그때... 58 00:03:04,316 --> 00:03:06,138 어떤 소리가 들렸어요. 59 00:03:07,255 --> 00:03:09,134 낮은 물소리가 60 00:03:10,347 --> 00:03:13,042 점점 가까이 다가갈수록 61 00:03:13,042 --> 00:03:16,100 더욱 더 커졌죠. 62 00:03:16,100 --> 00:03:20,065 마치 바다의 파도들이 계속해서 밀려오는 것 같은 소리였어요. 63 00:03:20,065 --> 00:03:26,494 더 가까이 다가갈수록 연기같은 수증기가 나무 사이로 보였죠. 64 00:03:26,494 --> 00:03:29,093 그리고 이런 광경이 펼쳐졌어요. 65 00:03:29,864 --> 00:03:32,471 저는 바로 온도계를 꺼내 66 00:03:32,471 --> 00:03:35,028 강의 온도를 잰 결과 67 00:03:35,800 --> 00:03:39,067 섭씨 86도였습니다. 68 00:03:39,451 --> 00:03:42,328 끓는 물의 섭씨 100도와는 조금 차이가 나지만 69 00:03:43,186 --> 00:03:46,278 굉장히 가깝죠. 70 00:03:46,571 --> 00:03:50,219 강은 뜨겁고 빠르게 흘렀어요. 71 00:03:50,443 --> 00:03:52,227 주술사의 제자를 따라서 72 00:03:52,227 --> 00:03:55,493 가장 신성하게 여겨진다는 강의 위 쪽으로 올라가보니 73 00:03:55,671 --> 00:03:57,043 정말 특이하게도 74 00:03:57,043 --> 00:03:59,890 처음엔 차가운 물줄기로 흐릅니다. 75 00:03:59,890 --> 00:04:01,697 그리고 이곳은 76 00:04:01,697 --> 00:04:05,290 야쿠마마, 즉 물의 어머니이자 거대한 뱀의 영혼이라고 여겨지는 77 00:04:05,290 --> 00:04:07,473 야쿠마마의 집입니다. 78 00:04:07,473 --> 00:04:10,045 뜨거운 물과 차가운 물을 낳는다고 하죠. 79 00:04:10,045 --> 00:04:14,773 그래서 여기에는 뜨거운 온천물이 80 00:04:14,773 --> 00:04:19,748 차가운 물줄기와 섞이는 81 00:04:19,748 --> 00:04:23,226 전설이 실화가 되는거죠. 82 00:04:24,095 --> 00:04:26,654 다음 날 아침, 일어나서 83 00:04:26,654 --> 00:04:28,345 (웃음) 84 00:04:28,345 --> 00:04:30,585 차 한 잔 좀 달라고 부탁했더니 85 00:04:30,585 --> 00:04:32,913 머그컵과 티백을 주고선 86 00:04:32,913 --> 00:04:36,112 강쪽을 가리키더군요. 87 00:04:36,112 --> 00:04:39,286 대부분의 온천수와는 달리 88 00:04:39,286 --> 00:04:43,924 놀랍게도 강물은 깨끗하고 맛이 좋았어요. 89 00:04:43,924 --> 00:04:46,007 정말 놀라웠던건 90 00:04:46,007 --> 00:04:48,925 이 지역 사람들은 항상 이 곳에 대해 알고 있었어요. 91 00:04:48,925 --> 00:04:52,892 제가 처음으로 강을 본 외부인도 아니었고요. 92 00:04:53,795 --> 00:04:57,699 이 사람들에게 강은 그냥 일상생활의 하나였던 거예요. 93 00:04:57,733 --> 00:04:59,948 강의 물을 마시고, 94 00:04:59,948 --> 00:05:01,929 그 수증기를 들이키고, 95 00:05:01,929 --> 00:05:03,879 요리를 하는데 쓰고, 96 00:05:03,879 --> 00:05:05,844 청소할 때 쓰고, 97 00:05:05,844 --> 00:05:08,320 심지어는 약을 만들 때 쓰기도 하죠. 98 00:05:08,884 --> 00:05:12,063 마치 강과 정글을 연장한 듯한 99 00:05:12,063 --> 00:05:15,357 주술사를 만났을 때 100 00:05:15,879 --> 00:05:18,248 그는 저의 의도가 뭔지 묻고 101 00:05:18,248 --> 00:05:20,659 제 대답을 주의해서 들었어요. 102 00:05:21,367 --> 00:05:24,544 정말 다행스럽게도 103 00:05:24,564 --> 00:05:28,243 사실 저 정말 무서웠거든요 104 00:05:28,243 --> 00:05:33,080 미소를 지으시더니 그냥 웃음을 터뜨리셨어요. 