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8.220,0:00:12.460 [스텐 더글라스 : 마일스 데이비스와 교신하기] 0:00:13.700,0:00:15.780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저의 첫번째 직업은 0:00:15.780,0:00:17.160 영화관 안내원이었습니다. 0:00:17.900,0:00:20.460 두번째 직업은 DJ였습니다. 0:00:21.000,0:00:23.800 저는 2년 동안 페이스(Face)라는 클럽에서 일했습니다. 0:00:24.540,0:00:25.940 당시 dj라는 직업이 잘 알려져 있지 않았습니다. 0:00:26.660,0:00:28.020 dj는 무대 뒤의 부스에 들어가서 디제잉을 합니다. 0:00:30.400,0:00:32.680 사람들이 저한테 와서 마이클 잭슨 음악을 틀어달라고 하더군요. 0:00:33.820,0:00:36.360 이후 저는 타코마라는 지역으로 갔습니다. 0:00:36.360,0:00:38.640 국경 건너편에 있는 지역이었는데 근처에 군대 기지가 있었어요. 0:00:38.640,0:00:40.820 많은 흑인들이 군대 기지에서 복무중이었습니다. 0:00:40.820,0:00:43.490 그곳에 펑크와 힙합 음악을 틀어주는 레코드 가게가 있었습니다. 0:00:43.490,0:00:44.690 벤쿠버에서는 구할 수 없는 음반을 구할 수 있는 곳이었어요. 0:00:44.690,0:00:47.620 저는 제 음악을 녹음하기 위해서 그곳에 직접 방문했습니다. 0:00:49.020,0:00:52.600 저는 제 카세트 테이프 기계를 사용해서 멈춤 버튼을 누르면서 디제잉을 했습니다. 0:00:53.260,0:00:55.720 저는 그랜드믹서 DST의 비트를 어떻 연주할 수 있는지 배웠습니다. 0:00:55.720,0:00:59.860 그리고 하비 핸콕의 "락잇"과 "와일드스타일"을 리믹싱했습니다. 0:01:00.500,0:01:02.420 제가 이 음악을 리믹스한 사실을 아무도 알지 못했습니다. 0:01:02.420,0:01:04.140 그들은 제가 리믹스를 했다는 말을 아무에게나 해서도 안됐습니다. 0:01:05.380,0:01:07.200 그 믹스테이프를 듣다보면 사람들은 어디론가 빨려들어간다는 느낌과 0:01:07.200,0:01:10.020 살아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0:01:10.030,0:01:13.140 이렇게 해서 저는 현존하는 문화적 미디어를 0:01:13.140,0:01:15.000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소재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0:01:31.240,0:01:32.960 "루안다 킨샤사"는 1970년대 마일스 데이비스의 작품에서 0:01:32.960,0:01:36.140 제가 보고 영감을 받아 만든 비디오입니다. 0:01:37.020,0:01:40.100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앨범은 마일스데이비스의 "온 더 코너"입니다. 0:01:40.110,0:01:43.460 그는 그 시대에 이미 펑크와 락 음악을 섞어 재즈 음악으로 만들어냈습니다. 0:01:43.460,0:01:45.680 또한 그는 자신의 음악에 인도 고전음악의 요소를 도입하려고 했습니다. 0:01:47.180,0:01:49.380 그리고 그렇게 하면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게 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0:01:49.380,0:01:51.820 그러나 그렇게 만든 앨범은 그의 앨범 가운데 가장 잘 팔리지 않은 엘범이 되었습니다. 0:01:51.820,0:01:53.140 그러나 그 음악을 들어보면 작품성에 놀라게 되죠. 0:01:59.540,0:02:00.960 당시는 마일스 데이비스는 마누 이방고의 0:02:00.960,0:02:03.780 "소울 마코사"라고 부르는 음악을 녹음했는데 0:02:03.780,0:02:06.560 그 음악은 뉴욕의 디스코 언더그라운드 씬에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0:02:08.040,0:02:10.039 아프로비트 사운드와 데이비드 마일리스의 믹스를 0:02:10.039,0:02:11.750 섞으면 어떤 음악이 될까요? 0:02:11.750,0:02:14.720 아마 "루안다 칸샤사"가 그런 의도로 만들어진 음악일 겁니다. 0:02:18.970,0:02:21.180 아프로비트와 마일스 데이비스의 음악에는 거의 연결점이 없어 보입니다. 0:02:21.180,0:02:23.560 그렇지만 이 조합은 다른 어떤 음악보다도 더 감각적인 감정을 전달해줄 수 있는 조합이기도 합니다. 0:02:30.140,0:02:32.110 "루안다 킨샤사"가에 대한 저의 개인적인 견해를 말해보자면 0:02:32.110,0:02:33.880 "온 더 코너"라는 앨범을 저는 굉장히 좋아하고 0:02:33.880,0:02:35.060 아직도 그 앨범을 즐겨 듣고 있습니다. 0:02:36.290,0:02:37.940 저는 이 앨범을 들으면서 항상 마일스 데이비스가 0:02:37.940,0:02:39.400 더 많은 음악을 만들어낼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할 정도입니다. 