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0.840,0:00:02.096 저는 화가입니다. 0:00:02.120,0:00:04.696 저는 큰 규모의 그림을 그립니다. 0:00:04.720,0:00:06.120 즉, 사람을 그립니다. 0:00:06.840,0:00:08.039 이렇게요. 0:00:08.840,0:00:11.616 하지만 오늘 밤엔 개인적인 [br]이야기를 할까해요. 0:00:11.640,0:00:14.320 제 작업, 관점을 바꿔놓은 [br]사건에 대해서요. 0:00:15.520,0:00:17.216 이건 우리 모두가 겪는 일입니다. 0:00:17.240,0:00:20.840 그리고 제 이야기가 누군가에게[br]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0:00:22.520,0:00:26.096 제 성장배경을 말하자면,[br]저는 8남매중 막내로 태어났어요. 0:00:26.120,0:00:28.296 그래요 8남매죠. 0:00:28.320,0:00:30.656 오빠 여섯 명과 [br]언니 한 명이 있습니다. 0:00:30.680,0:00:32.880 그건 어떤 느낌이냐면 0:00:33.720,0:00:35.736 우리 가족이 휴가를 간다치면 0:00:35.760,0:00:37.456 버스를 빌려야죠. 0:00:37.480,0:00:38.680 (웃음) 0:00:40.920,0:00:43.656 제 위대한 엄마는 온 마을을 운전해서 0:00:43.680,0:00:46.416 우리들을 방과후 프로그램에 [br]데려다 주셨어요. 0:00:46.440,0:00:47.640 버스는 아니지만요 0:00:48.920,0:00:50.640 평범한 차도 있었습니다. 0:00:51.920,0:00:53.736 엄마는 저를 미술 수업에 [br]데려다주곤 했습니다. 0:00:53.760,0:00:55.016 한 두번만 그런게 아니라 0:00:55.040,0:01:00.616 모든 미술수업 때마다 그랬죠. [br]제가 8살부터 16살까지요. 0:01:00.640,0:01:02.280 제가 너무 가고싶어 했거든요. 0:01:02.760,0:01:05.400 심지어 저를 데리고 [br]뉴욕의 수업에도 갔습니다. 0:01:06.040,0:01:09.736 8남매중 막내로 살다보니[br]몇가지 생존방식을 익혔어요. 0:01:09.760,0:01:11.296 첫쨰 0:01:11.320,0:01:14.280 큰 오빠가 당신의 [br]바보짓을 못보게 하라. 0:01:15.600,0:01:18.096 그래서 저는 조용하고 단정하게 생활했고 0:01:18.120,0:01:20.760 신중하게 규칙을 지키고 [br]평범하게 지내는 걸 배웠습니다. 0:01:21.520,0:01:24.616 하지만 그림에서는 제가 규칙을 정했죠. 0:01:24.640,0:01:26.280 제 개인적인 세상이었죠. 0:01:27.560,0:01:30.440 14살 무렵에 제가 진짜로 예술인이[br]되고싶어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0:01:31.880,0:01:35.200 제 원대한 계획은 그림을 그릴 수 있게 [br]식당직원을 하는 것이었죠. 0:01:36.440,0:01:38.296 저는 계속해서 제 실력을 갈고 닦았고 0:01:38.320,0:01:40.456 대학원을 졸업해 [br]순수미술석사(MFA)를 땄습니다. 0:01:40.480,0:01:43.776 그리고 제 첫 개인전에서[br]제 오빠는 이렇게 물었습니다. 0:01:43.800,0:01:46.776 "그림 옆에 이 빨간점들은 [br]무슨 뜻이야?" 0:01:46.800,0:01:48.800 저보다 더 크게 놀란 사람은 없을걸요. 0:01:49.560,0:01:52.016 그 빨간점은 제 그림이 팔렸다는 뜻이고 0:01:52.040,0:01:54.136 제가 스스로 집세를 낼 수 [br]있게 됐다는 뜻이었죠. 0:01:54.160,0:01:55.480 그림으로요. 0:01:56.040,0:01:59.376 제 아파트엔 전기 콘센트가 [br]4개 있었습니다. 