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에 문제가 있는 사람을 알고 계신가요? 아니면 여러분이 바로 그 문제 있는 사람인가요? 나쁜 듣기는 오해를 낳고 관계를 악화시키거나 싸움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참고로 저는 청각장애인입니다. 아놀드 슈왈제네거 흉내를 세상에서 제일 못 낸다고 생각하진 않으시길 바랍니다. (박수) (환호) 저는 여러분께 듣는 방법을 공유하고자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얼마나 이상한지 압니다. 청각장애인이 잘 듣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니요. (웃음) 다음 차례는 뭐죠? 장식하는 법을 조언해주는 시각장애인이 나오나요? (웃음) 아니면 머릿결 관리법을 가르쳐주는 도널드 트럼프인가요? (웃음) (박수) (환호) 여러분이 말하는 것들이 모두 한 귀로 들어왔다가 다른 귀로 나가는 것처럼 느끼시나요? 저 같은 경우, 한 눈으로 들어왔다가 다른 눈으로 나가는 것처럼요? (웃음) 수 년 전, 저는 제 미래의 아내인 앤 마리와의 소개팅 자리에 나가게 됐습니다. 만나기 전에 앤은 제게 장애가 있음을 알게 되었고 "바보도 배우는 수화" 라는 책을 샀답니다. (웃음) 얼마나 멋진가요? (박수) 다만 문제는, 제가 수화를 할 줄 몰랐다는 겁니다. (웃음) 욕은 알았지만요. 그래서 저는 앤에게 설명하기를, 제 부모님은 저를 들을 수 있는 세상에서 키웠기 때문에 전 당신을 바라보고 입술만 읽으면 돼요, 라고 말했지요. 그런데 정말 아름다운 입술을 가졌네요, 라고도요. (웃음) 그래서 우리의 만남은 로맨스와 사랑으로 바뀌었습니다. 우리는 멋진 아들을 낳았고요. (박수) 앤이 말하길, 자신이 만났던 어떤 사람보다 제가 가장 잘 듣는다고 하더군요. (웃음) 하지만 짐작하실 수 있나요? 제게도 쉬운 일은 아니었답니다. 쉬운 인생이란 없죠. 저도 저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여러분의 문제가 있었겠지요. 저도 그랬습니다. 저는 의사소통하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습니다. 소외되고 싶지 않았으니까요.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열다섯 살 때였습니다. 크리스라는 가장 친한 친구가 있었죠. 우리는 보이스카우트였는데 사람들은 우리를 '쌍둥이'라고 불렀습니다. 우리가 모든 것을 같이 했기 때문이죠. 보이스카우트도 그 중 하나였고요. 저는 우리 부대원들 중에 유일한 청각장애인이었습니다. 우리는 다같이 스카우트 캠프를 갔는데 둘째날 밤에 아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모닥불의 신을 만들었어요. 너무 뜨거워서 그 앞에 서면 악마도 타 버릴 정도였죠. (웃음) 우리는 재미있게 놀았고, 술취한 선원들처럼 욕을 해댔습니다. (웃음) 우리는 소시지를 바삭해질 때까지 구웠고 저는 친구들과 통나무 위에 앉아 있었어요. 친구들은 다들 이야기 중이었는데 저는 친구들의 입술을 읽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모닥불의 반짝거리는 빛 때문에요. 마치 그림 없는 퍼즐을 맞추는 듯했습니다. 크리스가 브라운 씨에 관해 엄청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 정도만 알 수 있었어요. 크리스가 이야기를 끝내자 친구들이 웃었습니다. 전 제일 중요한 부분을 놓친 거예요. "크리스, 크리스! 브라운 씨가 뭐라고 했어?" 라고 물었죠. 크리스는 "아무 것도 아니야." 라고 했습니다. "크리스! 브라운 씨가 뭐라고 했다고?" "아무 것도 아니라고." 그래서 저는 다른 친구에게 가서 물었습니다. "스캇, 브라운 씨가 뭐라고 했어?" "아무 것도 아냐." 친구들은 제 상처받은 표정을 보지 못했습니다. 전 무슨 일인지 정말 궁금했거든요. 그래서 손전등을 꺼냈습니다. (웃음) 크리스의 입술을 읽을 수 있도록요. "크리스, 브라운 씨가 뭐라고 했다고?" 