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미국에서는
스포츠나 레져활동 중
250만에서 400만 건의
뇌진탕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뇌진탕은 얼마나 위험할까요?
이 질문에 답하는 것은
그리 간단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뇌가 외부 충격에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뇌는 부드러운 지방질로 이루어져
젤리 정도의 말랑함을 지닙니다.
뇌를 둘러싼 보호막과
딱딱한 두개골 안에
이 연약한 장기는
잘 보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충격을 받으면
뇌는 급격하게 움직여
두개골의 딱딱한 벽에 부딪히게 합니다.
뇌 조직은 젤리와는 달리
균일하지 않습니다.
뇌는 900억개의 신경세포가
방대하게 연결되어 이루어져,
신경세포들은 축색돌기를 통해
뇌 전반에 걸쳐 서로 신호를 주고 받아
의사소통을 하고
우리의 몸을 조종합니다.
이런 막대기 같은 구조는
충격에 굉장히 약합니다.
그래서 충격을 받으면 신경세포들은
늘어나고 심지어 찢어집니다.
그러면 의사소통에
장애가 생길뿐만 아니라
파괴된 축색돌기들이 퇴화되면서
독성물질을 내뿜어 다른 신경세포들의
죽음까지 초래합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이
뇌진탕을 유발합니다.
그 결과는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의식상실,
두통,
흐릿한 시야,
균형감각 상실,
감정과 행동의 변화,
기억과 사고, 수면 장애
불안과 우울의 시작으로 나타납니다.
우리 뇌는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뇌진탕의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다행히 대부분의 뇌진탕은
완전히 회복되고
증상은 수일 혹은
수주 내로 사라집니다.
충분한 휴식과 점진적인 재활은
뇌가 스스로 회복되는데 도움을 줍니다.
뇌진탕 후 휴식에 관해
많은 사람들이 뇌진탕 직후
수면을 취하면
혼수상태에 빠질 위험이
있다는 말을 듣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아무런 근거가 없습니다.
뇌출혈과 같은 더 심각한
뇌의 부상이 있다는
의학적 소견이 없는 한
뇌진탕 이후 잠을 자는 것이 문제를
초래했다는 사례는 없습니다.
때때로 뇌진탕 환자들은 PCS라 불리는
뇌진탕 후 증후군을 겪습니다.
뇌진탕 후 증후군을 겪는
환자들은 지속적인 두통
학습능력저하,
인간관계까지 영향을 주는 행동 변화가
뇌진탕 이후 몇개월 혹은
몇년에 걸쳐 일어납니다.
뇌진탕 증상을 보이는 상황에서
단 몇분이라도 신체적 활동을 강행하거나
뇌진탕 이후 충분히 휴식을 취하지 않고
다시 스포츠 경기에 참가하면
PCS를 겪을 확률이 높아집니다.
몇몇의 경우 뇌진탕은
진단하기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증상들이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즉시 뇌진탕을 초래하는 충격보다는 약한
가벼운 충격들을 머리에 받는 상황이
그런 경우에 속합니다.
이런 가벼운 진탕은 뚜렷한 증상이
바로 나타나지는 않지만
이러한 경미한 충격에
반복적으로 노출된다면
심각한 퇴행성 뇌질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헤딩을 자주하는 축구선수들을
DTI라는 기술을 이용해 연구한 결과
이러한 경미한 충격의 반복이
우리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밝혀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방법을 통해 과학자들은
축색돌기 뭉치를 찾아내고
가벼운 충격이 그 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볼 수 있습니다.
2013년에 연구자들은
이 방법을 이용해
일년에 1800회 가량으로
가장 많은 헤딩을 한 축구선수는
축색돌기 뭉치 구조에 손상을
입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런 손상은 밧줄의 섬유 한 가닥가닥이
헤지면서 결국 로프가
끊어지는 것과 비슷합니다.
이 선수들은 뇌진탕을 겪은 적은 없지만
단기기억능력 테스트에서
더 낮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가벼운 충격이 오랜 기간
누적되어 큰 손상을 입게 된 것입니다.
실제로 연구자들은 이러한
경미한 충격이 누적되면
만성외상성뇌병증 (CTE) 으로 알려진
퇴행성 뇌질환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CTE를 겪는 사람들은 30대
혹은 40대부터 시작되는
정서와 행동의 변화를 경험하는데
여기에 사고와
기억의 장애가 동반됩니다.
그리고 몇몇 경우에는
치매로까지 이어집니다.
범인은 타우라 불리는 단백질입니다.
이 단백질은 축색돌기 내 미소관이라는
작은 관을 지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경미한 진탕이 계속되면
미소관이 손상되고
타우단백질은 미소관에서
떨어져나와 서로 뭉치게 됩니다.
이 덩어리가 뉴론 간의 의사소통과
물질교환을 방해하고
뇌 내 연결망의 와해를 가속화합니다.
타우 단백질이 뭉치기 시작하면
뇌에 충격이 더 이상 가해지지 않더라도
또 다른 덩어리의 생성을 유발하고
뇌 전반으로 퍼져나가게 됩니다.
데이타 상으론 풋볼선수들만
보더라도 50%~80%의 뇌진탕은
치료 받지 못하고 무시됩니다.
이것은 애초에 뇌진탕을 진단하기
힘들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선수들이 뭔가 이상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하도록
압박을 받거나 스스로
원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회복을 저해할 뿐 아니라
위험한 행동입니다.
우리의 뇌는 천하무적이 아닙니다.
우리는 우리의 뇌를
외부의 해로부터 보호하고
손상을 입었다면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