0:01:59.400,0:02:02.696 저는 전자레인지와 토스터를[br]동시에 사용할 수 없었어요. 0:02:02.720,0:02:04.960 하지만 뭐 어떄요. [br]제가 집세를 낼 수 있는걸요. 0:02:05.480,0:02:06.680 너무 기뻤어요. 0:02:08.000,0:02:10.120 그 무렵에 그렸던 그림입니다. 0:02:11.400,0:02:13.536 최대한 현실적으로 그릴 필요가 있었고[br] 0:02:13.560,0:02:15.960 구체적이고 그럴듯하게 그렸습니다. 0:02:17.400,0:02:21.720 이곳은 저만 따로 떨어진 장소고[br]완벽하게 제 통제하에 있는 곳입니다. 0:02:23.680,0:02:27.376 그 때부터 저는 '물속의 사람' 이라는[br]주제로 그림을 그려나갔습니다. 0:02:27.400,0:02:31.416 욕조, 샤워룸은 정말 [br]완벽하게 격리된 환경이죠. 0:02:31.440,0:02:33.176 친숙하고 또 개인적인 공간입니다. 0:02:33.200,0:02:37.416 그리고 '물' 은 아주 심오한 주제라서[br]십여 년간 바쁘게 활동했습니다. 0:02:37.440,0:02:39.976 거의 200장의 그림을 그렸지요. 0:02:40.000,0:02:41.720 어떤 것은 2m가 넘기도 합니다. 0:02:42.440,0:02:43.680 이것처럼요. 0:02:44.240,0:02:48.736 이걸 그리려고 저는 욕조물에 [br]밀가루를 타서 탁하게 만들고 0:02:48.760,0:02:51.736 표면에다가는 식용유를 띄운 다음에 0:02:51.760,0:02:53.096 여자를 넣었죠. 0:02:53.120,0:02:54.736 그리고 불을 밝혔을 때 0:02:54.760,0:02:57.520 너무 예뻤어요. 그리지 [br]않고는 참을 수 없었습니다. 0:02:58.080,0:03:01.760 저는 늘 충동적인 [br]호기심에 이끌렸습니다. 0:03:02.560,0:03:04.496 새로 더할건 없을까 찾아다녔습니다. 0:03:04.520,0:03:06.480 이를테면 비닐이나 연기, 유리 등등이요. 0:03:07.000,0:03:10.776 언제는 바셀린 한통을 제 머리에[br]부은 적도 있습니다. 0:03:10.800,0:03:12.640 어떤 모습일지 보려고요. 0:03:13.200,0:03:14.416 따라하지 마세요. 0:03:14.440,0:03:15.880 (웃음) 0:03:18.120,0:03:19.816 어쨌든 잘 풀려갔습니다. 0:03:19.840,0:03:21.120 제 길을 찾았죠. 0:03:21.600,0:03:23.776 열정적이고 의욕적이었습니다. 0:03:23.800,0:03:25.280 주변엔 예술가들이 많이 있었고 0:03:25.880,0:03:27.800 개막전과 행사에 다녔죠. 0:03:28.320,0:03:31.216 조금씩 성공하면서 [br]좋은 평판을 얻어나갔습니다. 0:03:31.240,0:03:34.600 콘센트 4개짜리 아파트에서[br]더 좋은 곳으로 이사도 갔죠. 0:03:36.280,0:03:38.136 저와 엄마는 매일밤 늦게까지 안자고 0:03:38.160,0:03:41.296 아이디어를 내놓으며[br]서로의 영감이 되었습니다. 0:03:41.320,0:03:43.040 그너는 멋진 도자기를 만드는 일을 해요. 0:03:44.960,0:03:47.416 '보' 라는 친구가 있었는데[br]그는 이런 그림을 그렸습니다. 0:03:47.440,0:03:49.816 그의 아내와 제가 [br]해변가에서 춤추는 그림이죠. 0:03:49.840,0:03:51.507 제목은 '즐거운 나날'입니다. 0:03:51.960,0:03:54.576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니 [br]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0:03:54.600,0:03:58.160 "아, 그때는 네가 어른이 되가는 시절이었어.[br]지금 넌 더이상 어린이가 아니야" 0:03:58.960,0:04:02.320 "하지만 아직 현실의 무게에[br]짓눌리지는 않은 것 같구나" 0:04:03.000,0:04:04.720 그래요. 즐거운 나날이었어요. 