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1,372 --> 00:00:07,521 살기 위해 도망쳐 나온 사람들의 참혹한 소식을 매일 듣습니다. 2 00:00:07,545 --> 00:00:11,458 위험한 국경을 건너고 험난한 바다를 헤치고 나온 이야기 말이죠. 3 00:00:12,109 --> 00:00:16,604 하지만, 유달리 저를 잠 못들게 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4 00:00:16,628 --> 00:00:18,184 바로 '도아'에 관한 이야기죠. 5 00:00:18,208 --> 00:00:21,031 도아는 19살짜리 시리아 난민입니다. 6 00:00:21,055 --> 00:00:26,891 도아는 이집트에서 일당을 받으며 근근이 생활했습니다. 7 00:00:26,915 --> 00:00:32,302 도아의 아버지는 시리아로 돌아가서 사업을 다시 번창시킬 생각만 했습니다. 8 00:00:32,326 --> 00:00:35,674 폭격 때문에 이미 산산조각난 사업말이죠. 9 00:00:36,238 --> 00:00:42,294 그들을 이런 삶으로 내몬 전쟁은 4년째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10 00:00:42,999 --> 00:00:46,208 한때 그들을 반겨주던 지역사회도 11 00:00:46,232 --> 00:00:48,597 이제는 그들을 꺼렸습니다. 12 00:00:49,248 --> 00:00:52,306 어느 날은 오토바이를 탄 남자들이 도아를 납치하려고도 했습니다. 13 00:00:53,084 --> 00:00:57,833 한때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고 꿈꾸던 학생 도아는 14 00:00:57,857 --> 00:01:01,435 이젠 매일 두려워합니다. 15 00:01:02,269 --> 00:01:04,278 하지만 도아는 항상 희망에 차 있었죠. 16 00:01:04,302 --> 00:01:09,325 '바섬'이라는 시리아 난민과 사랑에 빠졌기 때문이죠. 17 00:01:09,349 --> 00:01:14,359 이집트에서 어렵게 살고 있던 바섬은 도아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18 00:01:14,383 --> 00:01:17,749 "우리 유럽으로 망명하자, 그곳은 안전해. 19 00:01:17,773 --> 00:01:21,916 내가 일을 할게. 너는 공부해.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을거야." 20 00:01:22,829 --> 00:01:26,057 바섬은 도아의 아버지에게 결혼 승낙을 받았습니다. 21 00:01:26,724 --> 00:01:32,240 유럽에 가기 위해선 목숨을 걸어야 한다는 것을 그들은 잘 알고 있었죠. 22 00:01:32,264 --> 00:01:34,764 지중해를 건너고 23 00:01:34,788 --> 00:01:40,245 잔인하기로 악명 높은 밀수업자들에게 자신을 맡겨야 했죠. 24 00:01:41,173 --> 00:01:44,562 게다가 도아는 물을 무서워했어요. 25 00:01:45,292 --> 00:01:48,342 태어날 때부터 그랬죠. 수영을 배운 적도 없습니다. 26 00:01:50,222 --> 00:01:54,975 그 해 8월에는 이미 2천 명의 난민들이 사망했습니다. 27 00:01:54,999 --> 00:01:56,953 지중해를 건너려고 하다 말이죠. 28 00:01:56,977 --> 00:02:00,947 하지만 도아는 북유럽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친구를 알고 있었기에 29 00:02:00,971 --> 00:02:03,240 이렇게 생각했죠. "우리도 할 수 있을거야." 30 00:02:03,999 --> 00:02:07,001 그래서 도아는 바섬과 함께 가겠다고 부모님께 허락을 구했습니다. 31 00:02:07,025 --> 00:02:10,367 기나긴 설득과 논의 끝에 부모님은 동의를 했고, 32 00:02:10,391 --> 00:02:16,521 바섬은 평생을 모은 돈인 5000달러,즉 1인당 2,500달러를 33 00:02:16,545 --> 00:02:17,941 밀수업자에게 건넸습니다. 