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7,315 --> 00:00:10,209 새벽 4시입니다. 2 00:00:10,209 --> 00:00:13,203 8시간 후에 중요한 시험이 있죠. 3 00:00:13,203 --> 00:00:16,117 곧이어 피아노 연주회도 있군요. 4 00:00:16,117 --> 00:00:21,888 당신은 며칠 내내 시험공부와 피아노 연습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어느 것도 준비되지 않은 기분입니다. 5 00:00:21,888 --> 00:00:23,321 그렇다면, 당신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6 00:00:23,321 --> 00:00:25,320 음, 커피를 한 잔 더 마실 수 있을 겁니다. 7 00:00:25,320 --> 00:00:28,078 그리고 이후 몇 시간 동안 벼락공부와 피아노 연습을 하는 거죠. 8 00:00:28,078 --> 00:00:30,004 하지만, 믿기 어렵더라도 9 00:00:30,004 --> 00:00:33,482 공부하던 책을 덮고 피아노 악보를 치운 후 10 00:00:33,482 --> 00:00:35,817 잠을 자는 편이 나을지도 모릅니다. 11 00:00:35,817 --> 00:00:38,176 수면은 거의 우리 생애의 3분의 1을 차지합니다. 12 00:00:38,176 --> 00:00:43,151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놀라울 정도로 수면에 관심이 거의 없고 신경도 쓰지 않습니다. 13 00:00:43,151 --> 00:00:46,730 이러한 소홀함은 종종 심각한 오해에서 비롯합니다. 14 00:00:46,730 --> 00:00:48,639 수면은 시간 낭비가 아닙니다. 15 00:00:48,639 --> 00:00:52,329 또는 중요한 일을 끝내고 휴식을 취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16 00:00:52,329 --> 00:00:54,337 대신에, 매우 중요한 의식이죠. 17 00:00:54,337 --> 00:00:58,757 당신은 수면 중에 신체의 균형을 잡고 중요한 신체 시스템을 조정합니다. 18 00:00:58,757 --> 00:01:00,470 이는 호흡에 영향을 미치고, 19 00:01:00,470 --> 00:01:05,435 순환부터 성장과 면역반응까지 모든 것을 조정합니다. 20 00:01:05,435 --> 00:01:10,818 엄청난 일이죠. 하지만 이런 것은 시험이 끝난 후에나 걱정할 일이라고요? 21 00:01:10,818 --> 00:01:12,436 잠시만, 더 들어보세요. 22 00:01:12,436 --> 00:01:15,473 수면은 뇌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3 00:01:15,473 --> 00:01:18,173 당신이 잠이 들면 순환 중인 혈액의 5분의 1이 24 00:01:18,173 --> 00:01:20,853 뇌로 흘러갑니다. 25 00:01:20,853 --> 00:01:23,370 당신은 잠자고 있는 동안 26 00:01:23,370 --> 00:01:26,541 몹시 활발하게 뇌의 내부를 재구성하고 있는 거죠. 27 00:01:26,541 --> 00:01:29,359 이는 우리의 기억이 어떻게 작용하느냐에 결정적입니다. 28 00:01:29,359 --> 00:01:30,356 언뜻 보기에는 29 00:01:30,356 --> 00:01:34,255 어떤 것을 기억하는 능력은 전혀 대단한 것 같지 않습니다. 30 00:01:34,255 --> 00:01:37,038 19세기 심리학자 헤르만 에빙하우스는 31 00:01:37,038 --> 00:01:40,913 사람은 보통 새롭게 배운 내용의 40%를 32 00:01:40,913 --> 00:01:43,394 처음 20분 내에 잊어버린다고 설명했습니다. 33 00:01:43,394 --> 00:01:47,134 이러한 현상을 망각곡선이라고 합니다. 34 00:01:47,134 --> 00:01:50,735 하지만 이러한 기억 손실은 기억의 응고화를 통해 방지할 수 있습니다. 35 00:01:50,735 --> 00:01:53,289 기억의 응고화는 정보가 찰나의 단기기억에서 36 00:01:53,289 --> 00:01:58,903 보다 지속적인 장기기억으로 전달되는 과정입니다. 37 00:01:58,903 --> 00:02:02,623 이러한 응고화는 뇌의 중요 부위를 통해 일어나는데 38 00:02:02,623 --> 00:02:05,340 이 부위를 해마라고 합니다. 39 00:02:05,340 --> 00:02:07,360 장기기억 형성에 있어서 해마의 기능은 40 00:02:07,360 --> 00:02:11,108 1950년대에 브렌다 밀너가 41 00:02:11,108 --> 00:02:14,656 H.M.이라고 알려진 환자에 대한 연구를 통해 보고하였습니다. 42 00:02:14,656 --> 00:02:16,955 환자는 해마가 제거된 이후 43 00:02:16,955 --> 00:02:21,323 새로운 단기기억을 생성하는 기능에 손상을 입었습니다. 44 00:02:21,323 --> 00:02:25,888 하지만 신체적인 활동은 반복을 통해 학습이 가능했습니다. 45 00:02:25,888 --> 00:02:27,719 환자는 해마 제거로 인해 46 00:02:27,719 --> 00:02:32,284 장기기억을 생성하는 능력 또한 손상을 입었죠. 47 00:02:32,294 --> 00:02:34,537 이러한 사례는 다른 무엇보다도 48 00:02:34,537 --> 00:02:36,769 해마가 절차기억보다는 49 00:02:36,769 --> 00:02:42,062 장기 서술기억의 응고화에 특히 관여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50 00:02:42,062 --> 00:02:45,316 시험 때문에 암기하는 사실들과 개념들 같은 것 말이죠. 51 00:02:45,316 --> 00:02:47,125 반면에 절차기억은 52 00:02:47,125 --> 00:02:51,728 연주회를 위해 숙달해야 하는 손가락 움직임과 같은 것입니다. 53 00:02:51,728 --> 00:02:55,394 밀너의 발견은, 90년대 에릭 캔들의 연구와 더불어 54 00:02:55,394 --> 00:03:00,746 기억의 응고화 과정을 설명하는 현재의 모형을 제시했습니다. 