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VTT 00:00:06.896 --> 00:00:10.684 바다에서 수영을 하고 있을 때 무언가가 다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00:00:10.684 --> 00:00:12.352 따끔거림을 느낄 때 쯤 00:00:12.352 --> 00:00:15.783 해파리에게 쏘였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00:00:15.783 --> 00:00:20.747 이렇게 예쁘고, 젤리같은 생명체가 어떻게 아픈 침을 갖게 되었을까요? 00:00:20.747 --> 00:00:24.361 몸의 95%가 물이기 때문에 해파리의 몸은 매우 부드럽습니다. 00:00:24.361 --> 00:00:29.245 그리고 '간충'이라는 반투명한 젤 같은 물질로 이루어져 있죠. 00:00:29.245 --> 00:00:30.652 이런 여린 몸을 가진 해파리는, 00:00:30.652 --> 00:00:35.770 '자세포'라는 몇 천 개의 독을 가진 독침세포를 이용해서 00:00:35.770 --> 00:00:38.134 몸을 보호하거나 먹이를 포획합니다. 00:00:38.134 --> 00:00:41.285 지우개 정도 크기의 어린 해파리조차도 00:00:41.285 --> 00:00:43.695 독침을 쏘는 능력을 갖고 있죠. 00:00:43.695 --> 00:00:49.563 유생 해파리인 '에피라'는 바다 속에서 흔들리는 작은 꽃처럼 생겼습니다. 00:00:49.563 --> 00:00:53.036 이들은 성장하면서 위에 종을 하나 달고 있는 우산 모양이 됩니다. 00:00:53.036 --> 00:00:55.745 그 주변에 있는 촉수는 아래를 향하죠. 00:00:55.745 --> 00:00:58.492 "사자의 갈기"라 불리는 해파리는 해파리 중에서 가장 큰 종이며 00:00:58.492 --> 00:01:02.348 촉수를 30미터 이상 길게 뻗을 수 있습니다. 00:01:02.348 --> 00:01:04.309 흰긴수염고래보다 더 길죠. 00:01:04.309 --> 00:01:07.298 그 촉수들 대부분은 독침 세포를 가지고 있습니다. 00:01:07.298 --> 00:01:11.170 어떤 해파리는 종 모양 부분에도 독침세포를 가지고 있기도 하죠. 00:01:11.170 --> 00:01:14.358 독은 가시세포를 통해서 분출되고, 00:01:14.358 --> 00:01:16.474 채찍처럼 생긴 가느다란 관모양의 가시세포는 00:01:16.474 --> 00:01:20.448 높은 삼투압으로 코일처럼 감겨 있습니다 00:01:20.448 --> 00:01:24.917 기계적 혹은 화학적 자극이 외부에 있는 방아쇠를 작동시키면 00:01:24.917 --> 00:01:28.999 세포의 뚜껑이 열리고 바닷물이 밀려 들어옵니다. 00:01:28.999 --> 00:01:32.827 이 힘으로 작고 뾰족한 가시세포를 쏘아서 00:01:32.827 --> 00:01:37.401 피해자의 피부를 관통하여 독을 주입합니다. 00:01:37.401 --> 00:01:41.552 가시세포의 발사는 백만분의 1초보다 짧은 순간에 일어나며 00:01:41.552 --> 00:01:45.462 가장 빠른 생물 역학적 반응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00:01:45.462 --> 00:01:49.867 가시세포는 해파리가 죽은 뒤에도 계속 발사될 수 있기 때문에 00:01:49.867 --> 00:01:53.907 피부에 있는 해파리 촉수의 가시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00:01:53.907 --> 00:01:58.827 식초로 씻어내면 발사되지 않은 가시세포를 무력화 할 수 있습니다. 00:01:58.827 --> 00:02:02.651 바닷물도 남은 가시세포를 제거하는 데에 도움이 되죠. 00:02:02.651 --> 00:02:06.092 하지만 깨끗한 물은 사용하지 마세요. 