105 00:05:33,080 --> 00:05:35,785 (웃음) 106 00:05:35,785 --> 00:05:40,349 주술사는 제게 강물을 연구할 수 있는 허락을 주며 107 00:05:40,349 --> 00:05:42,225 한 가지 조건을 걸었는데, 108 00:05:42,225 --> 00:05:45,005 연구실에서 강물을 분석한 뒤 109 00:05:45,005 --> 00:05:48,461 제가 세상 그 어디에 있던 110 00:05:48,461 --> 00:05:51,708 다시 땅으로 물을 흘려보내는 거였어요. 111 00:05:51,708 --> 00:05:54,193 주술사가 말하길, 112 00:05:54,193 --> 00:05:58,040 그래야만 강물이 다시 집으로 찾아올 수 있다고요. 113 00:05:59,203 --> 00:06:02,888 저는 2011년의 처음 방문 뒤, 매 년 다시 찾아갔고 114 00:06:02,888 --> 00:06:06,439 현장 작업은 정말 흥미롭지만 115 00:06:06,439 --> 00:06:09,884 힘들면서 때론 위험하죠. 116 00:06:10,802 --> 00:06:14,299 내셔널 지오그래픽 매거진에 이야기가 실린적도 있어요. 117 00:06:14,299 --> 00:06:17,999 종이 한 장 크기의 작은 바위에서 118 00:06:17,999 --> 00:06:20,113 반바지와 샌달 차림으로 119 00:06:20,113 --> 00:06:23,012 섭씨 80도의 물줄기와 120 00:06:23,012 --> 00:06:27,380 거의 끓어오르는 온천 사이에서 옴짝달싹도 못하고 있던 적이 있어요. 121 00:06:27,676 --> 00:06:31,182 그 뿐만 아니라, 아마존 열대 우림이었죠. 122 00:06:31,182 --> 00:06:34,406 비가 너무 내려서 앞을 볼 수도 없었어요. 123 00:06:34,406 --> 00:06:38,591 기온 차가 너무 심한 나머지 모두 하얗게만 보였죠. 124 00:06:38,961 --> 00:06:41,336 장난 아니었어요. 125 00:06:42,270 --> 00:06:44,862 몇 년이 지난 지금, 126 00:06:44,862 --> 00:06:50,557 저의 지구 물리학 및 지구 화학적 연구 자료를 출판하려고 해요. 127 00:06:51,066 --> 00:06:54,896 그리고 이 TED강연에 참가하신 여러분들께 128 00:06:54,896 --> 00:06:58,457 처음으로 그 발견들을 조금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129 00:06:59,438 --> 00:07:02,142 첫 번째로, 강은 전설이 아닙니다. 130 00:07:02,566 --> 00:07:04,291 깜짝 놀라셨죠? 131 00:07:04,291 --> 00:07:05,875 (웃음) 132 00:07:06,173 --> 00:07:08,662 제가 연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 133 00:07:08,662 --> 00:07:11,960 인공위성 사진의 화질이 너무 안 좋아서 잘 볼 수 없었고 134 00:07:11,960 --> 00:07:13,921 괜찮은 지도 하나 없었죠. 135 00:07:13,921 --> 00:07:16,556 구글 어스 팀의 도움으로 136 00:07:16,556 --> 00:07:19,306 이제는 이 것이 있습니다. 137 00:07:19,306 --> 00:07:25,386 그것 뿐만 아니라 원래 강의 이름인 샤나이-팀피쉬카는 138 00:07:25,386 --> 00:07:29,375 "태양 열로 끓였다"라는 뜻이 있는데, 139 00:07:29,375 --> 00:07:35,092 왜 강이 끓어오르는지 궁금했던 사람이 저 뿐만이 아니라는 말이기도 하고, 140 00:07:35,092 --> 00:07:37,133 인류는 주변에 있는 세상을 141 00:07:37,133 --> 00:07:39,814 항상 설명하려 했다는 뜻이죠. 142 00:07:41,934 --> 00:07:45,837 그래서 강은 왜 끓어오르는걸까요? 143 00:07:45,837 --> 00:07:47,872 (끓는 소리) 144 00:07:48,479 --> 00:07:51,324 사실 이 영상을 찍는데 3년이나 걸렸어요. 145 00:07:52,695 --> 00:07:55,458 단층에서 비롯된 온천이에요. 