34 00:02:18,821 --> 00:02:22,036 토요일 오전에 전화가 왔습니다. 35 00:02:22,060 --> 00:02:26,539 버스에 탄 그들은 어느 해변에 도착했고 그곳엔 수백 명의 사람들이 있었죠. 36 00:02:26,873 --> 00:02:30,921 그들은 작은 보트를 타고 다시 낡은 낚싯배로 갈아 탔습니다. 37 00:02:30,945 --> 00:02:33,503 50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그 배에 눌러 태워진 채로 말예요. 38 00:02:33,527 --> 00:02:36,403 배 아랫 부분에 300명 위엔 500명이었습니다. 39 00:02:37,466 --> 00:02:42,004 시리아인, 팔레스타인, 아프리카인, 무슬림, 기독교인들이 있었습니다. 40 00:02:42,028 --> 00:02:47,356 아이들도 100명이나 있었는데, 거기엔 6살짜리 '산드라'와 41 00:02:47,380 --> 00:02:50,196 18개월의 '마사'도 있었어요. 42 00:02:51,498 --> 00:02:55,396 배에는 가족인 일행들도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꽉 들어찬 그곳에 어깨와 어깨 43 00:02:55,420 --> 00:02:56,952 발과 발을 맞댄 채로 말이죠. 44 00:02:56,976 --> 00:03:00,784 도아는 두 다리를 가슴에 바짝 붙여 웅크리고 앉았습니다. 45 00:03:00,808 --> 00:03:03,323 바섬은 도아의 손을 잡았죠. 46 00:03:04,386 --> 00:03:07,093 물 위에서 지낸 지 이틀째가 되자 그들의 근심을 커져 갔고, 47 00:03:07,117 --> 00:03:10,196 거친 파도 떄문에 멀미도 났습니다. 48 00:03:11,109 --> 00:03:14,084 사흘째 되는 날, 도아는 불길한 예감에 49 00:03:15,068 --> 00:03:19,621 바섬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실패 할 거 같아. 50 00:03:19,645 --> 00:03:21,684 배가 가라앉을까봐 두려워." 51 00:03:22,517 --> 00:03:25,666 바섬은 말했죠. "조금만 참아. 52 00:03:25,690 --> 00:03:28,872 스웨덴에 갈 수 있을거야. 그곳에서 결혼을 하고, 53 00:03:28,896 --> 00:03:30,450 우리의 미래도 있을거야." 54 00:03:31,751 --> 00:03:35,604 나흘째에 승객들은 동요하기 시작했습니다. 55 00:03:35,628 --> 00:03:38,764 사람들은 선장에게 물었어요. "언제 도착하는 겁니까?" 56 00:03:38,788 --> 00:03:42,176 선장은 닥치라고 말하며 그들에게 욕했습니다. 57 00:03:42,740 --> 00:03:46,482 선장은 "16시간 뒤에 이탈리아 해안에 도착한다"고 했습니다. 58 00:03:46,506 --> 00:03:49,680 그들은 지치고 피곤한 상태였죠. 59 00:03:49,704 --> 00:03:53,975 얼마 지나지 않아 남자 10명이 타고 있는 작은 배가 다가왔습니다. 60 00:03:53,999 --> 00:03:57,414 남자들은 사람들에게 소리지르고 욕을 하며 윽박질렀죠. 61 00:03:57,438 --> 00:04:01,788 막대기를 던지면서 모두 그 배에 타라고 말했습니다. 62 00:04:01,812 --> 00:04:05,527 지금 타고 있는 배보다 훨씬 작고 더 불안해보이는 배에 말이죠. 63 00:04:05,551 --> 00:04:09,069 부모들은 아이들을 태우기가 불안했고 64 00:04:09,093 --> 00:04:13,094 모두들 내리는 걸 거부했습니다. 65 00:04:14,157 --> 00:04:17,273 그러자 남자들은 화를 내며 배를 몰고 가버렸습니다. 66 00:04:17,297 --> 00:04:21,527 30분 뒤에 그들은 돌아와서 67 00:04:21,551 --> 00:04:27,603 도아가 타고있는 배 옆부분에 일부러 구멍을 뚫기 시작했습니다. 68 00:04:27,627 --> 00:04:30,240 도아와 바섬이 앉아있던 곳 바로 밑에요. 69 00:04:31,764 --> 00:04:35,103 도아는 남자들이 소리치는 걸 들었습니다. 