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0,000 --> 00:00:05,160 [뉴욕 클로스업] 2 00:00:05,160 --> 00:00:08,900 [Wu Tang Clan의 C.R.E.A.M이 배경에 들린다] 3 00:00:17,700 --> 00:00:19,460 보지 않고 작업하고 싶어요 4 00:00:26,400 --> 00:00:31,940 머리는 자신이 실제로 볼 수 없는 유일한 신체 부위잖아요 5 00:00:31,949 --> 00:00:35,789 그래서 그 부분은 안 보고 만드는 거예요 6 00:00:36,420 --> 00:00:38,400 이런식으로요 7 00:00:38,400 --> 00:00:40,360 [다이아나 알 하디드, 아티스트] 8 00:00:40,360 --> 00:00:47,680 제가 작품을 시작할 때는 대부분 공백 상태로 시작해요 9 00:00:47,680 --> 00:00:49,140 그 상태에 저를 맡기죠. 10 00:00:50,809 --> 00:00:55,149 제가 모르는 게 뭔지 알고 싶달까? 11 00:00:55,149 --> 00:00:58,809 제 생각의 한계를 알고 싶은거죠 12 00:01:00,789 --> 00:01:04,739 작품을 시작할 때 대부분 재료와 그 가능성을 13 00:01:04,739 --> 00:01:08,519 세심하게 연구해요 14 00:01:10,040 --> 00:01:12,840 재료가 예상을 벗어나도록 유도하는 거죠 15 00:01:12,840 --> 00:01:16,060 [알하디드] 여기서 시작해서 이쪽으로 연결되게 하면... 16 00:01:16,070 --> 00:01:17,030 [조수] 네 17 00:01:17,030 --> 00:01:23,149 질문이 좋으면 특이한 대답을 얻거나 놀라운 발견을 하게 되거든요 18 00:01:23,149 --> 00:01:25,530 [알하디드] 그럼 이걸 이렇게 연결할 수 있고... 19 00:01:25,530 --> 00:01:26,090 [조수] 네 20 00:01:26,090 --> 00:01:31,509 예술가는 작업실에서 이런 발견을 날마다 여러번 한답니다. 21 00:01:31,509 --> 00:01:34,889 [알하디드] 그리고 이것들은 이쪽으로 22 00:01:36,260 --> 00:01:37,160 갈 수도 있고 23 00:01:41,680 --> 00:01:45,409 무언가에 흥미가 있어서 일 하는 건 아니에요. 24 00:01:45,409 --> 00:01:47,270 제가 하고 싶은 건 설명하는 게 아니라 25 00:01:47,270 --> 00:01:51,790 흥미가 있도록 만드는 거죠. 26 00:01:53,740 --> 00:01:57,980 [다이아나 알 하디드의 "정지된 현실"] 27 00:01:57,980 --> 00:01:59,980 [1986년 오하오 클리블랜드] 28 00:02:00,700 --> 00:02:05,160 제 유년기가 흔하지는 않을 거예요 29 00:02:05,560 --> 00:02:09,649 시리아에서 여기로 이민온 게 1학년 때인데 30 00:02:09,649 --> 00:02:14,260 영어도 한마디 못하고 읽지도 쓰지도 못했죠 31 00:02:15,400 --> 00:02:19,640 그냥 그림 많이 그리는 이상한 외국애였달까요 32 00:02:19,640 --> 00:02:22,880 제가 그 때 그린 걸 보여드릴게요 33 00:02:22,880 --> 00:02:23,660 [소묘, 1990-94년 경] 34 00:02:25,280 --> 00:02:30,960 할머니는 화가셨는데 저한테 말하시길 손만 그릴 줄 알고 35 00:02:30,970 --> 00:02:34,200 사람만 그리면 진짜 예술가가 된거라고요 36 00:02:34,200 --> 00:02:37,900 그래서 한 번 도전해봤죠 37 00:02:42,280 --> 00:02:47,200 대부분의 아이들은 사진을 보고 그리거나 정물화를 그리는데 38 00:02:47,690 --> 00:02:51,440 저는 사진보다 더 진짜같은 그림을 그리고 싶었어요 39 00:02:52,220 --> 00:02:54,520 [마리앤 보스키] 엄청나네요! 