0:04:06.560,0:04:08.536 2011년 10월 8일. 0:04:08.560,0:04:10.616 저의 빛나는 시절은 끝이 났습니다. 0:04:10.640,0:04:12.520 저희 엄마가 폐암 진단을 받았어요. 0:04:15.160,0:04:17.610 암세포는 뼈와 뇌로 확산 되어갔습니다. 0:04:18.680,0:04:20.935 처음 그얘기를 들었을 때[br]저는 그대로 주저 앉아버렸어요. 0:04:20.959,0:04:22.200 상실감에 빠졌죠. 0:04:23.720,0:04:26.136 정신을 차리고 그녀를 [br]봤을 때 전 깨달았죠. 0:04:26.160,0:04:27.736 '암에 걸린 건 내가 아니잖아' 0:04:27.760,0:04:29.800 '엄마를 도울 방법을 생각해야 해.' 0:04:31.000,0:04:32.416 저희 아버지는 의사입니다. 0:04:32.440,0:04:36.016 그래서 아빠를 엄마의 담당[br]의사로 붙일 수 있었죠. 0:04:36.040,0:04:38.200 아버지는 엄마를 정성껏 돌봤습니다. 0:04:38.720,0:04:41.496 하지만 저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br]뭐든지 하고 싶었습니다. 0:04:41.520,0:04:44.096 그래서 모든 걸 다 시도해봤어요. 0:04:44.120,0:04:45.320 다 해봤죠. 0:04:45.720,0:04:47.656 대체의학을 조사해보고 0:04:47.680,0:04:50.760 식이요법, 생식, 침술까지요. 0:04:51.600,0:04:52.976 나중에 엄마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0:04:53.000,0:04:54.600 "제가 이렇게 하는 게 좋겠어요?" 0:04:55.280,0:04:56.520 엄마는 "아니" 라고 말했습니다. 0:04:57.360,0:05:00.480 "침착하렴. 나중에 네가 필요하단다"[br]라고 말했습니다. 0:05:04.160,0:05:05.896 그녀는 현재 상황을 [br]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0:05:05.920,0:05:07.336 그리고 그녀는 수많은 의사들과 0:05:07.360,0:05:09.856 전문가들, 인터넷 조차도[br]잘 모른다는 걸 알았습니다. 0:05:09.880,0:05:11.840 그녀가 이 상황을 어떻게 [br]받아들이려는지 몰랐죠. 0:05:12.600,0:05:13.840 그래서 엄마에게 그렇게 물어봤습니다. 0:05:15.840,0:05:17.936 병을 낫게하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0:05:17.960,0:05:19.160 놓쳐버릴 것 같았았거든요. 0:05:20.440,0:05:22.056 그래서 저는 엄마와 함께 [br]있어주기로 했습니다. 0:05:22.080,0:05:24.480 그게 무슨 의미이든지[br]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0:05:25.400,0:05:26.760 그저 그녀의 말을 듣기로 했습니다. 0:05:28.320,0:05:32.920 예전의 제가 끝까지 저항하고 싸운 거라면[br]지금은 백기를 든 거죠. 0:05:33.200,0:05:35.816 통제 불가능한 것을 통제하려고 [br]애쓰는 걸 포기했죠. 0:05:35.840,0:05:38.400 엄마와 같은 곳에 있어주었습니다. 0:05:39.760,0:05:40.960 시간은 느리게 가고 0:05:41.840,0:05:43.360 날짜는 상관없었습니다. 0:05:45.000,0:05:46.480 우린 새로운 일과를 만들었습니다. 0:05:47.440,0:05:50.760 매일 이른 아침엔 엄마 침대에[br]기어들어가서 같이 자고 0:05:51.160,0:05:52.856 오빠가 같이 아침 먹으러 왔죠. 0:05:52.880,0:05:55.656 오빠 차가 오는 소리가 들리면[br]둘다 들뜨기 시작했습니다. 0:05:55.680,0:05:58.440 저는 엄마를 도와서 양손을 잡고 0:05:59.200,0:06:01.120 부엌으로 가는 걸 도와줬습니다. 0:06:01.960,0:06:05.216 엄마가 만든 엄청 큰 머그잔이 있었는데 0:06:05.240,0:06:07.040 그 잔에 커피를 담아 [br]마시는 걸 좋아했습니다. 