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VTT 00:00:00.774 --> 00:00:03.166 다음 달이면 44살이 되는 저는 00:00:03.190 --> 00:00:07.670 이번 한 해가 성취를 이루고 깨달음을 얻는 뜻깊은 00:00:07.694 --> 00:00:10.595 한 해가 되리라 예상합니다. 00:00:11.532 --> 00:00:12.895 제가 그렇게 생각하는 까닭은 00:00:12.919 --> 00:00:15.966 제게 계획한 일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고 00:00:15.990 --> 00:00:21.770 노먼 메일러가 1968년작인 자신의 저서에서 그렇게 썼기 때문입니다. NOTE Paragraph 00:00:22.497 --> 00:00:25.449 "그는 44세의 나이를 체감했다..." 00:00:25.473 --> 00:00:28.391 메일러는 "밤의 군대"에서 이렇게 썼습니다. 00:00:28.415 --> 00:00:30.877 "...그는 마치 자신이 완전히 뼈, 근육, 00:00:30.901 --> 00:00:34.671 심장, 정신, 그리고 감정으로 이루어진 인간의 전형이 된 것처럼 느껴졌다. 00:00:34.695 --> 00:00:36.534 마치 그가 도착한 것처럼." NOTE Paragraph 00:00:37.207 --> 00:00:39.711 분명 메일러가 저를 두고 그렇게 쓴 것은 아닐 겁니다. 00:00:40.295 --> 00:00:42.083 하지만 그가 나이를 불문하고 00:00:42.617 --> 00:00:46.591 여러분과 저, 이 책의 주인공을 비롯한 우리 모두에 대해 00:00:46.615 --> 00:00:48.825 쓴 것임을 압니다. 00:00:48.849 --> 00:00:51.814 우리 모두는 출생으로부터 동일한 일련의 위대한 과정을 경험합니다. 00:00:53.224 --> 00:00:55.782 놀라운 일이 많고 제한도 많이 받는 유년기에서 00:00:56.425 --> 00:00:59.761 해방감과 좌절감을 함께 체험하는 청소년기 00:01:00.380 --> 00:01:03.499 권한이 많아지는 인생의 중요한 시점인 성년기 00:01:04.188 --> 00:01:07.714 인정을 받고 퇴직하는 노년기까지요. 00:01:08.391 --> 00:01:11.783 삶에는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패턴이 있습니다. 00:01:12.230 --> 00:01:17.029 토마스 만이 쓴 것처럼, "그들에게 일어났듯 내게도 일어날 일"입니다. NOTE Paragraph 00:01:17.772 --> 00:01:19.989 우리는 단순히 이 패턴대로 사는 데 그치지 않고 NOTE Paragraph 00:01:20.013 --> 00:01:21.742 그것들을 기록합니다. 00:01:21.766 --> 00:01:24.973 이걸 책으로 써서 우리들이 읽고 00:01:24.997 --> 00:01:27.191 인정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됩니다. 00:01:27.669 --> 00:01:29.960 책은 우리가 과거에 어땠는지 00:01:29.984 --> 00:01:32.826 현재에는 어떤지, 미래에는 어떨지를 말해줍니다. 00:01:33.492 --> 00:01:35.455 수 천년동안 말해주었습니다. 00:01:36.162 --> 00:01:37.805 제임스 솔터는 이런 말을 썼습니다. 00:01:37.829 --> 00:01:41.756 "만약 인생이 어떤 것의 일부가 된다면 책장의 일부가 될 것이다." NOTE Paragraph 00:01:42.979 --> 00:01:46.348 6년 전에 이런 생각이 머리에 스쳤습니다. 00:01:46.372 --> 00:01:50.303 만약 인생이 책 속에 담겼다면 분명 어딘가에는 00:01:50.327 --> 00:01:52.687 모든 나이에 관해 적은 구절이 존재할 것이라고요. 00:01:52.711 --> 00:01:56.291 그것들을 찾아 정리해서 이야기로 묶을 수 있다면 00:01:56.315 --> 00:01:58.353 하나의 인생으로 묶을 수 있을 것입니다. 00:01:58.377 --> 00:02:01.123 100살의 긴 인생을요. 00:02:01.147 --> 00:02:03.440 우리 중에서 가장 운이 좋은 사람들이 거치는 00:02:03.464 --> 00:02:06.028 그 위대한 일련의 과정의 전체를 동일하게 담고 있는 인생을요. 00:02:07.321 --> 00:02:09.797 그 당시 저는 37세로 00:02:10.613 --> 00:02:13.469 윌리엄 트레버에 따르면 "신중한 나이"였습니다. 00:02:15.074 --> 00:02:18.298 세월과 나이에 대해 많이 숙고하는 나이였죠. 00:02:18.322 --> 00:02:21.165 가족 병력과 나중에는 저 자신의 부상이 00:02:21.189 --> 00:02:24.474 나이를 먹어가는 게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일임을 알려주었습니다. 00:02:25.056 --> 00:02:28.691 게다가 늙는 것은 단지 다가올 일을 늦추기만 할 뿐 00:02:28.715 --> 00:02:31.392 세월은 상황이 보지 못한 것을 꿰뚫어 봅니다. 00:02:31.947 --> 00:02:33.755 이 모든 것이 약간 안타깝긴 하지만 NOTE Paragraph 00:02:34.413 --> 00:02:36.834 그럼에도 제가 기록한 목록은 살아남겠지요. 00:02:37.334 --> 00:02:40.479 인생을 일 년 단위로 쪼개어 정리하는 작업은 00:02:40.503 --> 00:02:43.740 찰나의 순간들을 포착하여 지상에 매어 두는 것이며 00:02:43.764 --> 00:02:47.107 또한 도달할 수 있을지조차 불확실한 미래를 살짝이나마 00:02:47.131 --> 00:02:48.909 들여다볼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00:02:49.574 --> 00:02:53.661 목록을 편찬하기 시작하고나서 저는 곧 페이지를 넘겨가며 00:02:53.685 --> 00:02:56.878 나이를 찾는 일에 푹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00:02:57.702 --> 00:03:01.937 여기 100년의 목록은 한 해 한 해의 단계를 보여줍니다. 