왜냐하면 염도 균형에 변화를 일으켜 00:02:06.092 --> 00:02:09.370 자세포 외부의 삼투압이 바뀌고 00:02:09.370 --> 00:02:12.322 가시세포의 발사를 유발할 테니까요. 00:02:12.322 --> 00:02:16.299 때문에 통증부위에 소변을 바르는 민간 요법은, 00:02:16.299 --> 00:02:21.537 그 성분에 따라서 상처의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00:02:21.537 --> 00:02:24.623 많은 해파리의 독침은 고통스럽고 성가실 뿐이지만 00:02:24.623 --> 00:02:26.488 일부는 치명적일 수도 있습니다. 00:02:26.488 --> 00:02:30.028 바다 말벌이라 불리는 인도양의 상자 해파리는 00:02:30.028 --> 00:02:33.194 심장 근육의 마비를 일으킬 수 있는 독을 가지고 있습니다. 00:02:33.194 --> 00:02:35.544 양이 많을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하죠. 00:02:35.544 --> 00:02:38.436 해독제가 있기는 하지만, 독이 빠르게 몸에 퍼지기 때문에 00:02:38.436 --> 00:02:41.808 가능한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00:02:41.808 --> 00:02:44.635 촉수의 놀라운 능력에도 불구하고 00:02:44.635 --> 00:02:47.014 그렇다고 해서 해파리가 무적인 것은 아닙니다. 00:02:47.014 --> 00:02:50.901 두꺼운 피부 갑옷을 가진 포식자에게는 독침세포도 당해낼 수가 없죠. 00:02:50.901 --> 00:02:54.662 장수 거북이나 개복치 등이 그 예입니다. 00:02:54.662 --> 00:02:58.766 이들 포식자들은 미끄러운 해파리를 삼켰을 때 00:02:58.766 --> 00:03:01.554 도망가지 못하도록 적응되어 있습니다. 00:03:01.554 --> 00:03:04.981 거북의 입과 식도에는 안 쪽을 향해서 가시가 나 있으며 00:03:04.981 --> 00:03:08.566 개복치 뺨 뒤의 이빨은 휘어져 있습니다. 00:03:08.566 --> 00:03:12.573 바닷가재의 작은 유충들조차 해파리의 종 부분에 매달려서 00:03:12.573 --> 00:03:14.115 무임승차를 할 수 있습니다. 00:03:14.115 --> 00:03:18.354 자기 성장을 위해 에너지를 아끼면서 해파리를 먹기도 하죠. 00:03:18.354 --> 00:03:22.801 작고 민첩한 물고기들은 해파리를 호신용의 움직이는 산호초로 사용합니다. 00:03:22.801 --> 00:03:26.773 촉수를 건드리지도 않으면서 그 사이를 재빨리 돌아다니죠. 00:03:26.773 --> 00:03:30.470 보호 점액으로 덮힌 갯달팽이같은 나새류 생물들은 00:03:30.470 --> 00:03:34.143 해파리의 자세포를 먹어서 그 방어기능을 빼앗을 수 있고 00:03:34.143 --> 00:03:37.763 나중에 활용하기 위해 특별한 주머니에 담아 갖고 다닙니다. 00:03:37.763 --> 00:03:40.270 자신의 포식자에 대항하기 위한 무기로 사용하는 것이죠. 00:03:40.270 --> 00:03:43.613 사람들도 언젠가는 해파리의 독침을 활용하게 될 것입니다. 00:03:43.613 --> 00:03:47.822 과학자들은 자세포를 조작해서 치료제를 주입하는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00:03:47.822 --> 00:03:52.473 가시세포는 일반 주사바늘 크기의 3%도 안되기 때문이죠 00:03:52.473 --> 00:03:56.749 그러니, 다음에 바다로 놀러갈 때는 부디 조심하세요. 00:03:56.749 --> 00:04:00.399 하지만, 또한 그 경이로움에 잠시 빠져 드는 것도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