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견지명이 발휘된 순간... 1920년에는 플래퍼 패션이 유행했어요. 여자들은 몸매가 안 드러나는 직선 형태의 드레스와 어깨끈이 없는 브래지어를 입었습니다 아이다 로젠탈이라는 재봉사는 각 잡힌 드레스 아래로 가슴이 납작하게 보이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다와 남편 윌리엄, 그리고 동업자인 에니드 비셋은 여성의 굴곡진 몸매를 부각하는 속옷을 개발했습니다. 컵 두 개와 어깨끈이 있고 뒤에서 잠그는 가슴 띠가 달린 형태였죠. 처음에는 드레스를 사는 고객에게 브래지어를 끼워 팔았는데 나중에는 속옷이 겉옷보다 더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아이다, 윌리엄, 에니드는 브래지어 전문 브랜드를 만들었는데 그게 바로 메이든폼입니다. 윌리엄은 선견지명을 발휘해 다양한 연령대와 가슴 형태를 아우를 수 있는, 컵의 크기를 등급화하고 표준화시킨 시스템을 개발했죠. 여성 해방운동이 일었던 1960년대에 여성들이 브래지어를 거부하면서 아이다는 브래지어 산업이 몰락하는 것에 대해 질문을 받았는데 대답은 간단했죠. "여자는 35살이 넘으면 몸매를 잡아 줄 속옷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시간은 제 편에 있습니다."