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8,875 --> 00:00:13,281 여러분은 미술관에서 현대, 근현대 작품을 볼 때면 2 00:00:13,281 --> 00:00:16,863 때때로 이런 반응을 할 겁니다. 3 00:00:16,863 --> 00:00:20,758 "우리집 고양이도 할 거 같은데 이런게 어떻게 예술이라는 거지?". 4 00:00:21,141 --> 00:00:25,708 흔히 뉴욕파라고 알려진 추상 표현주의 운동은 5 00:00:25,708 --> 00:00:28,776 이런 반응을 특히 많이 받습니다. 6 00:00:29,216 --> 00:00:32,372 추상 표현주의는 1943년에 7 00:00:32,372 --> 00:00:35,204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발전했습니다. 8 00:00:35,204 --> 00:00:39,461 이런 그림의 특징은 큰 캔버스와 주로 추상적인 그림에 9 00:00:39,461 --> 00:00:42,960 전반적으로 명확한 초점이 없고 10 00:00:42,960 --> 00:00:48,339 인물이나 감정표현에 과감한 붓질을 한다는 것입니다. 11 00:00:48,919 --> 00:00:52,140 추상 표현주의의 대표주자로는 12 00:00:52,140 --> 00:00:55,647 실존주의적인 '지퍼'를 그린 바넷 뉴먼을 포함해 13 00:00:55,647 --> 00:00:59,376 우스꽝수러운 여성 묘사로 유명한 윌럼 데 쿠닝과 14 00:00:59,376 --> 00:01:02,688 '적시고 얼룩내기'기법을 만든 헬렌 프랭컨텔러 등 15 00:01:02,688 --> 00:01:04,050 많은 화가들이 있습니다. 16 00:01:04,050 --> 00:01:07,978 하지만 아마도 가장 유명하고 영향력 있고 난해한 그림은 17 00:01:07,978 --> 00:01:09,997 잭슨 폴락의 그림일 것입니다. 18 00:01:09,997 --> 00:01:12,711 그의 작품의 대부분은 보자마자 그의 이름이 떠오릅니다. 19 00:01:12,711 --> 00:01:15,765 혼란스럽게 얽힌 그림의 선이 20 00:01:15,765 --> 00:01:19,247 캔버스 사방으로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21 00:01:19,247 --> 00:01:22,814 그리고 분명히 이 혼돈스러운 광경은 크고 인상 깊습니다. 22 00:01:22,814 --> 00:01:24,973 하지만 무엇이 그렇게 대단한 것일까요? 23 00:01:24,973 --> 00:01:27,579 그냥 아무렇게나 물감을 흘린 것이 아닌가요? 24 00:01:27,579 --> 00:01:29,351 누구나 할 수 있지 않나요? 25 00:01:29,351 --> 00:01:33,276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26 00:01:33,276 --> 00:01:37,777 폴락이 사용한 기법은 누구나 예술적 지도를 받지 않아도 27 00:01:37,777 --> 00:01:39,453 할 수 있는 기법이지만 28 00:01:39,453 --> 00:01:42,315 그의 작품은 오직 폴락만 그릴 수 있습니다. 29 00:01:42,315 --> 00:01:45,022 이 역설은 그의 작품의 뿌리인 30 00:01:45,022 --> 00:01:50,337 앙드레 마송의 초현실주의의 '자동기술법'에 관련이 있습니다. 31 00:01:50,337 --> 00:01:54,131 이 초현실주의는 무의식을 직접적으로 그려내며 32 00:01:54,131 --> 00:01:57,450 마음 속 깊이 숨겨진 진실을 드러내는 기법입니다. 33 00:01:57,450 --> 00:02:01,733 때떄로 무언가를 그리기보다는 낙서를 하듯이 34 00:02:01,733 --> 00:02:04,048 손이 가는대로 그린 낙서에서 35 00:02:04,048 --> 00:02:09,266 나중에 익숙한 형태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36 00:02:09,266 --> 00:02:11,968 그리고 폴락은 묘사에서 벗어나 37 00:02:11,968 --> 00:02:16,734 드립, 액션 페인팅과 같은 기법을 만들었습니다. 38 00:02:17,104 --> 00:02:19,494 비록 그만의 기법을 만들었지만 39 00:02:19,494 --> 00:02:24,040 작품 속에서 이미지나 의미를 절대 찾지 않았습니다. 