이것 좀 봐요! 40 00:02:55,440 --> 00:02:58,280 이런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어요? 41 00:02:58,280 --> 00:03:01,079 [알 하디드] 전 처음부터 그렇게 그렸어요 42 00:03:02,520 --> 00:03:03,880 [보스키] 굉장하네요 43 00:03:03,889 --> 00:03:05,469 [마리앤 보스키, 갤러리 관장] 44 00:03:05,660 --> 00:03:07,519 [알 하디드] 현재로 돌아와 보면 45 00:03:07,519 --> 00:03:12,840 중학교 때 느꼈던 불안함이랄까 46 00:03:12,840 --> 00:03:17,310 모든 펜자국, 연필 하나하나가 47 00:03:17,310 --> 00:03:24,250 층을 쌓으면서 뭔가 더 대단할 걸 키우고 있었던 것 같아요 48 00:03:26,880 --> 00:03:32,340 물리학과 수학에 특이하게 관심이 있었거든요 49 00:03:32,340 --> 00:03:35,720 그런데 조각은 본질적으로 수학이에요 50 00:03:35,729 --> 00:03:39,789 현실에 존재하기에 안타깝게도 중력의 법칙에 지배받거든요 51 00:03:43,160 --> 00:03:46,260 잘 몰라도 저한테 그림 선망이 있나봐요 52 00:03:47,200 --> 00:03:50,480 예를 들어 북부 르네상스나 매너리즘 회화를 찾아 봤는데 53 00:03:50,480 --> 00:03:51,420 [회화, 1420-1528년 경] 54 00:03:51,660 --> 00:03:55,680 스케일이나 매스에 있어서 훨씬 더 자유롭고 55 00:03:55,680 --> 00:03:59,740 무거움, 가벼움, 형상에서 특히 더 그렇고요 56 00:04:00,329 --> 00:04:04,750 저는 실재하는 공간과 중력을 다루는데 57 00:04:04,750 --> 00:04:11,750 당시 사람들은 제가 만들고 싶지만 만들 수 없는 것을 할 수 있으니까요 58 00:04:18,060 --> 00:04:20,160 [금속 톱질하는 소리] 59 00:04:21,829 --> 00:04:26,869 [마리앤 보스키 갤러리, 뉴욕 첼시] 60 00:04:30,919 --> 00:04:37,919 조각을 바닥에서 들어올리는 게 저에겐 첫번째 반항이에요 61 00:04:39,860 --> 00:04:42,900 메인 이벤트인 셈이죠 62 00:04:43,780 --> 00:04:46,199 이벤트를 이륙시키려고 최선을 다합니다 63 00:04:46,199 --> 00:04:47,819 사람들이 아는 지 모르는데 64 00:04:47,819 --> 00:04:51,949 항상 이렇게 악! 아주 끔찍해요 65 00:04:52,580 --> 00:04:56,080 떨어질 것 같은데 기적적으로 떨어지지 않는 건 66 00:04:56,080 --> 00:05:00,620 제가 떨어지지 않게 엄청난 노력을 해서에요 67 00:05:03,980 --> 00:05:08,980 이게 제가 매일 고생하는 일인데 그 결과로 원하는 건 68 00:05:08,990 --> 00:05:13,950 관중이 이런 기술적 디테일을 몰라도 되게 하는 거죠 69 00:05:15,120 --> 00:05:17,280 ["소실점에서" 2012년 작] 70 00:05:19,240 --> 00:05:22,780 ["분열된 선" 2012년 작] 71 00:05:26,200 --> 00:05:29,940 이런 큰 작품을 할 때 가장 걱정되는 점은 72 00:05:29,949 --> 00:05:36,210 무게와 부피와 공간, 그리고 내부와 외부에 73 00:05:36,210 --> 00:05:38,770 어떻게 주목할 수 있을까에요 74 00:05:45,220 --> 00:05:46,720 ["반의어" 2012년 작] 75 00:05:46,720 --> 00:05:49,780 모르겠어요 정말 불가능해 보이는 걸 만들고 싶어요 76 00:05:53,220 --> 00:05:55,720 ["정지된 잔상" 2012년 작] 77 00:05:57,020 --> 00:05:59,220 제 인생에 현실은 충분해요 78 00:05:59,229 --> 00:06:04,090 이상한 판타지 속에 살고 싶은 건 아니지만 79 00:06:04,090 --> 00:06:07,749 그래도 이면에 조금은 발을 담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