70 00:04:35,127 --> 00:04:38,488 "물고기 밥이나 돼라!" 71 00:04:39,599 --> 00:04:45,437 남자들은 배가 뒤집혀 가라앉는 것을 보고 웃기 시작했습니다. 72 00:04:45,999 --> 00:04:49,058 갑판 아래에 있던 300명은 죽은 목숨이었습니다. 73 00:04:49,757 --> 00:04:54,346 도아는 가라앉는 배의 옆부분을 꽉 부여잡았습니다. 74 00:04:54,370 --> 00:05:01,188 프로펠러에 걸린 어린 아이가 갈기갈기 찢기는 걸 공포에 질린 채 목격했죠. 75 00:05:02,355 --> 00:05:04,554 바섬은 도아에게 "손을 놔" 라고 말했습니다. 76 00:05:04,578 --> 00:05:07,743 안 그러면 너도 프로펠러에 빨려 들어가서 즉을거야." 77 00:05:08,267 --> 00:05:10,315 기억하시나요? 도아는 수영을 못해요. 78 00:05:10,999 --> 00:05:15,187 그래도 도아는 손을 놓고 팔다리를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79 00:05:15,211 --> 00:05:16,647 "이게 수영이야."라고 생각하면서요. 80 00:05:16,671 --> 00:05:21,044 기적적으로 바섬은 구명튜브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81 00:05:21,806 --> 00:05:23,854 그건 유아용 튜브였죠. 82 00:05:23,878 --> 00:05:27,975 아이들이 잔잔한 바닷물이나 수영장에서놀 때 쓰는 것이요. 83 00:05:27,999 --> 00:05:30,044 도아는 그 튜브에 올라탔습니다. 84 00:05:30,068 --> 00:05:33,788 팔다리는 허우적 거리면서요. 85 00:05:34,835 --> 00:05:36,776 바섬은 수영을 잘했기에 86 00:05:36,800 --> 00:05:40,594 도아의 손을 잡고 헤엄을 쳤어요. 87 00:05:42,064 --> 00:05:44,002 주변에는 시체가 널려 있었습니다. 88 00:05:44,026 --> 00:05:46,494 처음에는 100명 정도가 살아남았습니다. 89 00:05:46,518 --> 00:05:51,059 사람들은 함께 모여서 구조되기를 기도했습니다. 90 00:05:51,083 --> 00:05:55,400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아무도 나타나지 않자 91 00:05:55,424 --> 00:05:57,249 일부는 포기했습니다. 92 00:05:57,273 --> 00:05:59,447 도아와 바섬은 목격했습니다. 93 00:05:59,471 --> 00:06:06,052 저편에 있던 사람들이 구명조끼를 풀고 물 속으로 가라앉는 걸 말이죠. 94 00:06:07,052 --> 00:06:12,975 한 남자가 아이를 어깨에 태운 채 도아와 바섬에게 다가왔습니다. 95 00:06:12,999 --> 00:06:14,649 9개월짜리 아기인 '말렉'이었어요. 96 00:06:14,673 --> 00:06:19,752 아기 아빠는 가스통을 부여잡고 물에 뜬 채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97 00:06:19,776 --> 00:06:21,726 "나는 살아남지 못할 거예요. 98 00:06:21,750 --> 00:06:24,416 너무 약하고 더 이상 용기도 없어요." 99 00:06:24,829 --> 00:06:29,975 그리고는 말렉을 도아와 바섬에게 넘겨주었고, 100 00:06:29,999 --> 00:06:32,711 그들은 아기를 튜브에 앉혔습니다. 101 00:06:33,774 --> 00:06:39,188 그래서 이제는 3명이 됐습니다. 도아와 바섬, 어린 말렉. 102 00:06:39,212 --> 00:06:42,341 여기서 잠시 이야기를 멈추고 103 00:06:42,365 --> 00:06:44,663 질문을 하나 하겠습니다. 104 00:06:44,687 --> 00:06:49,480 왜 도아같은 난민들이 이런 위험을 감수할까요? 