55 00:03:00,746 --> 00:03:02,798 감각데이터가 처음 입력되면, 56 00:03:02,798 --> 00:03:07,071 단기기억으로서 신경세포에 일시적으로 기록됩니다. 57 00:03:07,071 --> 00:03:09,624 단기기억은 신경세포에서부터 해마를 향해 이동하는데 58 00:03:09,624 --> 00:03:13,150 이는 대뇌피질의 신경세포를 강화하고 향상시킵니다. 59 00:03:13,150 --> 00:03:15,369 뇌의 신경가소성 현상 덕분에 60 00:03:15,369 --> 00:03:20,341 새로운 시냅스 돌기가 나와서 신경세포 사이를 새로 연결하고 61 00:03:20,341 --> 00:03:22,514 신경세포망을 강화할 수 있는데, 62 00:03:22,514 --> 00:03:25,934 이 곳에서 정보가 장기기억이 되어 돌아옵니다. 63 00:03:25,934 --> 00:03:28,801 그럼 우리는 왜 어떤 것은 기억하고 다른 것은 기억하지 못할까요? 64 00:03:28,801 --> 00:03:31,049 기억 보존의 정도와 유효성에 65 00:03:31,049 --> 00:03:34,300 영향을 미치는 몇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66 00:03:34,300 --> 00:03:38,195 예를 들어, 감정이 고조되었거나 67 00:03:38,195 --> 00:03:39,470 스트레스 받을 때 생성된 기억은 68 00:03:39,470 --> 00:03:44,727 해마의 감정과의 연결로 인해 보다 잘 기록됩니다. 69 00:03:44,727 --> 00:03:48,723 하지만 기억의 응고화에 기여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는 70 00:03:48,723 --> 00:03:49,891 예상했겠지만 71 00:03:49,891 --> 00:03:51,878 잠을 잘 자는 것입니다. 72 00:03:51,878 --> 00:03:54,214 수면은 4개의 단계로 이루어졌습니다. 73 00:03:54,214 --> 00:03:56,952 가장 깊은 수면은 서파수면과 74 00:03:56,952 --> 00:03:59,228 렘(REM)수면으로 알려져 있죠. 75 00:03:59,228 --> 00:04:02,697 이러한 수면단계 동안의 뇌파검사 결과를 보면 76 00:04:02,697 --> 00:04:04,377 전기자극이 77 00:04:04,377 --> 00:04:09,686 뇌간, 해마, 시상 그리고 대뇌피질 사이를 이동합니다. 78 00:04:09,686 --> 00:04:13,528 이들은 기억형성의 중계국 역할을 하죠. 79 00:04:13,528 --> 00:04:15,411 그리고 각 수면단계는 80 00:04:15,411 --> 00:04:19,108 각기 다른 유형의 기억을 응고화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81 00:04:19,108 --> 00:04:22,557 비렘수면인 서파수면 동안은 82 00:04:22,557 --> 00:04:26,125 서술적 기억이 일시적 저장소에 담깁니다. 83 00:04:26,125 --> 00:04:28,952 이 저장소는 해마 앞쪽 부분에 있습니다. 84 00:04:28,952 --> 00:04:32,794 대뇌피질과 해마 간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85 00:04:32,794 --> 00:04:35,497 기억은 반복적으로 재활성화되어 86 00:04:35,497 --> 00:04:40,998 대뇌피질의 장기기억 저장소에 서서히 재분배됩니다. 87 00:04:40,998 --> 00:04:44,884 반면에, 뇌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상태와 유사한 렘수면은 88 00:04:44,884 --> 00:04:48,474 절차기억의 응고화와 관련이 있습니다. 89 00:04:48,474 --> 00:04:50,305 따라서 이러한 연구결과을 토대로 하면 90 00:04:50,305 --> 00:04:53,533 공부한 공식을 암기한 후에는 3시간 동안 잠을 자고 91 00:04:53,533 --> 00:04:58,515 연주 연습 후에는 1시간동안 자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 것입니다. 92 00:04:58,515 --> 00:05:00,447 이제 당신도 이해했겠죠. 93 00:05:00,447 --> 00:05:03,292 잠을 너무 안 자면 장기적으로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94 00:05:03,292 --> 00:05:05,591 그 전날 밤에 공부하고 연습한 것을 95 00:05:05,591 --> 00:05:09,420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것을 말입니다. 96 00:05:09,420 --> 00:05:13,543 "일단 자고 나서 생각하자"라는 말이 현명한 것이죠. 97 00:05:13,543 --> 00:05:15,637 당신이 자고 있는 동안 일어나는 98 00:05:15,637 --> 00:05:19,379 체내의 재구성과 새로운 연결형성을 생각하면 99 00:05:19,379 --> 00:05:21,281 당신은 잠을 제대로 잔 것만으로도 100 00:05:21,281 --> 00:05:25,094 매일 아침 뇌를 새롭게 개선했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101 00:05:25,094 --> 00:05:27,563 다가온 도전에 맞설 준비가 된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