146 00:07:55,458 --> 00:07:59,436 우리의 혈관과 동맥에 뜨거운 피가 흐르듯이, 147 00:07:59,436 --> 00:08:04,101 지구 또한 갈라진 단층 사이로 뜨거운 물이 흘러요. 148 00:08:05,331 --> 00:08:08,475 이런 물줄기가 지면으로 올라오면 149 00:08:08,475 --> 00:08:11,119 지열 현상이 나타나게 돼요 150 00:08:11,119 --> 00:08:15,579 분기공, 온천, 이 경우에는 끓는 강이죠. 151 00:08:16,419 --> 00:08:20,295 정말 더 놀라운건 이 곳의 크기예요. 152 00:08:21,017 --> 00:08:23,989 다음에 길을 건너실 때, 이런 생각을 해보세요. 153 00:08:24,393 --> 00:08:26,257 강의 대부분은 154 00:08:26,257 --> 00:08:29,870 2차선 도로보다 더 넓고 155 00:08:29,870 --> 00:08:34,979 6.24km나 뜨겁게 흘러요. 156 00:08:36,097 --> 00:08:38,467 정말 대단하죠. 157 00:08:38,981 --> 00:08:42,347 지금 이 무대보다 더 큰 온천들도 있고, 158 00:08:42,347 --> 00:08:44,845 여기 보시는 폭포는 159 00:08:44,845 --> 00:08:47,277 6미터나 되는데 160 00:08:47,277 --> 00:08:50,663 전부 거의 끓어오르는 뜨거운 물이죠. 161 00:08:52,343 --> 00:08:54,761 강의 온도를 재는 게 162 00:08:54,761 --> 00:08:57,998 현장 작업 중 가장 힘든 일이었지만 163 00:08:57,998 --> 00:09:01,151 결과물이 너무 굉장했어요. 164 00:09:01,151 --> 00:09:04,517 죄송해요. 지질학자라 어쩔 수 없네요. 165 00:09:04,517 --> 00:09:07,303 이런 놀라운 패턴을 보였죠. 166 00:09:07,303 --> 00:09:10,029 강물은 처음 차갑게 시작해서 167 00:09:10,029 --> 00:09:12,557 뜨거워졌다가, 다시 식었다가, 뜨거워졌다가, 다시 식은 다음, 168 00:09:12,557 --> 00:09:15,999 또 다시 뜨거워진 후, 이 아름다운 감소 곡선을 그리고 169 00:09:15,999 --> 00:09:18,513 차가운 강으로 세차게 떨어지죠. 170 00:09:18,797 --> 00:09:21,152 여러분 모두가 지구 과학자는 아니니 171 00:09:21,152 --> 00:09:23,685 일상 언어로 다시 말씀드릴게요 172 00:09:24,232 --> 00:09:26,391 커피는 누구나 다 좋아하죠. 173 00:09:26,391 --> 00:09:28,404 그쵸? 좋아요. 174 00:09:28,564 --> 00:09:32,054 커피 한 잔은 대부분 섭씨 54도, 175 00:09:32,054 --> 00:09:34,717 좀 더 뜨거운 컵은 60도 정도죠. 176 00:09:34,717 --> 00:09:36,880 커피로 설명해본다면, 177 00:09:36,880 --> 00:09:39,806 강은 이렇게 흘러가요. 178 00:09:40,326 --> 00:09:42,880 여기는 뜨거운 커피, 179 00:09:42,880 --> 00:09:44,984 여기는 좀 더 뜨거운 커피, 180 00:09:44,984 --> 00:09:47,062 그리고 여기 한 부분에서는 181 00:09:47,062 --> 00:09:49,964 좀 더 뜨거운 커피보다 강물이 더 뜨거운게 보이죠. 182 00:09:49,964 --> 00:09:51,903 그리고 이건 강물의 평균 온도예요. 183 00:09:51,903 --> 00:09:55,993 제일 정확한 지열 온도를 재기 위해 일부러 건기에 온도를 쟀거든요. 184 00:09:56,667 --> 00:09:58,977 하지만 여기 보이지 않는 특별한 숫자가 있어요. 185 00:09:58,977 --> 00:10:02,089 그 숫자는 섭씨 47도인데, 186 00:10:02,922 --> 00:10:06,135 그 온도에서 아픈 일들이 일어나거든요. 187 00:10:06,135 --> 00:10:09,641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 알 수 있었죠. 188 00:10:10,486 --> 00:10:13,028 그 온도를 넘어가면 강물로 들어가면 안돼요. 189 00:10:13,028 --> 00:10:14,753 정말 조심스러워야하죠. 190 00:10:14,954 --> 00:10:17,015 치명적일 수 있거든요. 191 00:10:17,015 --> 00:10:19,804 많은 동물들이 물 속으로 빠지는걸 봤는데 192 00:10:19,804 --> 00:10:23,285 제가 놀랍게 생각한 건, 항상 일어나는 과정은 똑같아요. 193 00:10:23,715 --> 00:10:26,912 빠지고 난 다음 제일 먼저 가는게 바로 눈이에요. 194 00:10:26,912 --> 00:10:30,002 눈알이 제일 빨리 익어요. 