0:06:07.800,0:06:09.960 거기다 아이리시 브레드를 [br]아침으로 먹곤했죠. 0:06:11.600,0:06:12.976 그 다음 할일은 샤워입니다. 0:06:13.000,0:06:14.256 샤워하는 걸 좋아하셨어요. 0:06:14.280,0:06:15.816 따뜻한 물을 좋아하셨어요. 0:06:15.840,0:06:19.296 그래서 가능한 맘껏 하시도록 했어요. 0:06:19.320,0:06:20.520 온천 처럼요. 0:06:21.360,0:06:23.096 가끔 언니가 도와주러 왔습니다. 0:06:23.120,0:06:25.416 따뜻한 수건이랑 0:06:25.440,0:06:27.576 슬리퍼를 즉시 준비해서 0:06:27.600,0:06:29.560 엄마가 단 일초라도 춥지 않게 했죠. 0:06:30.920,0:06:32.200 머리를 드라이기로 말려주고 0:06:33.200,0:06:36.056 오빠가 저녁에 아이들을 데려왔고 0:06:36.080,0:06:37.920 그때가 하루의 최고 순간입니다. 0:06:39.080,0:06:41.400 시간이 흐르고 엄마는 [br]휠체어를 타게 됐습니다. 0:06:42.080,0:06:43.776 많이 드시고 싶어하지 않았어요. 0:06:43.800,0:06:48.960 그리고 그녀는 제일 작은 [br]컵으로 커피를 마셨습니다. 0:06:51.120,0:06:52.976 저 혼자선 더 이상 엄마를 어떻게 [br]보살펴드려야 할지 몰라서 0:06:53.000,0:06:55.280 도우미를 고용해서 [br]샤워하는 걸 도왔습니다. 0:06:56.440,0:06:59.056 이런 간단한 활동조차도 0:06:59.080,0:07:00.840 매우 소중한 행사가 됐습니다. 0:07:01.920,0:07:03.736 그리고 그걸 매일매일 반복했죠. 0:07:03.760,0:07:04.960 암은 점점 악화되갔습니다. 0:07:05.560,0:07:07.696 겸허하게 하고 고통스러운 일이었습니다. 0:07:07.720,0:07:10.720 그러면서도 제가 있고 싶은[br]곳임을 알았습니다. 0:07:12.160,0:07:15.140 우리는 이 순간을 '아름답지만 끔찍한'[br]시간이라 부르곤 했습니다. 0:07:16.280,0:07:19.976 그녀는 8월 26일, [br]2012년에 숨을 거둡니다. 0:07:20.000,0:07:23.680 암을 선고받고 1년 하고 [br]3주가 지난 날이죠. 0:07:24.760,0:07:25.960 돌아가셨어요. 0:07:29.520,0:07:31.496 오빠와 언니, 그리고 아버지와 저까지[br] 0:07:31.520,0:07:35.120 모두 모여서 서로 도와주며[br]귀를 기울여주었습니다. 0:07:35.903,0:07:37.856 마치 우리 가족 모두의 원동력과 0:07:37.880,0:07:39.936 각자의 역할들 모두가 [br]사라진 것 같았어요. 0:07:39.960,0:07:44.536 그리고 우리 가족 모두 [br]이 미지의 느낌을 느꼈습니다. 0:07:44.536,0:07:46.000 그리고 서로를 신경써줬습니다. 0:07:47.640,0:07:49.920 저는 그들에게 너무 감사해요. 0:07:53.160,0:07:56.776 제 시간의 대부분을 스튜디오에서[br]작업하면서 보내느라 0:07:56.800,0:07:59.656 저는 이런 종류의 연대감이 0:07:59.680,0:08:02.616 중요하고 치유가 [br]된다는 걸 몰랐었습니다. 0:08:02.640,0:08:04.440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임을요. 0:08:06.120,0:08:07.520 제가 항상 원하던 거였어요. 0:08:09.160,0:08:13.920 어쩄든, 장례식이 끝나고 저는 [br]스튜디오로 돌아가야만 했어요. 0:08:15.600,0:08:18.416 차에다 짐을 꾸리고 [br]브루클린으로 돌아갔아요. 0:08:18.440,0:08:21.360 전 항상 그림만 그려왔고 [br]그것만이 제 할일 이었습니다. 0:08:22.400,0:08:23.680 이런 일이 생겼습니다. 