105 00:06:51,061 --> 00:06:55,904 수백만 명의 난민들이 추방당해 잊혀진 채 살고 있습니다. 106 00:06:57,232 --> 00:07:01,532 그들은 전쟁 때문에 피난을 가 다른 나라에서 살고 있습니다. 107 00:07:01,556 --> 00:07:03,840 무려 4년이나요. 108 00:07:05,634 --> 00:07:08,795 돌아오고 싶어도 그러지 못합니다. 109 00:07:08,819 --> 00:07:11,581 집도, 사업도 그들의 터전인 110 00:07:11,605 --> 00:07:15,127 마을도 도시도 완전히 파괴되었으니까요. 111 00:07:15,151 --> 00:07:17,975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시에 등재된 112 00:07:17,999 --> 00:07:19,756 시리아의 홈스입니다. 113 00:07:21,097 --> 00:07:25,662 사람들은 이웃나라로 피난을 가기 시작했습니다. 114 00:07:25,686 --> 00:07:29,285 그리고 우린 사막에 피난민들을 위한 수용소를 지었습니다. 115 00:07:29,309 --> 00:07:33,319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이런 수용소에서 살고 116 00:07:33,343 --> 00:07:38,316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마을과 도시에 살고 있습니다. 117 00:07:38,340 --> 00:07:39,558 그리고 지역사회와 118 00:07:39,582 --> 00:07:42,438 이웃나라들은 시리아 난민들을 한때 두 팔 벌려 환영했습니다. 119 00:07:42,462 --> 00:07:44,224 진심으로요. 120 00:07:44,248 --> 00:07:45,866 문제는 난민들이 넘쳐 난다는거죠. 121 00:07:46,731 --> 00:07:51,183 학교도, 수도도, 위생시설도 부족합니다. 122 00:07:51,747 --> 00:07:56,370 부유한 유럽 국가들조차도 이 정도의 인구유입을 감당해 낼 수 없습니다. 123 00:07:56,394 --> 00:07:59,637 막대한 투자가 유치되지 않는 한이요. 124 00:08:01,407 --> 00:08:06,433 시리아 내전은 거의 4백만의 사람들을 국경으로 내몰았고 125 00:08:06,457 --> 00:08:11,394 7백만이 넘는 사람들이 시리아 내에서 피난다니고 있습니다. 126 00:08:11,418 --> 00:08:15,109 이는 시리아 인구의 절반이상이 127 00:08:15,133 --> 00:08:17,393 강제적으로 피난을 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128 00:08:17,766 --> 00:08:22,059 너무 많은 난민을 수용하고 있는 이웃나라들로 돌아가 볼까요. 129 00:08:23,114 --> 00:08:28,147 이들은 더 부유한 국가들이 자신을 너무 적게 지원해준다고 느낍니다. 130 00:08:29,401 --> 00:08:33,798 며칠은 몇 달이 되고 몇 달은 몇 년이 됩니다. 131 00:08:34,483 --> 00:08:38,055 피난민들은 일시적으로만 머물러야 하는데 말이죠. 132 00:08:38,079 --> 00:08:41,400 다시 바섬과 도아 이야기로 돌아가서, 133 00:08:41,424 --> 00:08:45,773 둘째 날 바섬은 매우 약해졌습니다. 134 00:08:46,764 --> 00:08:50,765 이번엔 도아가 바섬에게 이렇게 말할 차례였죠. 135 00:08:50,789 --> 00:08:56,472 "자기야, 제발 우리의 미래와 희망을 놓지마. 우린 성공할거야." 136 00:08:57,376 --> 00:09:00,057 바섬은 도아에게 말했습니다. 137 00:09:00,081 --> 00:09:04,518 "미안해 내 사랑. 이런 상황에 놓이게 해서. 138 00:09:04,542 --> 00:09:09,219 이 세상 누구보다 당신을 사랑해." 139 00:09:10,871 --> 00:09:14,269 그리고는 물 속으로 가라앉았습니다. 140 00:09:14,293 --> 00:09:20,549 도아는 자신의 반쪽이 눈 앞에서 물에 빠져 죽는 걸 보았습니다. 