00:03:02.624 --> 00:03:05.636 "스물 일곱... 갑작스러운 계시의 시기" 00:03:07.048 --> 00:03:10.616 "예순 둘 ... 미묘하게 작아지는 나이" NOTE Paragraph 00:03:11.989 --> 00:03:15.889 저는 물론 이러한 이해가 상대적이라는 것을 유념하고 있습니다. 00:03:16.405 --> 00:03:20.460 우선, 현재 우리는 수명이 늘어서 더 천천히 늙고 있습니다. 00:03:21.151 --> 00:03:24.311 크리스토퍼 이셔우드는 "누렇게 시든 잎"이라는 표현을 00:03:24.335 --> 00:03:26.486 53세의 남성을 묘사하는데 썼지만 00:03:26.510 --> 00:03:30.829 불과 1세기 전에 바이런 경은 36세인 자신을 묘사하는 데 썼지요. NOTE Paragraph 00:03:30.853 --> 00:03:33.130 (웃음) NOTE Paragraph 00:03:33.154 --> 00:03:36.773 또한 저는 일 년이 지날 때마다 인생이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00:03:36.797 --> 00:03:38.585 흘러갈 수 있다는 걸 유념하고 있습니다. 00:03:38.609 --> 00:03:41.384 같은 나이라도 사람마다 경험하는 것이 다를 수 있다는 것도요. 00:03:42.045 --> 00:03:45.619 하지만 그럼에도 이 목록을 더해감에 따라 00:03:45.643 --> 00:03:49.032 제가 살아왔던 삶이 거울에 비친 상처럼 선명하게 00:03:49.056 --> 00:03:50.972 책의 페이지마다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00:03:51.710 --> 00:03:55.129 "갈수록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이 줄어든다"는 걸 알게되는 스물 00:03:56.002 --> 00:04:00.517 "불모지에서의 준비를 끝마치고 실사회로 진입하는" 서른 00:04:01.057 --> 00:04:05.173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방의 문을 조심스럽게 닫는" 법을 00:04:05.197 --> 00:04:07.326 배우는 마흔의 나이까지. 00:04:08.720 --> 00:04:10.315 저도 같은 것을 경험했고 NOTE Paragraph 00:04:11.885 --> 00:04:14.143 물론 우리 모두가 그럴 겁니다. 00:04:14.762 --> 00:04:17.200 여기 이 아름다운 시각 디자인을 맡아주신 00:04:17.224 --> 00:04:20.035 위대한 그래픽 디자이너 밀턴 글레이저씨께서는 00:04:20.519 --> 00:04:22.379 올해 85세로 00:04:22.403 --> 00:04:26.503 나보코프에 따르면 "성숙과 절정"의 나이에 다다르셨는데요. 00:04:27.211 --> 00:04:30.669 밀턴 씨가 말하길 문학은 마치 예술이나 색채처럼 00:04:31.455 --> 00:04:34.307 과거의 경험을 떠올리도록 도와준다고 했습니다. NOTE Paragraph 00:04:35.095 --> 00:04:38.833 실제로, 제가 이 목록을 할아버지께 보여드렸더니 할아버지께서는 00:04:38.857 --> 00:04:40.593 인정하시며 고개를 끄덕이셨습니다. 00:04:41.339 --> 00:04:44.384 그 때 당신께서는 로베르토 볼라뇨의 말처럼 00:04:44.384 --> 00:04:47.959 곧 죽는다 하더라도 "절대 안 죽는 것과 마찬가지인" 00:04:47.959 --> 00:04:49.700 돌아가실 날이 머지않은 95세의 나이셨습니다. 00:04:51.556 --> 00:04:54.196 할아버지께서는 옛일을 회상하시며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래, 맞아. 00:04:55.357 --> 00:04:59.849 22살에는 프루스트의 말대로 우리는 절대 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00:05:01.873 --> 00:05:04.654 90살이 되면 사망학자인 에드윈 슈나이드만의 말처럼 00:05:04.678 --> 00:05:07.443 죽음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 되지. 00:05:09.229 --> 00:05:10.621 그들이 겪은 일들을 00:05:11.234 --> 00:05:12.439 할아버지도 겪으신 것입니다. NOTE Paragraph 00:05:15.479 --> 00:05:16.932 자 이제 100년의 목록이 00:05:18.169 --> 00:05:20.189 모두 끝났습니다. 00:05:21.443 --> 00:05:23.067 그것을 되돌아보면 00:05:24.298 --> 00:05:26.204 제 삶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느낍니다. 00:05:26.800 --> 00:05:28.895 저에겐 살아야 할 날들과 00:05:28.919 --> 00:05:31.419 옮겨야 할 페이지가 아직도 많이 남았습니다. 00:05:32.546 --> 00:05:34.398 메일러가 한 말을 생각하니 00:05:34.422 --> 00:05:36.032 마흔 네살이 기다려집니다. NOTE Paragraph 00:05:36.746 --> 00:05:37.924 감사합니다. NOTE Paragraph 00:05:37.948 --> 00:05:46.170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