크리스는 "아아아! 안 보여!" 라고 했죠. 저는 왜 그 이후로 밤새 아무도 제게 말을 걸지 않았는지 궁금해했죠. (웃음) 저는 제 텐트로 돌아와서 혼자가 되었습니다. 저만 소외된 것 같았어요. 친구들은 웃고 떠들었죠. 그 애들이 제 상처받은 표정이나 상처받은 마음을 보았다면 저를 더 잘 이해했을 텐데요. 여러분에게도 나쁜 듣기 때문에 생긴 좋지 않은 경험이 있나요? 우리 모두는 나쁜 듣기 때문에 큰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갈등, 존중의 결여, 이해의 결여, 공감의 결여 등이죠. 들을 수 있는 사람들이 귀를 사용하지 않고 듣는 데에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비록 청각장애인일지 모르지만, 저는 잘 듣는 방법을 찾아냈으며 제가 아는 방법을 여러분과 나눌 수 있어서 기쁩니다. 이 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세 가지 단계가 있는데요. 첫 번째는 모든 주의를 기울여서 듣는 것입니다. 즉, 그 상황에 집중하는 것이죠. 다른 사람들의 반응은 잊으세요. 말하는 사람에게만 집중하세요. 그렇게 함으로써 여러분은 화자에게 우리 모두가 원하는 것을 주게 됩니다. 관심이죠. 두 번째로, 눈을 이용해서 들으세요. 이것은 그 사람과 그의 보디랭귀지, 그가 어떻게 팔을 움직이는지 얼굴 표정은 어떤지를 살피는 것처럼 간단한 일입니다. 예를 들면, 제가 운전하는 중에 길에서 누군가 걸어오면서 "아아아!" 라고 한다면 그들이 저에게 이야기하려는 것은 꽤 분명합니다. (웃음) 인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죠. (웃음) (박수) 이야기하면서 서로를 쳐다보지도 않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놀랍습니다. 많은 문화권에서 눈맞춤은 궁극적인 교감의 형태입니다. 세 번째로 여러분이 할 일은 마음으로 듣는 것입니다. 그 사람이 하려는 말을 잘 받아들이려면 마음을 열어야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여러분은 그 사람이 어떤 처지에 있는지, 느낌과 감정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종종 사람들은 여러분이 문제의 긍정적인 면을 찾아주는 것보다 이해해 주기만을 원하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이 제게 말하길 "나 파산했어!"라고 한다면 절대로 이렇게는 말하지 마세요, "최소한 세금은 안 내도 되잖아!" (웃음) 그리고 종종 말은 그 속뜻과 다르기도 합니다. 어느 날 아내가 흉측한 가방을 샀는데요. (웃음) 끔찍했죠. (웃음) 아내가 말하길, "스티븐! (환호) 내 가방 어때요?" (웃음) 아내는 제 의견을 묻는 게 아니었습니다. (웃음) 칭찬을 기다리고 있었던 거죠! (웃음) (박수) (환호) 그래서, 진정한 듣기란 주의를 기울여 듣기, 눈으로 듣기, 마음으로 듣기를 요합니다. 청각장애인으로서 저는 이런 일들을 잘해야 했지만 연습도 필요했지요. 어느 날은 아내와 말다툼 중이었는데 제가 지고 있었습니다. (웃음) 그래서 이렇게 했죠. (웃음) 아내는 이렇게 했습니다. "스티븐! 스티븐!" (웃음) 듣고 있어요? 스티븐! 듣고 있냐니까요?" (웃음) (박수) (환호) 눈과 마음으로, 주의를 기울여 듣는다면 여러분은 더 강한 관계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캠프에서 저를 무시했던 크리스를 기억하시죠? 나이가 들면서 저희는 존중과 이해, 공감으로 서로를 듣는 법을 배웠습니다. 우리는 다시 친해졌고, 크리스는 제 결혼식에서 들러리를 섰습니다. (박수) 여러분이 오늘 제가 이야기한 대로 해보신다면 이 세상은 여러분에게 정말 많은 기회를 열어보이리라는 것을 장담합니다. 여러분이 하려는 이야기를 사람들도 들으려고 할 거예요. 너무 크고 또렷해서 귀가 멀어버릴 것 같더라도요! (박수) (환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