141 00:09:23,888 --> 00:09:26,304 그 날 그 이후에 142 00:09:26,328 --> 00:09:31,979 한 엄마가 18개월의 딸 마사를 데리고 도아에게 왔습니다. 143 00:09:32,741 --> 00:09:35,666 제가 아까 사진으로 보여드렸던 작은 소녀 말입니다. 144 00:09:35,690 --> 00:09:37,538 구명조끼를 입었던 145 00:09:37,562 --> 00:09:39,755 마사의 언니인 산드라는 방금 전에 익사했고 146 00:09:39,779 --> 00:09:43,898 마사 엄마는 딸을 살릴 수 있다면 그녀의 힘을 쥐어 짜서라도 147 00:09:43,922 --> 00:09:45,414 그녀의 딸을 살려야만 했습니다. 148 00:09:45,993 --> 00:09:49,850 마사 엄마는 도아에게 말했죠. "이 아이를 받아주세요. 149 00:09:49,874 --> 00:09:53,902 당신과 같이 있게 해주세요. 저는 살아남지 못할 거예요." 150 00:09:55,125 --> 00:09:58,467 그렇게 떠난 그녀는 익사했습니다. 151 00:09:59,825 --> 00:10:04,059 물을 끔찍이도 무서워하고 수영을 할 줄 모르는 152 00:10:04,083 --> 00:10:05,975 19살의 피난민이었던 도아는 153 00:10:05,999 --> 00:10:11,591 아기 두 명을 맡게 됐습니다. 154 00:10:11,615 --> 00:10:15,296 아기들은 목 마르고 배고프고 불안해하는 상태였어요. 155 00:10:15,320 --> 00:10:18,018 도아는 아기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어요. 156 00:10:18,042 --> 00:10:22,075 노래도 불러주고, 코란의 구절도 들려주었습니다. 157 00:10:23,234 --> 00:10:27,668 주변에서는 시체가 부풀어오르고 검게 변하고 있었습니다. 158 00:10:27,692 --> 00:10:29,438 낮에는 뙤약볕이 내리쬐고 159 00:10:29,462 --> 00:10:32,182 밤에는 지독한 추위와 안개가 있었습니다. 160 00:10:32,206 --> 00:10:34,182 정말 무서웠겠죠. 161 00:10:34,976 --> 00:10:39,715 물 위에서의 넷째 날에 도아의 모습은 아마 이럤을 거예요. 162 00:10:39,739 --> 00:10:41,860 튜브에 아기 둘을 안은 채로요. 163 00:10:41,884 --> 00:10:45,431 한 여자가 넷째 날에 도아에게 다가와 164 00:10:45,455 --> 00:10:48,566 아이를 한 명 더 맡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165 00:10:48,590 --> 00:10:51,605 4살 밖에 안 된 소년이었어요. 166 00:10:52,999 --> 00:10:57,016 도아가 아이를 데려가자 아이의 엄마는 익사했습니다. 167 00:10:57,040 --> 00:10:59,000 도아는 울고 있는 아이에게 168 00:10:59,024 --> 00:11:02,460 "엄마는 너한테 줄 물이랑 음식을 찾으러 가신 것 뿐이야."라고 했어요. 169 00:11:04,388 --> 00:11:06,381 하지만 소년의 심장은 곧 멎었고 170 00:11:06,405 --> 00:11:10,078 도아는 아이를 물 속에 내려놓아야 했습니다. 171 00:11:11,023 --> 00:11:13,048 그 날 이후, 172 00:11:13,072 --> 00:11:16,351 도아는 희망을 가지고 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173 00:11:16,375 --> 00:11:20,390 하늘에서 비행기 두 대가 지나가는 걸 보았거든요. 174 00:11:20,414 --> 00:11:24,913 도아는 두팔을 힘껏 흔들었어요, 그들이 보길 바라면서요. 175 00:11:24,937 --> 00:11:26,793 하지만 비행기는 곧 사라졌습니다. 