우유같이 흰 색으로 변해요. 195 00:10:30,002 --> 00:10:31,635 강물에 흘러 떠내려가며 196 00:10:31,635 --> 00:10:33,711 헤엄쳐 나오려고 해도, 물이 너무 뜨거워서 197 00:10:33,711 --> 00:10:35,956 뼈에 붙어있는 살이 익기 시작하죠. 198 00:10:35,956 --> 00:10:38,826 계속해서 힘을 잃고 나면, 199 00:10:38,826 --> 00:10:40,887 입 안으로 뜨거운 물이 들어가 200 00:10:40,887 --> 00:10:43,399 안 쪽에서부터 익기 시작하죠. 201 00:10:44,606 --> 00:10:46,995 (웃음) 202 00:10:48,759 --> 00:10:50,659 조금 가학적이죠? 203 00:10:50,892 --> 00:10:52,020 이런. 204 00:10:53,348 --> 00:10:56,696 조금 더 오래두면 이런 식이죠. 205 00:10:57,650 --> 00:11:00,658 다시 말씀드리자면 이 온도가 정말 놀라워요. 206 00:11:00,658 --> 00:11:03,505 제가 전세계를 돌며 본 화산들과도 비슷하거든요. 207 00:11:03,505 --> 00:11:06,114 심지어 옐로우 스톤같은 슈퍼화산과도 비슷해요. 208 00:11:06,993 --> 00:11:08,672 하지만 이 점이 있어요. 209 00:11:10,036 --> 00:11:12,556 이 끓어오르는 강은 210 00:11:12,556 --> 00:11:17,536 화산활동과는 전혀 상관이 없어요. 211 00:11:18,582 --> 00:11:22,265 마그마 때문에도 아니고, 화산활동 때문에도 아니고, 212 00:11:23,933 --> 00:11:30,099 앞서 말씀 드렸듯이, 제일 가까운 화산은 700킬로미터나 떨어져있어요. 213 00:11:30,580 --> 00:11:34,896 이 끓는 강은 그러면 어떻게 해서 존재하는걸까요? 214 00:11:35,630 --> 00:11:38,987 지열 에너지를 연구하는 전문가와 화산학자들에게 수년간 물어왔지만, 215 00:11:38,987 --> 00:11:43,154 아직까지 화산과 관련없는 이 정도의 규모를 가진 216 00:11:43,154 --> 00:11:45,628 지열 시스템은 본 적이 없어요. 217 00:11:46,979 --> 00:11:48,971 특별한거죠. 218 00:11:49,738 --> 00:11:52,986 세계적으로 특별해요. 219 00:11:54,790 --> 00:11:57,956 하지만 그래도 어떻게 이럴 수 있죠? 220 00:11:58,416 --> 00:12:00,789 이 열은 어디서 오는걸까요? 221 00:12:01,263 --> 00:12:04,332 이 시스템을 더 잘 이해하고 문제를 통제하려면 222 00:12:04,332 --> 00:12:06,838 아직 해야할 연구가 많이 있지만 223 00:12:06,838 --> 00:12:09,192 지금까지 본 자료를 보면 224 00:12:09,192 --> 00:12:12,582 큰 열수성 활동에 의한 결과물인 것 같아요. 225 00:12:13,275 --> 00:12:15,023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이래요. 226 00:12:15,023 --> 00:12:18,071 지구 안으로 더 깊이 갈수록 더 뜨거워지죠. 227 00:12:18,071 --> 00:12:21,039 이 현상을 '지온 변화도'라고 해요. 228 00:12:21,772 --> 00:12:26,201 안데스 산맥의 빙하처럼 멀리 있는 곳에서 온 물이어도 229 00:12:26,201 --> 00:12:29,078 더 깊은 땅으로 스며든 다음 230 00:12:29,078 --> 00:12:32,065 끓은 강을 만들기 위해 다시 올라온 후, 231 00:12:32,065 --> 00:12:34,214 이 특별한 지질구조로 인한 232 00:12:34,214 --> 00:12:38,121 지온 변화도에 의해 물이 뜨거워지는거죠. 233 00:12:38,768 --> 00:12:40,421 다음 말씀 드릴 것은 234 00:12:40,421 --> 00:12:43,608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오신 스펜서 웰스 박사님과 235 00:12:43,608 --> 00:12:46,850 UC 데이비스의 존 아이젠 박사님과 236 00:12:46,850 --> 00:12:47,986 합작하여 얻은 결과물인데요. 