0:08:27.120,0:08:31.480 이건 마치 제 안의 모든 걸 [br]표출하는 것 같습니다. 0:08:33.919,0:08:38.895 안전하게, 매우 매우 신경써서[br]안전하게 만든 장소에요. 0:08:38.919,0:08:41.856 다른 그림들에도 이런 장소를 만들었죠. 0:08:41.880,0:08:43.135 소용없었어요. 0:08:43.159,0:08:44.360 효과가 없었습니다. 0:08:45.280,0:08:48.080 더이상 내가 그림을 그리고 [br]싶어하지 않는 걸까 두려웠습니다. 0:08:51.120,0:08:52.576 그래서 숲속으로 갔습니다. 0:08:52.600,0:08:56.216 숨지말고 바깥으로 나와서 도전해보자. 0:08:56.240,0:09:00.056 그리고 그렸죠. 저는 [br]그동안 풍경화는 안그렸지만 0:09:00.080,0:09:02.696 그렇다고 딱히 그림 성향이 [br]있던 것도 아니었죠. 0:09:02.720,0:09:05.216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br]딱히 기대감도 없습니다. 0:09:05.240,0:09:08.296 그래서 저는 무모하고 자유로웠죠. 0:09:08.320,0:09:11.326 저는 사실 이 수채화들을 그렸어요. 0:09:11.326,0:09:12.690 하룻밤 사이에 0:09:13.000,0:09:16.176 숲속에서 불을 켜놓은 채로요. 0:09:16.200,0:09:19.160 아침 무렵엔 그 그림은 [br]벌레들로 떡칠이 됐지만요. 0:09:20.520,0:09:23.136 하지만 별로 신경 [br]안썼습니다. 상관없었죠. 0:09:23.160,0:09:25.536 이 그림들을 스튜디오로 가지고 와서 0:09:25.560,0:09:28.216 긁어내고 파낸 다음에 0:09:28.240,0:09:30.736 거기에 물감 용해제를 붓고 0:09:30.760,0:09:33.056 그 위에 물감을 얹어서 그렸습니다. 0:09:33.080,0:09:34.280 딱히 계획같은 건 없었습니다. 0:09:35.320,0:09:37.130 그리고 무슨 일이 일어났나 보았습니다. 0:09:38.680,0:09:40.585 이게 그 벌레 투성이었던 그림입니다. 0:09:41.960,0:09:44.096 저는 실제 공간을 그리려고 했는데 0:09:44.120,0:09:48.576 혼돈스럽게 됐고 이 불완전한[br]모습은 정말 매력적입니다. 0:09:48.600,0:09:50.280 그리고 뭔가가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0:09:51.680,0:09:53.160 다시 궁금해졌죠. 0:09:54.320,0:09:56.520 이건 숲에서 그린 또 다른 그림입니다. 0:09:58.320,0:10:00.136 뭔가가 저에게 경고를 했죠. 0:10:00.160,0:10:03.096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그림 그리는 걸[br]통제할 수가 없었습니다. 0:10:03.120,0:10:06.136 그저 어렴풋이 느끼거나 [br]암시할 수 있을 뿐 0:10:06.160,0:10:08.880 정확히 설명하거나 묘사할 수는 [br]없는 느낌이었죠. 0:10:09.760,0:10:14.016 그 그림의 불완전하고 [br]혼돈스럽고 격동적인 표면이 0:10:14.040,0:10:15.840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0:10:18.240,0:10:21.440 저는 학생 때로 되돌아간 것처럼[br]호기심이 가득해졌습니다. 0:10:22.000,0:10:26.096 다음번 그림엔 사람들을 [br]그려넣고 싶어졌어요. 0:10:26.120,0:10:27.896 저는 이 새로운 방식이 [br]맘에 들었습니다. 0:10:27.920,0:10:32.200 그래서 사람과 이 풍경을 [br]섞어놓고 싶었습니다. 0:10:33.760,0:10:35.896 그 아이디어가 떠오르자 0:10:35.920,0:10:38.696 약간 헛구역질도나고 어지러웠지만 0:10:38.720,0:10:41.576 아마도 아드레날린이 [br]분출되서 그런걸 거예요. 0:10:41.600,0:10:44.536 저에게는 좋은 신호였죠. 0:10:44.560,0:10:47.696 그래서 제가 그린 작업물을[br]보여드릴까 해요. 0:10:47.720,0:10:51.776 아직 한번도 공개하지 않은 것들이고[br]일종의 시사회라고 해두죠. 0:10:51.800,0:10:53.056 곧 열릴 제 전시회의 시사회죠. 0:10:53.080,0:10:54.280 지금까지 그린 것들입니다. 