176 00:11:27,317 --> 00:11:30,220 해가 저물어 가는 그 날 저녁쯤, 177 00:11:30,244 --> 00:11:33,100 도아는 상선을 한 대 보았어요. 178 00:11:34,109 --> 00:11:38,126 도아는 말했습니다. "신이시여 제발, 그들이 저를 구하게 해주세요." 179 00:11:38,150 --> 00:11:42,110 도아는 손을 흔들었고 두 시간 동안 소리를 질렀던 것 같습니다. 180 00:11:42,134 --> 00:11:46,744 날은 어두워졌지만 탐지등에 의해 마침내 도아가 발견되였고, 181 00:11:46,768 --> 00:11:48,975 상선에 있던 사람들이 내려 보낸 줄에 182 00:11:48,999 --> 00:11:53,968 여자 하나에 두 명의 아기가 딸려온 것을 본 그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183 00:11:54,770 --> 00:11:58,258 그들은 도아와 아기들을 배에 태워 산소와 담요를 주었습니다. 184 00:11:58,282 --> 00:12:01,289 헬리콥터 1대가 그리스에서 그들을 후송하기 위해 왔고, 185 00:12:01,313 --> 00:12:03,425 크레타로 데려갔습니다. 186 00:12:04,353 --> 00:12:07,860 도아는 내려보며 물었습니다. "말렉은 어디있어요?" 187 00:12:08,400 --> 00:12:11,975 그들은 말렉이 살아남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188 00:12:11,999 --> 00:12:15,386 배 안의 치료실에서 숨을 거두었다고요. 189 00:12:16,203 --> 00:12:21,975 하지만 도아는 확신했죠. 그들이 도아와 아기들을 구명보트에 태울 때 190 00:12:21,999 --> 00:12:25,246 그 작은 아기가 웃고 있었다고요. 191 00:12:27,278 --> 00:12:33,280 이 사고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500명 중에 11명뿐이었습니다. 192 00:12:34,304 --> 00:12:38,975 이 사고에 대한 국제적인 수사는 없었습니다. 193 00:12:38,999 --> 00:12:43,094 일부 언론에서 보도되긴 했죠. 바다에서 일어난 대량 학살이였으며, 194 00:12:43,118 --> 00:12:44,443 끔찍하고 비극적인 사건이였다고. 195 00:12:44,467 --> 00:12:46,934 하지만 딱 하루뿐이였습니다. 196 00:12:47,490 --> 00:12:51,314 그리고 언론의 관심은 옮겨갔죠. 197 00:12:52,536 --> 00:12:57,078 그 동안 크레타에 있는 소아과에서 198 00:12:57,102 --> 00:13:00,474 마사는 생사의 갈림길에 놓여있었습니다. 199 00:13:01,681 --> 00:13:05,391 탈수 상태 였고 신장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200 00:13:05,415 --> 00:13:07,439 혈당은 위험할 정도로 낮았습니다. 201 00:13:07,463 --> 00:13:11,029 의사들은 마사를 살리기 위해 의학적으로 할 수 있는 건 다 했고 202 00:13:11,053 --> 00:13:14,713 간호사들이 마사의 곁을 지켰습니다. 203 00:13:14,737 --> 00:13:16,864 마사를 안아주고 노래도 불러줬어요. 204 00:13:16,888 --> 00:13:22,457 제 동료들도 문병을 와서 아랍어로 사랑스런 말들을 해주었죠. 205 00:13:22,481 --> 00:13:26,677 놀랍게도 마사는 살아남았습니다. 206 00:13:28,192 --> 00:13:34,128 즉각 그리스 언론은 아기에게 생긴 기적적인 일에 대해 떠들어댔죠. 207 00:13:34,152 --> 00:13:39,819 음식과 물 없이 4일동안 바다에서 버텨낸 것에 대해 말이죠. 208 00:13:39,843 --> 00:13:44,577 마사를 입양하겠다는 제의가 전국에서 들어왔습니다. 209 00:13:45,466 --> 00:13:48,856 그 동안 도아는 크레타의 다른 병원에 있었어요. 210 00:13:48,880 --> 00:13:50,492 바짝 마르고 탈수된 상태였죠. 211 00:13:51,571 --> 00:13:57,116 한 이집트 가족이 퇴원한 도아를 받아주었습니다. 212 00:13:58,248 --> 00:14:02,995 곧 도아의 생존 소식이 널리 퍼졌고 213 00:14:03,019 --> 00:14:06,197 전화번호가 페이스북에 공개 되었죠. 214 00:14:07,300 --> 00:14:09,865 그리고 연락이 오기 시작했어요. 