237 00:12:47,986 --> 00:12:52,690 강 주변에 서식하는 극한성 생물들의 유전자를 연구해보니 238 00:12:52,690 --> 00:12:56,025 새로운 생물 형태를 발견할 수 있었어요. 239 00:12:56,025 --> 00:12:59,558 이 뜨거운 강 안에서 사는 새로운 생물이죠. 240 00:13:00,029 --> 00:13:05,579 하지만 이러한 연구와 발견, 전설이 있어도 241 00:13:05,579 --> 00:13:08,579 아직 남아있는 의문이 있죠. 242 00:13:09,791 --> 00:13:13,107 끓어오르는 강의 의미는 무엇일까? 243 00:13:14,731 --> 00:13:17,857 정글 속 한곳에만 항상 떠있는 244 00:13:17,983 --> 00:13:22,433 이 구름의 의미는 무엇일까? 245 00:13:23,327 --> 00:13:27,050 그리고 어린 기억 속 전설에 남아있는 246 00:13:27,050 --> 00:13:29,945 일부의 의미는 무엇일까? 247 00:13:31,704 --> 00:13:35,069 주술사와 그의 민족에게는 신성한 곳이죠. 248 00:13:35,463 --> 00:13:37,966 저같은 지구 과학자에겐 249 00:13:37,966 --> 00:13:40,994 특별한 지열 현상이고요. 250 00:13:42,036 --> 00:13:46,039 하지만 불법 벌목꾼들과 농장주에게는 251 00:13:46,039 --> 00:13:49,826 착취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자원일 뿐이죠. 252 00:13:50,941 --> 00:13:53,235 페루 정부에게는 253 00:13:53,235 --> 00:14:01,051 개발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비보호 지역이고요. 254 00:14:02,216 --> 00:14:06,124 제 목표는 그 누가 이 땅을 지배하던, 255 00:14:06,124 --> 00:14:10,352 이 끓는 강의 의미와 특별함을 반드시 이해시키는 것입니다. 256 00:14:10,953 --> 00:14:12,587 그게 의미있는 257 00:14:12,587 --> 00:14:15,156 질문이니까요. 258 00:14:16,980 --> 00:14:19,961 중요한 점은 그 의미의 뜻을 259 00:14:19,961 --> 00:14:22,611 우리가 정한다는 것입니다. 260 00:14:22,882 --> 00:14:25,800 바로 우리에게 그럴 수 있는 힘이 있잖아요. 261 00:14:25,800 --> 00:14:29,048 신성함과 사소함의 기준을 긋는 이들은 262 00:14:29,048 --> 00:14:31,064 바로 우리니까요. 263 00:14:31,626 --> 00:14:35,084 모든게 다 측정되고, 연구되고, 264 00:14:35,084 --> 00:14:37,590 지도로 그려지는 265 00:14:39,009 --> 00:14:42,071 이 정보의 시대에서, 266 00:14:42,675 --> 00:14:49,518 발견이란 알려지지 않은 어둠 속에서만 만들어지는게 아니라 267 00:14:49,518 --> 00:14:54,837 넘쳐나는 자료로 인한 백색 잡음 속에서 만들어진다는 걸 268 00:14:54,837 --> 00:14:57,012 다시 한번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269 00:14:57,852 --> 00:15:01,347 아직 탐험해야할 것들이 너무 많아요. 270 00:15:02,007 --> 00:15:05,506 우린 정말 놀라운 세상에서 살고 있어요. 271 00:15:05,676 --> 00:15:07,533 그러니 밖으로 나가세요. 272 00:15:08,221 --> 00:15:10,404 호기심을 가지세요. 273 00:15:11,379 --> 00:15:14,269 아직도 우리는 274 00:15:14,919 --> 00:15:19,400 주술사가 정글의 영혼을 위해 노래를 부르고, 275 00:15:20,300 --> 00:15:22,526 강이 끓어오르고, 276 00:15:23,208 --> 00:15:26,759 전설이 실화가 되는 세상에서 살고 있으니까요. 277 00:15:26,809 --> 00:15:28,335 감사합니다. 278 00:15:28,335 --> 00:15:32,135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