0:02:39.400,0:02:41.780 그러나 이 앨범은 그가 1970년대에 마지막으로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앨범이 되었습니다. 0:02:45.260,0:02:47.740 제가 음악에 대해 생각을 해볼 때 저는 1970년대로 돌아가서 그가 더 많은 0:02:47.740,0:02:50.680 음악을 만들었다면 역사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0:02:56.780,0:02:58.220 그러나 더 거시적인 시각에서 음악을 본다면 그의 음악은 0:02:58.220,0:03:00.860 유토피아라는 관념으로부터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0:03:05.040,0:03:06.560 유토피아라는 단어는 어원상 "어디에도 없는 장소"라는 뜻을 가집니다. 0:03:06.880,0:03:09.040 도달하고자 많은 노력을 하는 장소이지만 0:03:09.040,0:03:10.700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장소이기도 한거죠. 0:03:11.100,0:03:14.020 모든 사람들이 다른 문화권에서 와서 한 장소에 모이는 이 유토피아적인 0:03:14.020,0:03:17.500 순간은 다양한 영향력 덕분에 실현될 수가 있습니다. 0:03:23.300,0:03:24.460 그의 음악은 자연스럽게 발생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0:03:24.460,0:03:25.460 살아있는 듯 생동감을 가지기도 합니다. 0:03:25.460,0:03:27.880 마치 사람들이 각자의 공간에서 건너와 한데 섞이는 것처럼 보이죠. 0:03:27.880,0:03:30.600 그러나 이런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음악은 이 에디션에서만 존재합니다. 0:03:32.660,0:03:34.510 "루안다 킨샤사"는 여섯 시간에 걸쳐 음악이 연주가 됩니다. 0:03:34.510,0:03:36.640 그러나 시간을 가지고 이 작품을 보고 있으면 0:03:36.640,0:03:38.140 "이전에 이 음악의 모티프가 된 멜로디나 음악을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아." 0:03:40.060,0:03:41.880 "정확히 이 부분을 내가 알고 있어"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겁니다. 0:03:44.100,0:03:45.900 종종 음악적 형식이 저의 작품에서 나타납니다. 0:03:45.900,0:03:48.140 그리고 이 다성음악과 관련된 생각이 반복해서 나타나게 됩니다. 0:03:48.940,0:03:52.520 다성읍악은 dj가 두 가지 음악을 동시에 녹음하는 것과 같습니다. 0:03:53.020,0:03:54.640 A라는 노래와 B라는 노래가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0:03:54.640,0:03:56.200 같이 연주를 하면 C라는 새로운 곡이 만들어집니다. 0:03:58.240,0:04:00.180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주변으로부터 영감을 얻습니다. 0:04:00.180,0:04:01.720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은 거의 없는 법이죠. 0:04:02.360,0:04:04.020 모든 것은 세상에 대한 저의 경험으로부터 나옵니다. 0:04:04.030,0:04:05.030 제가 읽은 것들 0:04:05.030,0:04:06.030 제가 방문한 장소들 0:04:06.030,0:04:07.240 제가 본 것들과 만난 사람들에서 오는거죠. 0:04:08.120,0:04:10.260 우리는 언제나 무언가에 기반해서 무언가를 만들어냅니다. 0:04:11.580,0:04:13.380 저는 음악이 만들어진 그 지점에서 정직하고자 애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