215 00:14:10,999 --> 00:14:15,787 "도아 씨, 제 형제에게 무슨일이 있었는지 알고 있나요? 216 00:14:15,811 --> 00:14:22,352 제 자매는요? 부모님은요? 친구는요? 혹시 그들은 살아있나요? 217 00:14:23,201 --> 00:14:26,975 그 중 한 메시지에는 이렇게 쓰여있었습니다. 218 00:14:26,999 --> 00:14:31,447 "제 조카인 마사를 구해주셨군요." 219 00:14:32,249 --> 00:14:34,741 이 사진과 함께 말이죠. 220 00:14:35,741 --> 00:14:38,003 마사의 삼촌이 보낸 것입니다. 221 00:14:38,027 --> 00:14:42,749 마사의 삼촌과 그 가족은 스웨덴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시리아 난민이였죠. 222 00:14:42,773 --> 00:14:44,980 거기엔 마사의 언니도 있죠. 223 00:14:45,647 --> 00:14:51,331 마사가 머지 않아 스웨덴의 삼촌과 재회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224 00:14:51,355 --> 00:14:56,879 하지만 그 전까지 아테네의 고아원에서 마사를 돌보기로 했죠. 225 00:14:58,221 --> 00:15:04,003 도아요? 그녀의 생존기가 온 사방에 퍼졌고, 226 00:15:04,999 --> 00:15:08,712 언론은 이 작은 여인에 대해 글을 썼습니다. 227 00:15:08,736 --> 00:15:12,648 상상할수도 없을만큼 기나긴 시간을 어떻게 버텨냈는지 228 00:15:12,672 --> 00:15:15,666 그런 열악한 상황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229 00:15:15,690 --> 00:15:18,721 그 와중에도 어떻게 다른 생명을 구할수 있었는지에 대해 말입니다. 230 00:15:20,459 --> 00:15:25,846 그리스의 저명한 단체 중 하나인 아테네 학술원에서는 231 00:15:25,870 --> 00:15:29,226 도아에게 용감함을 기리는 상을 주었습니다. 232 00:15:29,250 --> 00:15:32,241 도아는 그 모든 찬사를 받을 만하고 233 00:15:32,265 --> 00:15:34,686 또 다른 기회를 잡을 자격도 충분합니다. 234 00:15:35,999 --> 00:15:39,439 그렇지만 도아는 여전히 스웨덴으로 가고 싶어합니다. 235 00:15:39,463 --> 00:15:41,693 그 곳에 있는 가족들과 재회하고 싶어하죠. 236 00:15:41,717 --> 00:15:45,828 그리고 어머니와 아버지 어린 동생들을 237 00:15:45,852 --> 00:15:48,170 이집트에서 데려오고 싶어합니다. 238 00:15:48,194 --> 00:15:51,375 저는 도아가 성공할거라 믿어요. 239 00:15:51,399 --> 00:15:54,121 도아는 변호사나 정치인이 되고 싶다고 합니다. 240 00:15:54,145 --> 00:15:59,039 불의에 맞서 싸울수 있는 직업 말이죠. 241 00:15:59,063 --> 00:16:02,127 도아는 보기 드문 대단한 생존자입니다. 242 00:16:03,215 --> 00:16:05,779 그렇지만 저는 묻고 싶습니다. 243 00:16:05,803 --> 00:16:08,075 도아가 그 위험을 감수하지 않아도 되었다면요? 244 00:16:08,099 --> 00:16:10,575 왜 도아는 그 모든 걸 겪어야 했죠? 245 00:16:11,226 --> 00:16:16,290 도아가 유럽에서 합법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왜 없을까요? 246 00:16:16,314 --> 00:16:20,610 왜 마사는 비행기를 타고 스웨덴으로 갈 수 없었죠? 247 00:16:20,634 --> 00:16:23,006 바썸은 왜 일자리를 찾을 수 없었나요? 248 00:16:24,125 --> 00:16:29,547 왜 시리아 난민을 위한 대대적인 정착 프로그램은 없는 걸까요? 249 00:16:29,571 --> 00:16:33,191 우리 세대 가장 끔찍한 전쟁의 희생자들에게 말이죠. 250 00:16:33,778 --> 00:16:39,283 1970년대에 베트남인들을 위해 모두가 했던 일을 지금은 못할게 뭐죠? 251 00:16:40,624 --> 00:16:45,241 왜 이웃나라들에 대한 투자는 적게 이루어지고 있나요, 252 00:16:45,265 --> 00:16:47,931 수많은 난민을 수용하고 있는데도요. 