0:10:56.280,0:10:57.960 탁 트인 공간입니다. 0:10:59.000,0:11:01.080 고립된 욕조가 아니라요. 0:11:01.480,0:11:03.640 집안이 아니라 밖으로 나갔죠. 0:11:05.480,0:11:06.680 통제하는걸 줄이고 0:11:07.880,0:11:09.896 불완전함을 음미했습니다. 0:11:09.920,0:11:11.120 그건 저에게 0:11:12.160,0:11:13.840 그건 저에게 불완전함을 허락했죠. 0:11:15.680,0:11:17.336 그 불완전함 속에서 0:11:17.360,0:11:19.256 나약함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0:11:19.280,0:11:23.440 제 가장 깊숙히 숨어있는 생각,[br]저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들을요. 0:11:26.000,0:11:27.200 그건 인간과의 관계입니다. 0:11:28.400,0:11:32.320 그건 어떤 저항도, 통제도 없는 [br]영역에서 생기는 것입니다. 0:11:33.560,0:11:35.275 그걸 그리고 싶었어요. 0:11:38.280,0:11:39.560 여기서 하나 배운 것이 있습니다. 0:11:41.240,0:11:44.240 우리 모두는 삶을 살면서 [br]큰 상실감을 느낄 것입니다 0:11:45.000,0:11:47.056 아마 직업에서, 직장생활에서 0:11:47.080,0:11:50.360 인간관계에서나, 사랑을 하다가,[br]어린 시절에서도요. 0:11:51.520,0:11:53.736 건강을 잃을 수도 있고 0:11:53.760,0:11:55.870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br]잃을 수도 있습니다. 0:11:56.240,0:11:58.656 이런 상실들은 저희가 [br]통제하지 못합니다. 0:11:58.680,0:11:59.880 예측할 수 없지요. 0:12:00.720,0:12:02.320 우리를 무릎꿇게 만들 겁니다. 0:12:03.520,0:12:05.520 저는 이렇게 말할 겁니다. [br]그저 두세요. 0:12:06.840,0:12:09.400 무릎 꿇고 겸허해지세요. 0:12:10.920,0:12:13.060 상황을 바꾸려는 시도를 [br]손에서 놓아버리세요. 0:12:13.280,0:12:15.270 상황이 달라지기를 기도하지 마세요. 0:12:15.440,0:12:16.800 그건 그런 거예요. 0:12:19.160,0:12:20.616 여러분 마음 속엔 어떤 공간이 있어요. 0:12:20.640,0:12:23.816 그곳에 있는 여러분의 [br]나약함을 받아들이세요. 0:12:23.840,0:12:25.536 여러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0:12:25.560,0:12:27.890 가장 깊숙한 곳에 숨어있는 [br]여러분의 생각이죠. 0:12:28.640,0:12:30.320 호기심을 가지고 0:12:31.600,0:12:34.720 그곳에 무엇이, 누가 [br]자리잡고 있는지 보세요. 0:12:35.440,0:12:37.430 그것들은 깨어있고 [br]생생하게 살아있습니다. 0:12:38.120,0:12:40.130 그것들은 우리가 [br]진정으로 원하는 것이죠. 0:12:40.800,0:12:43.920 아름다운 것을 찾을 수 [br]있는 기회를 잡으세요. 0:12:44.720,0:12:47.680 비록 알 수 없는 것이라도, [br]예측할 수 없더라도 0:12:48.760,0:12:50.580 심지어 끔직해도요. 0:12:51.320,0:12:52.536 감사합니다. 0:12:52.560,0:12:55.639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