40 00:02:24,040 --> 00:02:28,060 먼저 그는 삼각대에서 꺼내 바닥에 놓는 것 만으로 41 00:02:28,060 --> 00:02:30,478 형식을 파괴하려 했습니다. 42 00:02:30,478 --> 00:02:34,726 그리고 정해진 춤을 추듯 캔버스 위를 걸어 다니며 43 00:02:34,726 --> 00:02:39,678 산업용 페인트를 젓개나 다른 도구를 이용해 떨어뜨립니다. 44 00:02:39,678 --> 00:02:41,490 속도와 방향을 바꿔가면서 45 00:02:41,490 --> 00:02:45,321 페인트가 캔버스에 닿는 것을 조절합니다. 46 00:02:45,861 --> 00:02:48,403 초현실주의 낙서와 같은 이 움직임은 47 00:02:48,403 --> 00:02:51,910 폴락의 무의식에서 탄생했다고 생각됩니다. 48 00:02:51,910 --> 00:02:57,104 하지만 마음속 숨겨진 것을 그리는 초현실주의와는 다르게 49 00:02:57,104 --> 00:03:01,798 폴락은 그의 정신상태를 현실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50 00:03:01,798 --> 00:03:05,719 그의 그림 자체가 그의 정신상태를 나타냅니다. 51 00:03:05,719 --> 00:03:09,975 이론적으로 누구나 정신상태를 그려내는 것은 할 수 있습니다. 52 00:03:09,975 --> 00:03:11,997 그러면 왜 폴락은 특별할까요? 53 00:03:11,997 --> 00:03:16,537 기억해야 할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을 했다는 것이 아니라 54 00:03:16,537 --> 00:03:21,235 그와 뉴욕파의 화가들이 실제로 했다는 것입니다. 55 00:03:21,235 --> 00:03:25,036 그들은 수 세기 동안 이어져 온 전통화법을 무너뜨리고 56 00:03:25,036 --> 00:03:28,412 예술세계가 전통에 대해 다시 생각하도록 했다는 것입니다. 57 00:03:28,772 --> 00:03:32,891 하지만 잭슨 폴락의 작품이 두드러지는 다른 이유는 58 00:03:32,891 --> 00:03:38,367 그가 만든 작품들이 흥미로운 모순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59 00:03:39,027 --> 00:03:41,094 예를 들면 폴락의 작업은 60 00:03:41,094 --> 00:03:44,480 근본적으로 평면의 캔버스에 그려졌지만 61 00:03:44,480 --> 00:03:50,631 가까이서 보면 거미줄처럼 엉킨 선들은 무한 삼차원 같은 환상을 62 00:03:50,631 --> 00:03:52,939 만들어 냅니다. 63 00:03:52,939 --> 00:03:57,097 그리고 이 혼돈스럽게 얽힌 선들은 아무 계획없이 그려진 것 같지만 64 00:03:57,097 --> 00:03:59,479 하지만 이것은 사실 의도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65 00:03:59,479 --> 00:04:02,211 비록 미리 계획한 건 아니지만요. 66 00:04:03,061 --> 00:04:06,301 이런 특징들이 폴락을 유명하게 만들었고 67 00:04:06,301 --> 00:04:07,653 또한 미술사에서도 68 00:04:07,653 --> 00:04:10,422 그를 영웅적인 천재 화가로 69 00:04:10,422 --> 00:04:13,450 신비스럽게 격상시켰습니다. 70 00:04:13,450 --> 00:04:17,212 그래서 그의 작품은 창작활동 무대를 공평하게 했다기보다는 71 00:04:17,212 --> 00:04:23,585 불행히도 예술계에 오랫동안 내려오던 엘리트주의를 강화하게 되었습니다. 72 00:04:23,585 --> 00:04:24,296 엘리트주의 73 00:04:24,296 --> 00:04:25,067 독창적인 기법 74 00:04:25,067 --> 00:04:26,553 무엇이라고 부르던 75 00:04:26,553 --> 00:04:28,975 추상 표현주의의 역사는 76 00:04:28,975 --> 00:04:33,223 아무리 재능있는 고양이라도 이룰 수는 없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