253 00:16:49,113 --> 00:16:51,975 그리고 왜, 원론적 질문이지만 254 00:16:51,999 --> 00:16:58,395 전쟁과 박해를 멈추기 위한 노력은 별로 이루어지지 않는 걸까요? 255 00:16:58,419 --> 00:17:02,975 빈곤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내몰리고 있습니다. 256 00:17:02,999 --> 00:17:04,851 유럽의 해안으로 말이죠. 257 00:17:05,999 --> 00:17:08,608 이 문제들이 해결될 때까지는 258 00:17:08,632 --> 00:17:11,967 사람들은 계속 바다로 나올 것이고 259 00:17:11,991 --> 00:17:15,420 안전과 망명을 찾아나설 겁니다. 260 00:17:16,103 --> 00:17:17,761 그럼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261 00:17:18,253 --> 00:17:21,084 그건 유럽이 선택해야 할 부분입니다. 262 00:17:21,108 --> 00:17:24,139 대중들의 공포를 저도 이해합니다. 263 00:17:25,005 --> 00:17:30,932 사람들은 보안과 경제, 변질하는 문화에 대해 걱정하죠. 264 00:17:31,893 --> 00:17:36,034 하지만 그게 생명을 구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가요? 265 00:17:36,859 --> 00:17:39,638 여기 가장 근본적인 것이 있습니다. 266 00:17:39,662 --> 00:17:42,466 다른 모든 것들을 능가할 만한 것이죠. 267 00:17:42,490 --> 00:17:46,052 바로 '인간에 대한 존엄성' 이라는 것입니다. 268 00:17:46,719 --> 00:17:51,188 전쟁이나 박해를 피해 도망다니는 그 누구도 269 00:17:51,212 --> 00:17:56,373 안전한 곳을 찾아 바다를 건너다 죽어서는 안됩니다. 270 00:17:56,397 --> 00:18:02,729 (박수) 271 00:18:02,753 --> 00:18:03,920 한 가지 확실한 것은 272 00:18:03,944 --> 00:18:07,127 어떤 난민도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배에 타지 않았을 겁니다. 273 00:18:07,151 --> 00:18:09,499 만약 먹고 살기에 풍족했다면 말이죠. 274 00:18:09,523 --> 00:18:12,801 위험을 감수하고 여행을 하는 이민자는 없었을 겁니다. 275 00:18:12,825 --> 00:18:16,711 자신과 아이들을 위한 충분한 음식이 있었다면요. 276 00:18:16,735 --> 00:18:19,354 그리고 그 누구도 자신이 평생 모은 돈을 277 00:18:19,378 --> 00:18:22,171 악랄한 밀수업자에게 건네지 않았을 겁니다. 278 00:18:22,195 --> 00:18:24,622 만약 이민을 갈수 있는 합법적인 방법이 있었다면요. 279 00:18:25,471 --> 00:18:29,066 아기 마사를 대신해, 280 00:18:29,090 --> 00:18:31,359 그리고 도아와 281 00:18:31,383 --> 00:18:33,107 바섬을 대신해, 282 00:18:33,131 --> 00:18:38,268 또한 500명의 익사한 사람들을 대신해서 283 00:18:38,292 --> 00:18:41,435 그들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할 순 없을까요? 284 00:18:42,308 --> 00:18:45,975 이 사건을 계기로 285 00:18:45,999 --> 00:18:51,950 모든 인간 존엄의 문제에 맞서 싸울 순 없을까요? 286 00:18:52,999 --> 00:18:54,310 감사합니다. 287 00:18:54,334 --> 00:19:00,928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