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6,880 --> 00:00:08,740 매년 미국에서는 2 00:00:08,740 --> 00:00:11,519 스포츠나 레져활동 중 3 00:00:11,519 --> 00:00:16,302 250만에서 400만 건의 뇌진탕이 발생합니다. 4 00:00:16,302 --> 00:00:18,919 이러한 뇌진탕은 얼마나 위험할까요? 5 00:00:18,919 --> 00:00:20,671 이 질문에 답하는 것은 그리 간단하지 않습니다. 6 00:00:20,671 --> 00:00:24,429 왜냐하면 뇌가 외부 충격에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7 00:00:24,429 --> 00:00:29,829 뇌는 부드러운 지방질로 이루어져 젤리 정도의 말랑함을 지닙니다. 8 00:00:29,829 --> 00:00:34,109 뇌를 둘러싼 보호막과 딱딱한 두개골 안에 9 00:00:34,109 --> 00:00:38,450 이 연약한 장기는 잘 보호되고 있습니다. 10 00:00:38,450 --> 00:00:41,158 하지만 갑작스러운 충격을 받으면 뇌는 급격하게 움직여 11 00:00:41,158 --> 00:00:44,389 두개골의 딱딱한 벽에 부딪히게 합니다. 12 00:00:44,389 --> 00:00:48,931 뇌 조직은 젤리와는 달리 균일하지 않습니다. 13 00:00:48,931 --> 00:00:52,940 뇌는 900억개의 신경세포가 방대하게 연결되어 이루어져, 14 00:00:52,940 --> 00:00:57,720 신경세포들은 축색돌기를 통해 뇌 전반에 걸쳐 서로 신호를 주고 받아 15 00:00:57,720 --> 00:00:59,801 의사소통을 하고 우리의 몸을 조종합니다. 16 00:00:59,801 --> 00:01:03,273 이런 막대기 같은 구조는 충격에 굉장히 약합니다. 17 00:01:03,273 --> 00:01:08,631 그래서 충격을 받으면 신경세포들은 늘어나고 심지어 찢어집니다. 18 00:01:08,631 --> 00:01:11,271 그러면 의사소통에 장애가 생길뿐만 아니라 19 00:01:11,271 --> 00:01:14,792 파괴된 축색돌기들이 퇴화되면서 20 00:01:14,792 --> 00:01:20,759 독성물질을 내뿜어 다른 신경세포들의 죽음까지 초래합니다. 21 00:01:20,759 --> 00:01:24,462 이런 일련의 과정이 뇌진탕을 유발합니다. 22 00:01:24,462 --> 00:01:26,952 그 결과는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23 00:01:26,952 --> 00:01:28,382 의식상실, 24 00:01:28,382 --> 00:01:29,243 두통, 25 00:01:29,243 --> 00:01:30,373 흐릿한 시야, 26 00:01:30,373 --> 00:01:31,674 균형감각 상실, 27 00:01:31,674 --> 00:01:33,482 감정과 행동의 변화, 28 00:01:33,482 --> 00:01:36,055 기억과 사고, 수면 장애 29 00:01:36,055 --> 00:01:40,383 불안과 우울의 시작으로 나타납니다. 30 00:01:40,383 --> 00:01:41,599 우리 뇌는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31 00:01:41,599 --> 00:01:46,514 뇌진탕의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32 00:01:46,514 --> 00:01:49,794 다행히 대부분의 뇌진탕은 완전히 회복되고 33 00:01:49,794 --> 00:01:54,578 증상은 수일 혹은 수주 내로 사라집니다. 34 00:01:54,578 --> 00:01:57,553 충분한 휴식과 점진적인 재활은 35 00:01:57,553 --> 00:02:00,824 뇌가 스스로 회복되는데 도움을 줍니다. 36 00:02:00,824 --> 00:02:03,035 뇌진탕 후 휴식에 관해 37 00:02:03,035 --> 00:02:05,755 많은 사람들이 뇌진탕 직후 수면을 취하면 38 00:02:05,755 --> 00:02:11,164 혼수상태에 빠질 위험이 있다는 말을 듣습니다. 39 00:02:11,164 --> 00:02:12,824 하지만 그것은 아무런 근거가 없습니다. 40 00:02:12,824 --> 00:02:17,194 뇌출혈과 같은 더 심각한 뇌의 부상이 있다는 41 00:02:17,194 --> 00:02:18,804 의학적 소견이 없는 한 42 00:02:18,804 --> 00:02:23,334 뇌진탕 이후 잠을 자는 것이 문제를 초래했다는 사례는 없습니다. 43 00:02:23,334 --> 00:02:26,386 때때로 뇌진탕 환자들은 PCS라 불리는 44 00:02:26,386 --> 00:02:30,325 뇌진탕 후 증후군을 겪습니다. 45 00:02:30,325 --> 00:02:33,535 뇌진탕 후 증후군을 겪는 환자들은 지속적인 두통 46 00:02:33,535 --> 00:02:35,087 학습능력저하, 47 00:02:35,087 --> 00:02:39,377 인간관계까지 영향을 주는 행동 변화가 48 00:02:39,377 --> 00:02:42,546 뇌진탕 이후 몇개월 혹은 몇년에 걸쳐 일어납니다. 49 00:02:42,546 --> 00:02:46,416 뇌진탕 증상을 보이는 상황에서 단 몇분이라도 신체적 활동을 강행하거나 50 00:02:46,416 --> 00:02:49,968 뇌진탕 이후 충분히 휴식을 취하지 않고 다시 스포츠 경기에 참가하면 51 00:02:49,968 --> 00:02:53,636 PCS를 겪을 확률이 높아집니다. 52 00:02:53,636 --> 00:02:56,627 몇몇의 경우 뇌진탕은 진단하기 쉽지 않습니다. 53 00:02:56,627 --> 00:03:00,316 왜냐하면 증상들이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54 00:03:00,316 --> 00:03:04,416 즉시 뇌진탕을 초래하는 충격보다는 약한 55 00:03:04,416 --> 00:03:06,907 가벼운 충격들을 머리에 받는 상황이 56 00:03:06,907 --> 00:03:09,538 그런 경우에 속합니다. 57 00:03:09,538 --> 00:03:13,417 이런 가벼운 진탕은 뚜렷한 증상이 바로 나타나지는 않지만 58 00:03:13,417 --> 00:03:17,876 이러한 경미한 충격에 반복적으로 노출된다면 59 00:03:17,876 --> 00:03:20,327 심각한 퇴행성 뇌질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60 00:03:20,327 --> 00:03:25,207 헤딩을 자주하는 축구선수들을 61 00:03:25,207 --> 00:03:27,929 DTI라는 기술을 이용해 연구한 결과 이러한 경미한 충격의 반복이 62 00:03:27,929 --> 00:03:32,308 우리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밝혀지기 시작했습니다. 63 00:03:32,308 --> 00:03:35,948 이 방법을 통해 과학자들은 축색돌기 뭉치를 찾아내고 64 00:03:35,948 --> 00:03:40,689 가벼운 충격이 그 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볼 수 있습니다. 65 00:03:40,689 --> 00:03:43,939 2013년에 연구자들은 이 방법을 이용해 66 00:03:43,939 --> 00:03:46,569 일년에 1800회 가량으로 67 00:03:46,569 --> 00:03:49,020 가장 많은 헤딩을 한 축구선수는 68 00:03:49,020 --> 00:03:54,099 축색돌기 뭉치 구조에 손상을 입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69 00:03:54,099 --> 00:03:56,829 이런 손상은 밧줄의 섬유 한 가닥가닥이 70 00:03:56,829 --> 00:04:00,290 헤지면서 결국 로프가 끊어지는 것과 비슷합니다. 71 00:04:00,290 --> 00:04:04,499 이 선수들은 뇌진탕을 겪은 적은 없지만 72 00:04:04,499 --> 00:04:07,990 단기기억능력 테스트에서 더 낮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73 00:04:07,990 --> 00:04:13,550 가벼운 충격이 오랜 기간 누적되어 큰 손상을 입게 된 것입니다. 74 00:04:13,550 --> 00:04:18,500 실제로 연구자들은 이러한 경미한 충격이 누적되면 75 00:04:18,500 --> 00:04:24,140 만성외상성뇌병증 (CTE) 으로 알려진 76 00:04:24,140 --> 00:04:26,020 퇴행성 뇌질환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77 00:04:26,020 --> 00:04:30,152 CTE를 겪는 사람들은 30대 혹은 40대부터 시작되는 78 00:04:30,152 --> 00:04:33,031 정서와 행동의 변화를 경험하는데 79 00:04:33,031 --> 00:04:36,302 여기에 사고와 기억의 장애가 동반됩니다. 80 00:04:36,302 --> 00:04:41,109 그리고 몇몇 경우에는 치매로까지 이어집니다. 81 00:04:41,109 --> 00:04:43,590 범인은 타우라 불리는 단백질입니다. 82 00:04:43,590 --> 00:04:50,301 이 단백질은 축색돌기 내 미소관이라는 작은 관을 지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83 00:04:50,301 --> 00:04:54,732 경미한 진탕이 계속되면 미소관이 손상되고 84 00:04:54,732 --> 00:04:59,431 타우단백질은 미소관에서 떨어져나와 서로 뭉치게 됩니다. 85 00:04:59,431 --> 00:05:04,114 이 덩어리가 뉴론 간의 의사소통과 물질교환을 방해하고 86 00:05:04,114 --> 00:05:08,862 뇌 내 연결망의 와해를 가속화합니다. 87 00:05:08,862 --> 00:05:11,254 타우 단백질이 뭉치기 시작하면 88 00:05:11,254 --> 00:05:13,932 뇌에 충격이 더 이상 가해지지 않더라도 89 00:05:13,932 --> 00:05:16,413 또 다른 덩어리의 생성을 유발하고 90 00:05:16,413 --> 00:05:19,633 뇌 전반으로 퍼져나가게 됩니다. 91 00:05:19,633 --> 00:05:22,288 데이타 상으론 풋볼선수들만 보더라도 50%~80%의 뇌진탕은 92 00:05:22,288 --> 00:05:28,475 치료 받지 못하고 무시됩니다. 93 00:05:28,475 --> 00:05:30,543 이것은 애초에 뇌진탕을 진단하기 94 00:05:30,543 --> 00:05:32,864 힘들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95 00:05:32,864 --> 00:05:37,214 선수들이 뭔가 이상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하도록 96 00:05:37,214 --> 00:05:40,136 압박을 받거나 스스로 원하기 때문입니다. 97 00:05:40,136 --> 00:05:42,185 이것은 회복을 저해할 뿐 아니라 98 00:05:42,185 --> 00:05:44,494 위험한 행동입니다. 99 00:05:44,494 --> 00:05:46,714 우리의 뇌는 천하무적이 아닙니다. 100 00:05:46,714 --> 00:05:49,414 우리는 우리의 뇌를 외부의 해로부터 보호하고 101 00:05:49,433 --> 00:05:53,433 손상을 입었다면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